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5월 14일 남호주 쿠니바에 안착한 바르다의 세번째 재진입 캡슐. / Varda Space, Rocket Lab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우주 스타트업 '바르다 스페이스(Varda Space, 이하 바르다)'가 궤도 임무를 마치고 세번째 재진입 캡슐 미션에 성공했다.
바르다의 W-3 캡슐은 3월 14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 9(트랜스포터-13) 로켓을 통해 발사된 후, 약 61일 간의 궤도 임무를 마치고 5월 14일 오전 11시 37분(남호주 기준) 남호주 쿠니바 테스트 레인지에 착륙했다.
이번 임무는 미 공군과 '혁신적 과학 솔루션즈 인코퍼레이티드(ISSI)'가 공동 개발한 첨단 관성측정장치(IMU)를 탑재해, 극초음속 재진입 환경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했다. IMU는 GPS 신호가 미약하거나 없는 환경에서도 항공기와 우주선, 미사일의 내비게이션을 지원하는 핵심 장치로, 이번 실험을 통해 극한 조건에서의 성능을 검증한 셈이다. 재진입 속도는 마하 25 이상이었다.
바르다의 W 시리즈 캡슐은 로켓랩의 파이오니어 위성버스를 통해 궤도 내 통신, 전력, 추진을 관리하며, 임무 종료 시 위성버스에서 분리되어 지구로 귀환한다.
로켓랩의 피터 벡 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1년 만에 3번의 성공적인 임무는 맞춤형 우주선을 신속히 생산하는 팀의 역량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로켓랩은 W-3 착륙 사진을 소셜미디어 X에 공유하며 “60일간 2450만 마일을 여행하면서 전세계를 훑었다”고 썼다.
이번 착륙은 지난 2월 28일 W-2 캡슐의 성공적 귀환 이후 불과 11주 만에 이뤄진 것으로, 바르다가 고빈도·저비용 극초음속 실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쿠니바 테스트 레인지는 바르다의 두번째 착륙지로, W-2에 이어 W-3도 이곳에 안착했다. 첫 임무(W-1)는 지난해 미국 유타주에서 성공적으로 착륙하며 미국 내 상업적 재진입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르다의 데이브 맥팔랜드 부사장은 “W-3 임무는 극초음속 내비게이션과 궤도 경제를 발전시키며 국가 안보 목표를 지원하는 전례 없는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브랜디 시펠 미션 매니지먼트 부사장 역시 “발사처럼 재진입도 일상적인 운영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반복적이고 신속한 우주 실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르다는 앞으로도 저비용, 고빈도의 극초음속 실험을 통해 우주 접근성과 기술 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