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한국군의 정찰위성 2호기를 싣고 발사되고 있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 spaceX
우리 군(軍)이 지구로부터 약 500㎞ 떨어진 우주궤도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군사정찰위성 4호기' 발사 준비에 나섰다. 정찰위성 4호기는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로켓 팰컨9에 탑재돼 4월 23일경 발사될 예정이다.
3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군은 4월 21일부터 27일 사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정찰위성 4호기를 발사한다. 일주일간 발사 예비일을 설정한 것은 기상 등에 의한 일정 변경 가능성에 따른 조치다. 현재로선 발사일은 23일이 유력시된다.
정찰위성 4호기 발사는 우리 군이 최초로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정찰위성 5기를 띄우는 '425사업'의 일환이다. 425사업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1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국방 R&D 프로젝트다. 사업명은 정찰위성에 탑재되는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의 '영어 약자'(SAR+EO)를 붙인 이름이다.
1호기는 EO·IR를 탑재하고 있다. 해상도는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수준. 주간에는 전자광학, 야간에는 적외선센서로 촬영하고 있다. 2~4호기는 SAR를 장착해 주야간 24시간 악천후에도 초정밀 촬영이 가능하다. SAR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로파를 지상으로 쏘고 지상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한다.
SAR 탑재 정찰위성은 EO·IR 정찰위성과 달리 흑백으로 촬영되지만 비·구름 등의 조건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우리 군은 EO·IR 위성 1기, SAR 위성 4기를 올해 상반기까지 발사한다. 정찰위성 5기가 실전 배치되면 북한 내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정찰위성 1~3호기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총비서의 집무실이 있는 평양 중심부를 촬영해 지상국으로 사진·영상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23년 11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했으나 사진·영상 촬영 능력, 데이터 전송 능력 등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말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 2호(북한은 만리경 1-1호로 표기)를 탑재한 신형 우주로켓을 발사했지만 2분 만에 공중 폭발했다. 당시 우리 군이 해상에서 발사체를 수거해 분석할 것을 대비해 폭발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찰위성 4호기의 우주 수송을 맡은 스페이스X 팰컨9의 발사 비용은 6000만 달러(약 700억원) 수준. 로켓 재사용을 통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저렴한 위성발사가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