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계획에 의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9호 선장을 맡았던 제임스 맥디빗이 사망했다고 NASA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향년 93세. NASA는 고인이 지난 13일 애리조나주에서 가족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별세했다고 전했다. 맥디빗은 공군에 입대해 조종사로서 경력을 쌓다가 1962년 NASA의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1965년 제미니4호 우주 비행에 참여했다. 특히 인간의 달 착륙으로 이어진 아폴로 계획의 하나로 1969년 발사된 아폴로 9호의 선장을 맡았다. 아폴로 9호는 지구 궤도를 돌면서 처음으로 달 착륙선 모듈의 우주 시험을 벌여 넉달 뒤 발사된 아폴로 13호의 달 착륙 성공에 기여했다. 맥디빗은 아폴로 9호 비행 이후에는 달 착륙 작전의 관리자로 활동하면서 달 탐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우주선을 재설계하는 팀을 이끌었다. 1972년 공군에서 예편하고 NASA를 떠난 뒤에는 민간 기업에 취업,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풀만의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우주 비행사로 활동하기 전에는 조종사로서 한국전쟁에서 F-80 전투기 등을 몰고 145회의 전투 임무에도 참여했다고 NASA는 전했다.
시험발사체를 비롯한 '준궤도 발사체'에 대한 정의가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주경제 시대를 대비하고, 민간의 우주개발 촉진을 위해 우주개발진흥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18일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6월 개정돼 12월 시행을 앞둔 우주개발진흥법 위임사항을 규정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시행령에서 준궤도 발사체를 "자체 추진기관에 의하여 해발고도 100㎞ 이상의 높이까지 상승한 후 다시 하강하도록 설계·제작된 인공 우주물체"로 정의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위성 궤도까지 올라가지 않고 지구 방향으로 떨어지는 시험발사체 등을 준궤도 발사체에 포함해 관리하겠다"며 "미래 기술 발전이 어떤 방식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궤도에서 위성을 발사하는 경우 등까지 염두에 둔 조항"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계약 방식의 우주개발사업에서 계약이행 지체 시 부과하는 지체상금 총액의 한도를 계약금액의 10%로 규정했다. 보통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서 지체상금 총액 한도는 30%지만, 우주기술의 높은 기술적 난도를 고려해 이렇게 정했다고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시행령을 토대로 초기 단계에 있는 우주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공
시속 약 1천200㎞ 이상으로 음속 장벽을 넘어 비행하는 초음속비행기는 빠르기는 해도 음속 돌파 때나 비행 중에 지상에 '음속폭음'(sonic boom)을 일으키는 큰 결점이 있다. 이 때문에 지상과 가까운 곳에서는 초음속비행이 금지되는 등 초음속비행의 발전을 가로막는 또다른 음속 장벽이 돼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4일 초음속 비행 75주년을 맞춰 음속폭음으로 인한 음속 장벽 제한을 다시 넘어설 수 있는 '조용한'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 중이라고 공개했다. 인류 최초로 물리적 음속 장벽을 돌파한 것도 NASA였다. 지난 1947년 10월 14일 NASA의 전신인 미국항공자문위(NACA)와 공군, 벨(Bell)사가 공동 개발한 '벨 X-1' 로켓항공기가 특별 개조된 B-29 폭탄투하실에서 낙하돼 13.9㎞ 고도에서 마하 1.06(초속 361m)으로 비행하며 당시만 해도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초음속 비행의 꿈을 이뤄냈다. 이때 지상에서는 천둥소리 같은 폭발음으로 음속 장벽 돌파를 확인하며 환호했지만 이런 큰 소음 때문에 1973년에는 저고도에서 초음속비행을 금지하는 원인이 됐다. NASA는 '조용한 초음속 기술'(Quiet SuperSonic Te
지구에서 24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블랙홀이 탄생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상 최대 감마선 폭발(GRB)이 포착돼 미국 등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감마선 폭발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가장 강력한 전자기 방출 현상으로, 이번 감마선 폭발(GRB 221009A)은 지난 9일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스위프트 X-선 망원경(Swift X-Ray Telescope)에 처음 포착됐으며 이후 전 세계 과학자들이 후속 관측에 나섰다. 메릴랜드대·조지워싱턴대 천체물리학자 브렌던 오코너 교수는 이 감마선 폭발은 수백 초간 지속됐다며 태양보다 질량이 30배 이상 큰 별이 죽음을 맞이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태양보다 수십 배 큰 별은 내부의 수소와 헬륨을 핵융합으로 모두 소진하면 초신성(supernova) 폭발을 일으켜 물질과 에너지를 빛 속도의 99.99%나 되는 빠른 속도로 주변으로 내뿜고 블랙홀이 된다. 오코너 교수는 이번 감마선 폭발은 18TeV(테라전자볼트 = 10의 12제곱 전자볼트)의 에너지를 방출해 지구 대기 전리층의 장파 무선통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방출된 광자의 양과
우주 공간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6개월간 머물며 연구 등 임무를 수행해온 우주인 4명이 1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귀환한 우주인은 지난 4월 27일 스페이스X 우주선으로 ISS로 발사된 4번째 임무단인 '크루-4'(Crew-4) 대원 사만타 크리스티포렌티(45. 이탈리아)와 키엘 린드그렌(49. 미국), 제시카 왓킨스(34. 미국), 봅 하인스(47. 미국) 등 4명이다. 이들의 귀환은 낙하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의 나쁜 날씨 때문에 수일간 연기되다 이날 이뤄졌다. 이들이 탄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 유인 캡슐은 ISS를 떠난 지 5시간만인 이날 오후 4시 55분 대형 낙하산을 펴고 플로리다주 연안의 대서양에 내려앉았다. 크루 드래건 유인 캡슐은 빠른 속도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우주선 표면이 1천930℃까지 치솟는 과정을 견뎌낸 뒤 2개의 대형 낙하산을 펴 낙하 속도를 시속 24㎞까지 늦추고 바다에 떨어졌다. 크루 드래건 유인 캡슐은 해상에 떨어진 후 한 시 간여 만에 구조팀에 의해 주변에서 대기 중인 선박으로 옮겨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크루-4 대원
2019년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약 132억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가 일반에 공개된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운영하는 갤러리 S2A는 14일부터 '화중서가(畵中抒歌) : 환기의 노래, 그림이 되다' 전을 통해 '우주'를 전시한다. '우주'는 2020년 갤러리 현대 50주년 기념전에 출품되는 등 이전에도 일반 전시된 적이 있으나 이번 전시는 2019년 경매 낙찰자인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이 소장자로서 처음 작품을 내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3일 전시장에서 만난 김 회장은 "'우주'가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대한민국의 국보 같은 이 작품이 외국에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던 차에 한국에서 이 작품을 매입해야 한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고민 끝에 낙찰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작품 구입을 권유한 지인은 박명자 갤러리 현대 회장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합 끝에 '우주'를 낙찰받은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제 작품을 해외로 내보내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그림을 모으기 시작한 지는
강력한 항성풍을 내는 울프-레이에(wolf-Rayet) 별이 나이테처럼 동심원으로 먼지 고리를 형성한 장면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에 포착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미국 국립 광학·적외선 천문학연구실(NOIRLab) 천문학자 라이언 라우는 지구에서 약 5천 광년 떨어진 고니자리의 쌍성계 '울프-레이에(WR) 140'을 웹 망원경으로 관측해 17개에 달하는 먼지 고리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먼지 고리들이 WR-140을 구성하는 두 별이 약 8년마다 태양∼지구 거리로 근접하면서 항성풍이 맞닿으며 가스를 압축해 형성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웹 망원경은 지금까지 지상망원경으로 두 개밖에 안 보이던 먼지 고리를 17개나 관측하며 첨단 성능을 과시했다. 웹의 '중적외선장비'(MIRI)는 가장 긴 파장으로 온도가 낮은 먼지 고리를 샅샅이 찾아냈으며, MIRI 분광기는 이 먼지들이 대부분 울프-레이에 별에서 뿜어낸 물질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울프-레이에 별은 태양 질량의 25배가 넘는 O형 항성으로 태어나 진화 마지막 단계에 있는 상태로 붕괴한 뒤에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12일 소형 고체 연료 로켓 '입실론 6호기' 발사에 실패했다. JAXA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가고시마현 기모쓰키(肝付) 소재 우치노우라(內之浦) 우주공간관측소에서 입실론 6호기를 쏘아 올렸으나 상승 중 문제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JAXA는 발사 직후 로켓이 안전한 비행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오전 9시 57분께 기체를 파괴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JAXA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목표 자세에서 벗어나 지구를 도는 궤도에 위성을 진입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파괴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마토가와 야스노리(的川泰宣) JAXA 명예교수는 "고체 연료 로켓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다"며 "부품 결합이나 품질 관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로켓 발사 실패는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발사 이후 데이터를 상세히 분석하고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켓 발사 실패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이 주력 로켓의 발사에 실패한 것은 2003년 11월 H2A 로켓 6호기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JAXA가 고체 연료 로켓
지구와 부딪히는 코스에 있는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인류 최초의 지구 방어 실험이 성공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1일(현지시간)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결과,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의 궤도 변경을 확인했다며 인류가 처음으로 천체의 움직임을 바꿨다고 발표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워싱턴DC 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DRAT가 (소행성의 공전 주기를) 11시간 55분에서 11시간 23분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전주기 단축 시간은 당초 NASA가 추정한 10분보다 큰 32분으로 측정돼 지구 방어실험의 주요 목표가 달성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넬슨 국장은 "이것은 행성 방어를 위한 분수령이고 인류에게도 분수령의 순간"이라며 "NASA가 행성의 수호자로서 진지하다는 점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DART 프로그램 담당 과학자인 톰 스태틀러는 "우리는 수년 동안 이것을 상상해왔고 마침내 현실이 됐다"고 기뻐했다. 작년 11월 말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자판기 크기의 DART 우주선은 지난달 26일 지구에서 약 1천120만㎞ 떨어져 있는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시속 2만2천530㎞(초속 6.
우주 쓰레기 처리 문제를 논의하는 '제40차 국제우주쓰레기조정위원회 총회'(IADC)가 10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IADC는 미국, 중국, 영국, 일본 등 13개 선진국이 우주쓰레기로 인한 지구 궤도 환경 문제를 논의하고자 1993년 만들어진 협의체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항우연을 중심으로 한국 대표단을 구성해 위원회에 가입했다. 지난해부터는 위원회 의장직을 수행하며 이번 총회를 총괄하고 있다. 총회에서는 우주 환경 보호를 위한 기술·과학적 연구 활동을 협의하기 위해 전 세계 1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발사체, 인공위성, 탐사선 등 항우연의 우주시스템 개발 및 운영, 우주 상황 인식 및 우주 교통 관제에 관한 주요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주쓰레기 경감을 위한 국제 협력과 국제 공동연구의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와 전 세계 참여국의 연구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개회식에서 "최근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1t(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