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조니 킴이 고추장 듬뿍 바른 '고향의 맛' 수제 햄버거를 즐기는 모습을 X에 공개했다. / Jonny Kim, X
우주에서 고추장 먹기?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머물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킴(Jonny Kim)이 소셜미디어 X에 자신이 만들어 즐겨먹는 '요리'를 공개했다. M+16은 미션 스타트 16일, 즉 ISS에서 16일째에 쓴 일종의 일기 같은 기록이다.
"M+16: MRE(전투식량)로 생활해본 적이 있다면, 창의적인 야전 요리 몇 가지쯤은 해봤을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레인저 버거'에 변화를 준 버전 하나 소개할게요: 비프 스테이크, 밀 스낵 브레드, 치즈 스프레드를 토핑 겸 접착제로 쓰고, 가운데엔 포테이토 오 그라탱을 층으로 올렸어요. 그리고 스페이스X-32 카고 드래곤 보급품에서 받은 고추장도 듬뿍 발랐죠.
가족을 위해 요리하던 게 그립지만, 이런 식사도 나름 괜찮네요."
올해 41세로 가족과 시간 보내기를 좋아한다는 조니 킴이 ISS에서 만든 '고추장 버거'를 소개했다. 미국 현지시간 30일, 조니 킴은 ISS를 배경으로 고추장이 뿌려진 햄버거 사진, 국내 업체가 만든 '태양초 고추장'을 손에 들고 있는 사진 등을 올렸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인 그가 '레인저 버거' 요리법을 그만의 우주방식으로 변형한 것을 공개한 것이다. 레인저 버거는 미국 군인들이 군대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버거를 말한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소속인 조니 킴은 지난 8일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러시아 우주인 2명과 함께 ISS에 도착했다. 이후 ISS에서의 임무 수행과 생활 내용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우주에서 첫 이발'이라는 글과 함께 동료가 이발해주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조니 김은 이번 우주 임무 수행 전부터 젊은 나이에 '아메리칸 드림'을 차례대로 달성한 성공 신화로 유명했다. 조니 킴은 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 배치돼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공을 세워 군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이후 군의관이 되기 위해 20대 후반에 공부를 시작해 샌디에이고대와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가 됐으며,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도 수료해 현재 해군 소령이자 해군 조종사, 비행 군의관이기도 하다.
2017년 NASA의 우주비행사로 선발됐고, 2020년 NASA의 달 유인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에 지원해 16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후보군에는 뽑혔지만, 최종 선발팀에는 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ISS 임무에 참여하면서 우주인의 꿈을 이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