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달 착륙 목표"
日 레질리언스, 달 궤도 진입!

올해초 '블루 고스트'와 함께 팰컨9으로 발사돼
일 기업 아이스페이스, 일본 첫 민간 달착륙 도전

 

일본 민간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레질리언스'가 달 궤도에 진입했다. 위 이미지들은 한달 뒤 진행될 착륙 과정과 착륙 후 상상도. / ispace

 

2025년이 열리면서 우주탐사 빅 이벤트로 주목을 받았던 '더블 문 미션'. 2개의 민간기업 달 착륙선이 하나의 로켓에 실려 발사된 것이다. 하나는 미국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 또하나는 일본 아이스페이스의 '레질리언스'다. 

 

그 중 멀리 돌아가는 코스를 선택한 '레질리언스'가 드디어 달 궤도에 진입했다. 약 한달동안 달 궤도를 돌다가 달에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현재 계획으로는 6월 5일 달 착륙을 시도하게 되고, 성공할 경우, 민간기업으로는 전세계 3번째, 일본 첫번째가 된다. 

 

일본의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는 '레질리언스(Resillience)' 달 착륙선이 7일 오전 5시 41분쯤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5일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발사된 뒤 약 113일 만이다.

 

도쿄에 기반한 아이스페이스는 "레질리언스는 미국 동부표준시간 6월 5일 오후 3시 24분에 달의 북쪽 지역에 있는 현무암 평야 '마레 프리고리스(Mare Frigoris, 추위의 바다)' 중심부 근처에 착륙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스페이스는 3일의 성명에서 "조건이 바뀌면 각각 다른 착륙 날짜와 시간을 가진 3곳의 대체 착륙 장소가 고려되고 있다"면서 "착륙에 대한 결정은 미리 내려지지만 착륙의 창은 6월 6일부터 6월 8일까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레질리언스는 아이스페이스의 두번째 달 착륙선. 첫번째 달 착륙선은 2023년 3월에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도달했지만 한달 후 착륙 시도 중 추락했다.

레질리언스는 1월 15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을 타고 발사됐는데,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블루 고스트 달 착륙선과 함께 탑재돼 '더블 문 미션'으로 주목받았다. 블루 고스트는 3월 2일 달 앞면의 북동쪽 사분면에 있는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움(Mare Crisium, 위난의 바다)'에 착륙한 뒤 태양 빛이 비친 346시간 동안 작동했으며, 이후 완전히 어두워진 달의 밤(lunar night)을 맞아서도 약 5시간 더 작동한 뒤 수명을 다했다. 지구 기준으로는 14일이 넘는 시간이었다.

 

레질리언스가 발사 뒤 달 궤도 진입까지 수개월이 걸린 이유는 곧바로 달로 진입하는 대신 멀리 돌아가는 ‘저에너지 전이 궤도’ 비행을 했기 때문이다. 이 궤도로 설계된 달 탐사선은 발사체에서 분리된 뒤 지구에서 약 150만㎞ 떨어진 라그랑주 L1 지점과 가까운 곳으로 날아간다. 여기서 태양과 지구의 중력을 활용해 지구 쪽으로 방향을 돌린 뒤,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아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빠른 속도로 되돌아와 달 궤도에 진입하는 것이다. 2022년 발사한 우리나라 달 탐사선 ‘다누리’를 비롯한 여러 달 탐사선이 이 같은 궤도로 비행했다. 레질리언스 역시 지구에서 최대 약 110만㎞ 떨어진 심우주를 돌아 달 궤도에 안착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일본을 중심으로 25개국 연구자가 모인 우주 스타트업. 2018년부터 ‘하쿠토-R’이라는 이름의 상업용 달 착륙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하쿠토’는 우리말로 흰토끼라는 뜻이다. 아이스페이스는 2023년 첫 번째 달 착륙선을 발사해 달 궤도에 진입시켰지만, 착륙에는 실패했다. 탐사선이 연료 부족으로 급강하했기 때문이다.

 

민간기업이 달 착륙에 성공한 건 지난해 2월 미국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와 올해 3월 미국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블루 고스트’뿐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소형 달 탐사선 '슬림'을 지난해 6월 달에 착륙시켰으나 착륙 당시 슬림은 몸체가 뒤집어졌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첫번째 시도와 비교하면 발사부터 궤도 진입까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실패에서 얻은 경험 덕분”이라며 “달 착륙은 매우 까다로운 만큼 신중하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