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극초음속 무기 만든다"
노스롭그루먼, 난제 풀 암호해독

마하 5 이상 비행 때 최대 장벽 '블랙 배리어' 현상
GPS 없이도 위치·이동경로 계산 '관성측정장치' 개발

 

붐 슈퍼소닉과 함께 초음속여객기 '오버추어'를 개발 중인 노스롭그루먼이 극초음속 무기의 암호를 해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 Northrop Gruman

 

현대 전쟁에서 주목받는 신무기 중 대표적인 것이 극초음속 무기(hypersonic weapon). 마하 5(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무기는 기존 방공 시스템으로는 막기 어렵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 중국, 심지어 이란과 북한보다 해당 기술에서 뒤처져 있다.

 

미국이 극초음속 무기 분야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방산기업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이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내셔널인터레스트 등 국방 과학매체들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다. 노스롭그루먼이 극초음속 무기의 암호를 해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극초음속 무기의 가장 큰 문제는 '블랙 배리어(black barrier)' 현상으로 마하 5 이상으로 비행할 때, 무기 주변에 플라스마 거품을 형성해 약 10분 동안 지상과 통신이 끊긴다. 때문에 무기는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마지막 단계에서 제어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플라스마 거품은 무기의 레이더 신호를 숨겨  방공 시스템이 무기의 추적·격추를 더 어렵게 만든다.

 

캘리버 디펜스도 이날 노스롭그루먼의 관성측정장치(IMU)는 극초음속 비행의 혹독한 환경에서 '반구형 공진 자이로스코프(HRG)'의 생존성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흔히 '와인잔 자이로스코프'로도 불리는 HRG는 고진공 상태에서 작동하며, 방사선 저항성이 뛰어나고, 충격 및 진동에 강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HRG는 얇은 반구형 쉘을 사용해 공진을 생성하며, 이를 통해 회전 속도를 감지한다. IMU는 기존 대비 더 높은 데이터 속도와 낮은 전력 소모를 달성한 점이 특이하다.

 

노스롭그루먼이 개발한 새로운 기술, 즉 IMU는 GPS 없이도 무기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계산한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12월과 올 3월 스트라토런치(Stratolaunch)의 극초음속 비행체 탈론-A 시험비행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됐다. 테스트 결과 IMU는 기대 이상으로 잘 작동했다. 노스롭그루먼은 올해 후반에는 유타주 홀로먼 공군기지에서 추가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극초음속 무기의 개발과 대량 생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극초음속 무기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는 분석이다.  이런 무기들은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회복하고, 적국들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스롭그루먼의 IMU 성공이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서 뒤처진 미국에 큰 희망이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