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시케 우주선과 같은 이름의 소행성 프시케의 만남을 형상화한 일러스트. / NASA
소행성대(메인 벨트)에 있는 금속성 소행성을 만나려 비행 중이던 '프시케(Psyche)' 탐사선이 돌발 상황을 만났다. 같은 이름의 소행성 프시케(공식 명칭은 16 Psyche) 주위까지는 아직 몇 년이 남았지만, 우주선은 추진기(thruster)를 꺼야 했다고 기즈모도와 스페이스뉴스 등 현지 과학매체들이 1일 보도했다. 프시케는 현재 지상에서 1억5000만 마일(약 2억4140km) 떨어져 있다.
우주선 추진 시스템의 연료 압력 감소가 추진기의 발목은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업데이트에서 “엔지니어들이 고장 원인을 찾는 동안 임무팀은 추진기를 끄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3년 10월 스페이스X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된 프시케는 소행성대에 위치한 금속성 소행성까지 22억 마일(약 35억km)의 여정을 시작했다. 소행성대는 화성과 목성 궤도 사이에 위치하고 수많은 불규칙한 모양의 소행성들을 품고 있는 도넛 모양의 영역이다.
우주선은 지난해 5월부터 태양 전기 추진 시스템을 사용해 추진기를 가동했다. 그러나 지난달 1일 제논 가스를 추진기로 공급하는 라인에서 압력 저하가 발생했다. 평방인치당 36파운드(psi)에서 약 26파운드로 떨어진 압력 저하 때문에 추진기는 멈췄다.
프시케는 추진기 없이도 궤도 유지가 한 달 반 정도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연료 시스템 복구가 필요하다. NASA 엔지니어들은 우주선의 예비 연료 라인으로 추진기를 재가동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비행이 순조롭다면, 프시케는 2029년 7월 말 프시케 소행성의 궤도에 진입하고 8월부터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내년 봄 화성의 중력을 이용해 소행성대로 가속하게 된다.
프시케 소행성은 직경 226km로, 부서진 행성체(planetesimal)의 노출된 핵일 가능성이 있다. 프시케 임무는 소행성의 금속 구성과 표면 연대를 분석해 태양계 초기 충돌 및 분화 과정을 밝히는 데 있다.
소행성에는 금, 백금, 코발트 등 귀금속이 풍부해 이론적 가치가 10경 달러로 추정된다. 현재 기술로는 채굴이 불가능하지만, 경제적 가치 추정만으로도 관심이 뜨겁다. 10경 달러는 미국 연간 GDP(지난해 약 28조 달러)의 약 357배에 해당한다.
스페이스뉴스에 따르면, NASA의 행성과학 부서 책임자인 루이스 프록터는 4월 30일 회의에서 “이런 일은 종종 발생한다"며 "그래서 임무에 여분의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특별한 우려가 없지만,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