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초록빛 오로라가~"
NASA, 가시광선 오로라 첫 포착

퍼서비어런스 탐사로버가 지난해 촬영... 노르웨이 연구팀 연구 발표

 

NASA의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가시광선 영역의 초록색 오로라를 처음 포착했다. / NASA, JPL-Caltech

 

화성에 사람이 갔을 때도 하늘의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인간의 가시광선 영역의 오로라가 처음 포착됨으로써 그같은 사실을 알게됐다. 그 일을 해낸 것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엘리스 라이트 크누센 교수 연구팀은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기기를 사용해 지난해 3월 18일 화성에서 '눈에 보이는 오로라'를 포착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14일 게재했고 이를 NASA와 많은 서방언론들이 연이어 소개하고 있다. 

 

‘인내’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의 퍼서비어런스는 NASA의 9번째 화성 착륙선이자 5번째 화성 로버다. 길이 3m, 무게 1026kg으로 소형차 크기. 과학장비 7대와 카메라 23대를 싣고 6개의 바퀴로 달리며 화성을 탐사한다. 

 

퍼서비어런스의 주임무는 화성에서의 1년인 687일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 2021년 화성에 착륙해 탐사를 이어오고 있는 이 탐사로버는 화성에서 발생한 오로라를 여러 번 포착한 바 있다. 오로라는 지구와 화성 모두에서 우주에서 온 고에너지 입자가 상층 대기에 비처럼 내릴 때 발생한다.

 

지구에서는 이 입자가 지구의 자기장에 의해 극지방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북극과 남극 지역에서 자주 관측된다. 그러나 화성에서는 입자를 극지방으로 유도하는 행성 자기장이 없기 때문에 입자가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다. 즉 화성 어디서든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이 이번에 관측한 것은 초로색의 가시광선 영역의 오로라다. 연구팀은 “이 오로라는 강렬한 태양 폭풍으로 인한 코로나 방출 때문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3월 15일 태양 폭풍 발생 후 3일 후 화성에서 오로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크누센 교수는 “사람 눈으로 볼 수 있는 오로라의 존재는 화성 기상현상 연구에 새 지평을 열었다”며 “화성 대기의 구성과 움직임을 연구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퍼서비어런스는 2020년 7월 30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아틀라스V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204일 동안 약 4억6800만㎞를 비행한 퍼서비어런스는 2021년 2월 18일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 안착해 지난해까지 바닥을 훑어왔다. 이어 퍼서비어런스는 고도가 305m 정도인 크레이터 정상에 오른 후 현재는 위치 헤이즐 힐(Witch Hazel Hill)로 불리는 지역의 아래쪽 경사면을 탐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