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의 '스펙트럼' 로켓이 '안도야 우주항'에서 발사 대기하고 있다. / Isar Aerospace
유럽 대륙에서 발사된 첫 궤도 로켓 우주선이 폭발로 결말을 맞았다. 새롭게 건설된 우주항에서 새 로켓이 첫 테스트를 하려다 실패한 것이다. 국제우주정거장이 운영되고 수많은 로켓들이 발사되지만, 새로운 우주탐사는 여전히 힘들고 위험한 미션임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다.
독일 기반의 우주기업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는 현지시간 3월 30일 일요일 아침에 유럽 안에서 발사되는 첫번째 지구궤도 로켓인 '스펙트럼(Spectrum)'을 발사했으나 발사 18초만에 이상현상을 겪으며 하락해 얼음바닥에 추락하면서 거대한 폭발과 함께 새로운 로켓 테스트가 끝나 버렸다. 이자르가 방송한 라이브 스트림에서 발사 18초부터 시간 카운트가 멈추면서 로켓 측면에서 연기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잠시 후 추락한다. 폭발까지는 총 40초 정도 걸렸다.
스펙트럼 로켓의 발사가 진행된 곳은 노르웨이에 있는 유럽 '안도야 우주항(Andøya Spaceport)'이다. 얼음이 뒤덮여 있는 바다에 인접해 있다. 북극해와 닿아있는 노르웨이해 연안이다.
소셜미디어 X에 공개된 폭발 장면은 매우 극적이다. 하늘에서 로켓 추진체가 수직으로 떨어지다가 아래의 얼음 바닥에 추락해 폭발하면서 빨갛게 타오르는 불덩어리가 형성됐고, 곧이어 얼음바다가 뿜어내는 강력한 물보라와 수증기 구름이 일대를 뒤덮는다.
X에 공개된 스펙트럼 로켓의 추락, 폭발 장면. / X @spacecoastwest
X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이사르의 스펙트럼 로켓이 데뷔 비행 몇 초 만에 터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다. 사고 영상에는 로켓이 엔진을 끄고 지상으로 급강하하는 모습이 담겨 있으므로 로켓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지상의 비행 관제팀에서 비행을 엔진을 멈추고 비행을 종료했을 가능성이 크다.
스펙트럼의 이날 첫 시험 비행에는 적재물이 없었다. 이사르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는 처녀 발사 당시 로켓 자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려고 했을 뿐이다.
그런 점 때문에 이자르는 이번 시험 발사를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다니엘 메츨러 이자르 CEO는 “첫 시험 비행은 우리의 모든 기대를 충족해 큰 성공을 거뒀다”며 “깨끗하게 이륙해 30초간 비행했고 심지어 우리의 ‘비행 종료 시스템’을 활성화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목표는 발사대에서 폭발하지 않고 약 30초간 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언론들은 '발사 실패'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이번 발사는 2023년 노르웨이 북부의 노르웨이해를 따라 건설된 안두야 우주항에서 발사된 첫 로켓 발사였다. 우주공항의 지상 기지와 시설은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와 스펙트럼 로켓을 위해 특별히 건설되었으며, 이번 사고에도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펙트럼 로켓은 높이가 약 28m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무려 70m 높이다.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펙트럼을 지구 저궤도에 최대 1000kg의 페이로드를 실어 올릴 수 있는 중형 발사체로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