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달 탐사 경쟁에 열을 올리는 사이 지구와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우주 경쟁이 막을 올렸다. 영국 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시간) 저궤도 선점을 둘러싼 새로운 우주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활약으로 크게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궤도 선점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초기부터 스페이스X가 제공한 '스타링크' 단말기를 부대별로 최소 한 대씩 지급해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위성 인터넷은 용량이 제한적이어서 군 지휘부나 무인기 조종사 등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스타링크는 달랐다. 최전선에 있는 병사들도 영상이나 이미지, 메시지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었고 이는 군이 전술적 민첩성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타링크가 현재까지 외부의 해킹 공격 등으로부터 큰 피해 없이 살아남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전통적인 위성 네트워크의 경우 소량의 크고 복잡한 위성들로 이뤄져 미사일에 취약했다. 반면 스타링크는 위성의 개수와 대체 속도 면에서 위성 파괴 시도를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
올해 우주 탐사의 최대 화두는 달이 될 전망이다. 다누리호가 달 표면과 지구를 함께 찍은 사진이 3일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달 탐사와 관련된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며 어느 해보다 많은 소식이 쏟아질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앞세운 미국이 여전히 주도하지만 일본, 인도, 러시아 등으로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드는 국가가 늘어나고 민간부문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첫 포문은 반세기 만에 달 복귀를 추진 중인 NASA와 달 화물 운송 계약을 맺은 우주기업들이 열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휴스턴에 본사를 둔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이 이르면 3~5월 중 스페이스X 로켓을 이용해 달 표면으로 화물을 운송할 '노바(Nova)-C' 우주선을 발사하는 IM-1 미션에 나선다. 당초 지난해 발사를 추진하다 연기된 것으로 늦어도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NASA와 계약을 맺은 '애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도 달착륙선으로 개발한 '페레그린'(Peregrine)을 1분기 중에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개발한 차세대 로켓인 '벌컨'에 태워 달로 보낼 예정이다. 이어 4월에는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지난해
최초의 달 탐사 유인 우주선인 미국의 아폴로 7호 승무원이었던 월터 커닝햄이 3일(현지시간) 9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가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월터 커닝햄은 전투기 조종사였고 물리학자였고 기업가였으며, 특히 탐험가였다"며 고인을 기렸다. 아폴로 7호는 1968년 10월 11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가 11일 간 지구 둘레를 163바퀴 돈 뒤 10월 22일에 지구로 돌아왔다. NASA는 아폴로 7호가 임무를 '거의 완벽하게' 완수한 덕분에 두 달 뒤인 1968년 12월 아폴로 8호가 달 주위를 선회한데 이어 1969년 7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NASA는 1967년 1월 27일 아폴로 1호를 발사하려다 발사 전 시험 도중 폭발해 승무원 3명 모두 숨지는 사고를 겪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커닝햄은 2017년 케네디 우주센터 아폴로 7호에 탔을 때를 회고하며, "그 덕분에 우리는 아폴로 1호 화재 사고로 인한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었고, 가장 긴 시간 동안의 매우 성공적인 시험 비행이라는 기록을 남겼다"고 말했다. 커닝햄은
우리나라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상공에서 달 지표면과 지구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3일 공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해 12월 17일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LOI) 이후 다누리가 촬영한 사진을 이날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2차 달 궤도 진입 3일 차인 지난해 12월 24일 달 상공 344km에서 촬영한 사진과 임무궤도 안착 후인 같은 달 28일 달 상공 124km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흑백 사진 속에 둥근 지구의 윤곽과 구름, 바다 등의 모습이 선명하게 잡혔다. 달 지표의 크레이터도 볼 수 있다. 항우연은 "공개된 사진은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촬영한 것으로, 달 지표의 크레이터들과 지구의 모습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다누리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촬영한 달과 지구 이미지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있었던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2차 시험비행에서 1차 시험비행 때보다 진일보한 성공을 거뒀다고 2일 평가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2차 시험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총 4단으로 구성되는 발사체에서 1단을 제외한 2·3·4단 형상으로 시험했고, 2·3·4단 엔진의 실제 점화와 연소까지 시험했다. 이 사진은 2일 국방부가 공개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발사 모습. /국방부 이 장면은 고체연료 우주발사체페어링이 분리되는 모습이다. /국방부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단 분리 모습. /국방부 이 사진은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탑재체 분리 모습이다. /국방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인 '팰컨9'이 지난해 총 61회에 걸쳐 우주 발사되는 새 기록을 세웠다. 이는 엿새에 한 대꼴로 발사한 것으로, 전년(31회) 대비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3일 밤(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새해 첫 발사에 나서는 스페이스X가 올해도 여전히 로켓과 같은 증가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일 우주 관련 매체 등에 따르면 팰컨9 로켓은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돼 이스라엘 정찰 위성 EROS C3를 지구 저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려놓았다. 팰컨9 로켓은 이로써 팰컨 헤비 발사 1회를 포함해 연간 61회 우주발사 기록을 달성하며 옛 소련의 R-7 로켓이 1980년에 세운 기록과 42년 만에 동률을 이뤘다. 소유스로 이어진 R-7 로켓은 당시 총 64차례 발사 중 61회에 걸쳐 성공하며 수십년간 어떤 로켓도 넘보지 못하는 기록을 유지해 왔다. R-7 로켓이 냉전시대 절정에 달했던 첩보위성 발사 수요가 동력이 됐다면 팰컨9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구축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팰컨9 로켓 발사 중 절반이 넘는 34회가 스타링크 위성 배치에 이용됐다. 스타링크가 약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탐사 황금기로 지칭할만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기대할 것이 많다고 예고했다. NASA는 빌 넬슨 국장이 직접 출연한 유튜브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미지의 우주에 대한 탐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인류의 이익을 위한 혁신과 새로운 발견을 통해 세계를 고무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넬슨 국장은 이어 "2022년은 역사책에 NASA 전체 역사와 미션 중 가장 많은 성과를 낸 우주탐사의 황금기로 기록될 것"이라며 2023년에도 기대해볼만한 것이 많다고 했다. 넬슨 국장은 우선 지구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알려줄 기후변화 미션과 항공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을 조용한 초음속 항공기 X-59와 전기 비행기 X-57 개발 등을 꼽았다. 또 아르테미스(Artemis) Ⅱ미션을 통해 반세기 만에 달 비행에 나설 우주비행사 선발도 주요 행사로 제시했다. 이와함께 보잉사가 국제우주정거장을 오가는 유인캡슐로 개발해온 'CST-100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비행과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유타주 사막에 떨굴 '베누'(Bennu) 토양 및 암석 시료 회수 등도 관심거리로 들었다. 또 NASA와 계약을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있었던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2차 시험비행에서 1차 시험비행 때보다 진일보한 성공을 거뒀다고 2일 평가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2차 시험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총 4단으로 구성되는 발사체에서 1단을 제외한 2·3·4단 형상으로 시험했고, 2·3·4단 엔진의 실제 점화와 연소까지 시험했다. 지난해 3월 30일 1차 시험때는 같은 형상에서 2단 엔진만 연소했다. ADD가 시험비행체(TLV)라고 부르는 이 발사체는 1∼3단이 고체연료를 쓰고 상단부(upper stage)에 해당하는 4단은 궤도 진입 정확성 확보를 위해 액체연료를 쓴다. 통상적으로 액체연료는 연료 분사량 조절 등을 통해 고체연료보다 추력을 더 용이하게 조절할 수 있다.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 관계자는 "2차 시험에서 모든 이벤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어느 정도 진전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상당 수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험에서 2∼4단 연소뿐 아니라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 자세제어, 더미(모의) 위성 탑재체 분리 등의 검증도 이뤄졌다. 국방부는 향후 추가 시험과 기술 검증을 거쳐 2025년께 500㎏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
우리나라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목표 궤도에 안착해 모든 장치를 정상 작동하면서 달 주변을 돌고 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8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달 궤도선을 개발해 달까지 도달할 수 있는 진정한 우주탐사 역량을 확보하면서 7번째 달 탐사 국가로 도약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누리의 임무궤도 진입 과정과 현 상태, 향후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재 다누리는 목표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30㎞를 초속 1.62㎞의 속도로 약 2시간마다 공전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다누리 궤도의 근월점(달과 다누리의 최단거리)은 104.1㎞, 원월점(달과 다누리의 최장거리)는 119.9㎞의 궤도로 달 주변을 돌았다. 탑재 컴퓨터와 자세제어 센서 등 다누리의 모든 장치는 정상 작동 중이다. 다누리는 항행 과정에서 현재까지 총 연료량 260㎏ 중 65%에 해당하는 167㎏의 연료를 사용했으며, 93㎏을 남겨뒀다. 이 같은 잔여 연료량은 내년 1년간 다누리가 임무를 수행하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당초 다누리는 임무궤도 진입 과정에서 총 다섯 번의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LO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 성공을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지구를 넘어 달에 닿았다"고 28일 밝혔다. 오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8월 5일 지구를 출발한 다누리는 145일간의 항행 끝에 달에 도착했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일곱 번째 달 탐사 국가로서 우주탐사 역사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지 30년 만이자 정부가 달 탐사 계획인 '우주개발 중장기계획' 을 수립한 지 10년 만인 올해 이러한 성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오 차관은 "처음 도전하는 다누리 개발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며 "궤도선 중량 증가 등 여러 기술적 문제에 봉착했고 사업계획도 두 차례 변경했다"면서 지난 7년간의 개발사를 짧게 언급했다. 이어 "심지어 올해 초 미국에 있는 발사장으로 이송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다누리를 발사장까지 수송할 대형 항공기를 구할 수 없어 일반 항공기에 맞는 크기의 소형 컨테이너를 다시 제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우리 연구진은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해결해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