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의 빅테크 기업 메타가 우주용 AI '스페이스 라마'를 공개했다. / META
"우리의 오픈소스 AI '라마(Llama)'가 우주로 간다."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기업 '메타(META)'가 자신들이 만든 AI가 우주로 진출한다고 현지시간 25일 메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메타가 글로벌 컨설팅 및 방위산업 기업인 부즈 앨런 해밀턴(Booz Allen Hamilton)과 손잡고 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 사용할 AI 프로그램 '스페이스 라마(Space Llama)'를 개발해 이날 공개한 것이다.
이 기술은 메타의 오픈소스 AI 모델 라마3.2를 기반으로,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의 스페이스본 컴퓨터-2와 엔비디아의 GPU로 구동된다. 스페이스 라마는 우주비행사가 인터넷 연결 없이도 실시간으로 과학 연구와 유지보수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수천 장의 종이 매뉴얼을 대체하고 지상 지침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스페이스 라마는 부즈 앨런의 모듈형 오픈 아키텍처 플랫폼 A2E2(AI for Edge Environments)와 라마 3.2의 맞춤형 버전을 통합해, 위성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작고 전력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현했다. 부즈 앨런이 지난해 8월 ISS에 처음으로 대형언어모델을 적용한 데 이은 두번째 프로젝트다. 부즈 앨런의 엣지 AI 플랫폼인 A2E2는 이번 메타와의 협력을 통해 우주 환경에서 AI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의 CUDA(컴퓨팅 통합장치 구조) 소프트웨어로 최적화된 시스템은 AI 작업 속도를 분 단위에서 초 단위로 단축했다. 이는 통신 및 전력 제약이 심한 우주 환경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우주비행사가 기술 문서와 지침에 빠르게 접근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페이스 라마는 ISS에서 유지보수 및 이상 현상에 대한 대응 시간을 단축하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며, 지상과의 연결 없이도 자율적으로 작동한다. 부즈 앨런의 빌 바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주혁신은 지상과 연결된 컴퓨팅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때문에 오랫동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 기술이 우주 기반 컴퓨팅의 한계를 극복하며, 달 및 화성 탐사, 자율 위성, 드론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은 또 지상에서도 방위 산업 등 연결이 제한된 환경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는 "지금은 스페이스 라마의 출발점일 뿐"이라며 "라마와 같은 오픈소스 AI 모델들이 우주탐사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우주비행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서로 도와가며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획기적 발전을 이뤄가게 할 것"이라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