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시간 9일 상원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 지명자. / NASA
재러드 아이작먼의 인사청문회에 아르테미스 2호 미션 우주인으로 선정된 4명의 우주인들이 참석했다. 파란 점퍼 왼쪽부터 NASA의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흐와 CSA(캐나다)의 제레미 한센. / NASA
미국 항공우주국 NASA를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에 대한 미의회의 인사 청문회가 마침내 열렸다. NASA 국장 지명자 재러드 아이작먼(Jared Isaacman, 42세)은 현지시간 9일 미국 상원 상업과학교통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며 NASA 운영의 큰 그림을 밝혀 주목된다. 그가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지명은 받은지 80일 만이다.
아이작먼의 이날 발언 중에 우선 화성 탐사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첫째, 미국 우주인이 우주탐사의 최전방에 서게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미국 우주인을 화성에 보내는 것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회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화성 탐사 비전을 반영해 화성에 미국 우주인을 보내는 것을 NASA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셈이다.
민간 우주탐험가이면서 억만장자 기업가인 재러드 아이작먼의 청문회는 스페이스닷컴,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크게 보도했다. 아이작먼은 지난해 9월에 진행된 역사적인 민간인 첫 우주유영 프로젝트 '폴라리스 던(Polaris Dawn)'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아이작먼은 달 탐사와 관련해 “NASA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할 수 있는 놀라운 기관"이라며 "중국보다 먼저 달에 돌아가고 우주 경제를 파악하며 화성으로 가는 길을 동시에 계획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대 말까지 물이 풍부한 달 남극 근처에 하나 이상의 기지를 세우고자 한다. NASA는 달 착륙선으로 스페이스X의 스타십과 블루 오리진의 블루 문을 선정한 바 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중국에 달을 내주지 않으려면 아르테미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경고에 대해, 아이작먼은 "달 복귀와 화성 탐사를 병행할 수 있다"며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중국도 2030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착륙시킬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달과 화성에 도달하는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달과 화성에 자주 오가는 방법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아이작먼은 현재 아르테미스 프로그램(SLS, 오리온, 게이트웨이)을 지지하며 내년과 2027년 예정된 임무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할 여지를 남겼다. 아르테미스는 수년간 지연과 비용 초과로 정치인과 우주 애호가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부인 달 궤도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에 대한 질문에, 아이작먼은 "게이트웨이를 포기하거나 아르테미스 미션의 어떤 부분도 취소하지 않겠다"고 답하며 기존 계획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에드 마키 상원의원이 일론 머스크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하자 아이작먼은 “NASA 계획을 머스크와 논의하지 않았다”고 거리를 뒀다.
아이작먼은 청문회에서 화성 탐사를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트럼프의 비전을 충실히 따랐다는 평가다. 동시에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달 복귀를 유지하며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 확보 의지도 드러냈다. 현재 계획을 실행하되 장기적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의 발언들은 NASA 리더십 방향과 정치적 입장을 잘 나타내 주목된다.
상원의원들의 아이작먼 인준 투표는 빨라도 4월 28일에나 가능해 아이작먼이 NASA에 입성할 시간은 여전히 한참 남아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