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의 소행성 탐사선 '루시'가 근접촬영을 통해 포착한 '도널드요한슨' 소행성의 특이한 모습. / NASA, Goddard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소행성 탐사선 ‘루시(Lucy)'가 길쭉한 형태의 희한하게 생긴 소행성을 포착했다.
지구에서 2억3000만km 떨어져 있는 소행성 '도널드요한슨(Donaldjohanson)'을 만나 근접비행하면서 촬영을 했고, 그 결과, 루시가 항행하면서 두번째로 만난 이 소행성은 땅콩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현지시간 21일 NASA가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한 설명에 따르면, 루시는 지난 20일 오후 1시 51분(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51분) 화성~목성 사이 소행성대의 도널드요한슨 소행성에 960km까지 접근하면서 근접촬영했다. 그 결과 이 소행성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게 됐다.
일반적인 소행성이 감자 같이 울퉁불퉁한 덩어리형태를 지닌 것에 비해 도널드요한슨은 껍질을 벗기기 전의 땅콩같은 모습이다. 약 1억5000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널드요한슨은 길이 8km, 너비 3.2km로 기존 추정치보다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오래전 두 천체가 충돌하면서 이런 모양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루시 프로젝트 수석 연구원인 할 레비슨은 “도널드요한슨은 지질 구조가 놀라울 정도로 복잡하다”면서 “이 구조를 연구하면 태양계 행성들을 형성한 구성 요소와 충돌 과정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시가 포착한 소행성 딘키네쉬와 위성 셀람. / NASA, Goddard
앞서 루시는 2023년 11월 소행성 ‘딘키네쉬(Dinkinesh)'와 초미니 위성 ‘셀람(Selam)'을 근접 비행하며 촬영한 바 있다. 루시가 소행성을 촬영한 첫 사진으로 이번 도날드요한슨은 16개월 만에 이루어진 두번째 촬영사진이다.
NASA는 소행성 탐사선 루시를 아직 한 번도 탐사되지 않은 목성 주변 소행성군(群)인 ‘트로이 소행성(Jupiter Trojan asteroids)' 탐사를 위해 2021년 10월 16일 발사했다. 루시는 12년에 걸친 긴 여행 동안 총 64억㎞를 비행하며 주 소행성대와 목성의 트로이 소행성을 관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