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우주항공, 방위산업 제조업 분야 투자 매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그룹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주요 국가의 항공우주 및 방위 제조업의 투자 매력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미국·싱가포르에 이어 전세계 3위를 차지했다. 우수한 노동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방위산업 육성 정책 등이 한국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분석됐다.
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주요 국가별 항공우주 제조업 매력도 순위(2024 Aerospace Manufacturing Attractiveness Rankings)'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PwC는 방위산업 분야의 투자자 및 생산 업체를 위해 전략적 목표에 부합하는 최적의 입지를 선정하는 데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년에 한번씩 항공 산업 발전에 유망한 국가를 분석 및 평가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매력도 지수는 △원가 경쟁력 △경제력 △지정학적 위험 △인프라 △노동 △산업 경쟁력 △세금 정책 등 7개의 객관적 지표를 종합 분석해 매겨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3위가 됐는데, 이는 8위였던 2023년 결과보다 5단계 상승한 순위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우수한 노동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방위산업 육성 정책이 이런 성과의 핵심 요인"이라며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한화그룹, 대한항공 등 국내 주요 기업이 공급망 문제를 극복하고, 신속하며 신뢰도 높은 납품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도 순위 선정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라고 분석했다.
1위를 차지한 미국의 항공방위 산업은 인프라와 산업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가 두드러졌으며, 2위 싱가포르는 정부의 전략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해 항공 산업의 성장동력을 꾸준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한, 현재 방위 및 항공우주 산업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제시했다. 특히 최대 티타늄 공급국이었던 러시아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티타늄 스크랩 재활용 시장이 새로운 기회로 대두되고 있으며, 친환경 화물 항공기 생산과 유지·보수·정비(MRO) 분야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는 것에 주목했다. 또한 보고서는 "미국·싱가포르·캐나다 등 주요국은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과 투자를 통해 항공우주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태성 삼일PwC 방위산업센터 리더(파트너)는 "국내외 방산업체는 비즈니스 '기간'을 연장하는 MRO 시장에 주목할 뿐만 아니라, 산업의 '공간'을 확장하는 우주 진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주산업은 스타트업과의 협력과 투자를 통한 기술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주산업과 무인 항공체계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전략적 선택과 집중이 한국의 현재 순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