유클리드 망원경이 각각 다른 모양의 은하들을 포착했다. / ESA
유럽우주국(ESA)이 유클리드 망원경으로 2600만 개의 은하를 포착했다. 단 7일만의 성과다. 3월 19일 ESA가 공개한 3개 영역의 심우주 모자이크에는 은하, 성단, 별, 먼지, 가스 등 전례 없는 세부 정보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어스닷컴이 현지시간 23일 보도했다.
이번 첫 데이터 공개는 곧 만들어질 가장 큰 우주 지도 중 하나를 미리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 간 과학자 팀이 우주 지도를 작성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각 관측은 빛의 움직임, 모양, 밝기, 분포를 분석해 우주를 3D로 재구성된다.
요제프 아슈바허 ESA 사무총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X 게시물을 통해 "1만 명에 가까운 자원봉사자들(시민 과학자들)의 노력과 훈련된 AI 알고리즘 덕분에 첫번째 카탈로그를 완성했다"며 "각 영역을 한 번 스캔하는 단 일주일의 관측만으로 이미 2600만 개의 은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클리는 ESA 회원국과 국제 파트너가 함께 하는 진정한 유럽 임무"라며 "훌륭하고 정의로운 과학은 국제 협력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2023년 7월 발사된 유클리드는 2600만 개 은하를 63제곱도 면적에서 관측했다. 이는 하늘의 전체 면적 1만4000제곱도 가운데 0.45%에 해당한다. 가장 먼 곳의 은하는 105광년이었다. 이번 이미지는 2029년 임무 종료까지 6년간 우주 1/3을 관측하는 유클리드 프로젝트 첫 단계의 산물이다. 은하뿐만 아니라 30억~52억 광년 거리의 별까지 포착했다.
2000명 이상의 과학자가 참여한 유클리드 프로젝트는 유럽, 미국, 캐나다, 일본 등 21개국 연구자들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우주 팽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ESA는 유클리드가 우주의 96%를 구성하는 암흑 물질과 에너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했다. 매일 100GB의 데이터를 5개 서버로 전송해 분석했다. 앞으로 6년간 총 10만 개의 이미지를 수집해 3D 우주 이미지를 구축한다.
유클리드의 초기 데이터는 우주 팽창의 모자이크를 제공했다. 이 이미지는 우주의 70%를 차지하는 암흑 에너지를 분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ESA 과학자들은 밝혔다.
유클리드 프로젝트는 우주가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했는지 이해하는 데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클리드는 우주의 1/3을 관측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이렇게 축적되는 데이터는 우주 팽창과 암흑물질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