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롱마치 3B 로켓이 29일 시창에서 톈원 2호 우주선을 싣고 궤도로 발사됐다. / CASC
중국이 '톈원(天問) 2호'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야심찬 태양계 탐사 임무를 시작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현지시간 29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항천국(CASC)은 우주선 발사 한 시간여 만에 톈원 2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발표했다.
톈원 2호는 29일 새벽 1시 31분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3B' 로켓에 실려 우주로 치솟았다. 우주선은 발사 18분 만에 목표 궤도에 진입하고 태양 전지판을 전개했다. 이번 임무는 소행성 샘플 채취와 혜성 탐사를 목표로 한다.
톈원 2호의 첫 목표는 근지구 소행성 '469219 카무오알레바(Kamo'oalewa)'로, 지름 40~100m의 빠르게 회전하는 준위성이다. 과학자들은 해당 소행성이 달의 파편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내년 7월 샘플 채취 후 2027년 후반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다. 소행성 샘플 회수에 성공하면 중국은 일본, 미국의 뒤를 잇게 된다.
카무오알레바 샘플은 태양계 형성과 달의 진화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이 소행성이 달의 조각이라면 지구-달 시스템의 초기 충돌 역사를 밝힐 수 있다. S형 소행성으로 확인될 경우, 태양계 소행성 가족의 기원과 행성 형성 연구에 기여할 것이다.
소행성 임무 후 톈원 2호는 지구 중력 스윙바이(근접비행)로 혜성 311P/판스타스로 6년간 항해한다. 이 활성소행성(active asteroid)은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위치하며 여러 꼬리로 먼지를 방출한다. 우주선은 혜성의 궤도, 표면 구성, 먼지 활동 등을 심층 분석해 태양계 천체의 다양성을 탐구하게 된다. 톈원 2호는 호버(공중 정지), 터치 앤 고(표면 접촉 후 즉시 이륙), 앵커링(고정) 방식으로 최대 1000g의 샘플을 수집할 예정이다.
톈원 2호의 과학 탑재체는 다중 스펙트럼 분광계, 고해상도 카메라, 레이더 등 11개다. 두 천체를 연속 탐사하는 톈원 2호의 전체 임무 기간은 약 9년 반으로, 지금까지 중국이 추진한 우주탐사 임무 가운데 최장기 프로젝트다.
중국의 장기 우주 탐사 계획의 일환인 톈원 2호는 2021년 화성 탐사 성공(톈원 1호)에 이은 두번째 임무로, 2031년 화성 샘플 귀환(톈원 3호), 2030년 목성계 및 천왕성 탐사(톈원 4호)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소행성 연구에 국제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소행성은 20여 개 유형으로 나뉘며, 모든 유형의 샘플 수집을 위해 표준화되고 경제적인 임무가 필요하다.
톈원 2호는 중국의 우주 기술 발전과 소행성 자원 활용, 행성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