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만의 도시
'스타베이스 시티' 탄생?

미국 텍사스 남부에서 현지시간 3일 주민투표 진행 중

텍사스에 있는 스페이스X의 발사기지 스타베이스가 독립된 도시로 공인받는 주민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 spaceX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자신들만의 '도시'까지 갖게 될까?

 

세계 우주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본부 스타베이스. 텍사스에 있는 이 전용 우주기지가 독립된 도시 '스타베이스 시티'로 탄생하게 되는 주민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시간으로 5월 3일 토요일. 

 

스페이스닷컴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스페이스X 전용 우주기지 스타베이스가 있는 텍사스 지역 283명의 유권자들은 이 지역을 ‘스타베이스 시티’로 공식 지정하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과 2명의 시의원 선출 여부도 투표한다. 283명의 유권자들 거의 대부분은 스페이스X 직원이기 때문에 공식화 지정으로 결정이 날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CNN을 비롯한 많은 언론들이 다음과 같이 예상하고 있다. "압도적 승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스타베이스는 멕시코 국경 근처 3.88㎢의 소규모 지역으로, 발사 시설과 일부 주택을 빼고는 대부분 허허벌판이다. 스페이스X가 토지와 주거지를 거의 모두 장악하고 있는 기업도시인 셈이다. 새 공장, 주거지, 사립 학교 건설이 진행 중이며, 주민 95% 이상이 스페이스X 직원들이다.  237개 주거용 부지 중 스페이스X 혹은 그 직원이 소유하지 않은 곳은 10곳에 불과하다.

스페이스X는 40억달러(약 5조6000억원) 투자와 수천 개 일자리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스페이스X 셸라 맥코클 부사장은 "스타십 로켓이 미국을 중국보다 앞서게 하며, 남부 텍사스를 화성으로 가는 관문으로 만든다"고 역설했다. 

 

모든 사람들이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우주선 발사에 따른 보카치카 해변의 잦은 폐쇄가 주민들의 해변 접근 권한을 제한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앞으로 우주선 발사는 더욱 잦아질 것이기 때문에 해변 폐쇄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재 카메론 카운티와 협력해 폐쇄하지만, 주 의회는 이 권한을 스타베이스에 넘기려 한다. '스타베이스 시티'가 공식적으로 인정될 경우, 그렇게 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해말 이 지역을 새 지방자치단체로 지정해 달라는 청원을 관할 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이번 투표에서는 스타베이스의 첫 시장과 2명의 시의원을 선출하게 되는데, 스페이스X 임직원들이 이 3개 직위에 모두 경쟁자 없이 출마한 상태다. 

 

일론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내 호손 지역에 설립했지만, 캘리포니아의 각종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텍사스 남단 보카 치카 해변에 로켓 발사 기지 스타베이스를 건설하고 회사의 중심을 이 지역으로 옮겼다. 그러면서 스타베이스를 독립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