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포르투갈에서 슈퍼문을 즐기는 사람들. 한달에 두번 슈퍼문이 뜰 때, 두번째 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 연합뉴스 8월 1일, 31일 두 번 뜨는 슈퍼문. 2023년 8월은 특이하게도 슈퍼문이 두번 뜬다. 31일 밤에는 블루문. 한달에 두번 슈퍼문이 뜰 때 뒤의 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달과 지구의 거리는 조금씩 변하는데, 가까워지면 당연히 달이 더 크게 보인다. 비록 타원궤도이긴 하지만 거의 원 같은 달궤도를 감안하면 그다지 큰 변화는 아니지만, 명백히 크고 밝아진다. 이렇게 커진 달을 흔히 ‘슈퍼문(super moon)’이라고 하고, 이 슈퍼문은 1년에 3, 4차례 관찰된다. 2023년은 4번 슈퍼문이 뜨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지난 7월 3일 밤 첫 번째 슈퍼문이 떴다. 그리고 8월 1일과 31일, 9월 29일에 슈퍼문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이번 8월에는 슈퍼문이 2번 뜨고, 아주 특이한 경우로, 이를 따로 ‘블루문(blue mo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대로 가장 작게 보이는 달을 ‘미니문(mini moon)’ 혹은 ‘마이크로문(micro moon)’이라고 부른다. 31일에 뜬 이번 '슈퍼' 블루문은 2018년 1월 31일에
소설 <추락한 달> 속 삽화 달이 지구에 추락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지구멸망, 혹은 인류멸종이라는 비극적 결과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리는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우주탐사가 실제로 진행되기 전인 2차세계대전이 벌어진 90년쯤 전에는 그렇게까지 모든 것이 끝나는 ‘세상의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 달은 가운데가 비어있는 구체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다에 추락한다면 강한 해일은 일어나겠지만, 지구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희망 섞인 추측을 하고 있었다. 그런 전제 아래, 정작 심각한 문제는 천체가 아니라 인간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그 무렵에 쓴 소설이 있다. 1939년, 아직 우주개발이나 달 탐사가 상상력의 세계에 머물러 있던 시기에 발표된 한 소설은, 달과 관련한 인간의 탐욕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인간의 탐욕 때문에 달이 추락한다는 것이 아니라, 추락한 달을 놓고 인간의 탐욕이 벌이는 투쟁이 달 추락 그 자체보다 비극적일 수 있다는 경고다. 영국의 극작가 로버트 세드릭 셰리프가 쓴 ‘홉킨스씨의 회고록(The Hopkins Manuscript)’이라는 원제의 소설 ‘추락한 달’이다. 달이 추락했을 때 영국의 한 시골마을에 있
2029년 대한민국은 첫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과감하게 시도한다. 우리호. 발사 성공. 3명의 우주인은 달의 궤도에 진입한다. 그런데, 태양풍 때문에 우주선에 문제가 생겼다. 고참 우주인 2명이 우주유영을 감행하다 사고로 숨진다. 남은 한명. 그는 달의 얼음 채취라는 미션을 이행해야 하고, 살아남아 지구로 귀환해야 한다. 지상의 과학자들은 유일한 생존자인 그를 구출해야 한다. 당연히 조건은 엄혹하고, 상황은 꼬여있으며, 시간은 촉박하다. 모든 사람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한 미션이다. 그 미션은 완수될 것인가. 늘 그렇듯, 우주라는 매우 험난한 생존공간에서 살아남는 것은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된 시간과의 싸움이다. 그 싸움을 이겨내는 것이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임무이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시간이 부족할수록 그 싸움은 절박해진다. 거의 모든 우주재난 영화의 조건은 그렇다. 위의 상황은 2023년 대한민국 과학계를 뒤흔들고 있는 영화 <더문>의 스토리 줄기이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이른바 ‘쌍천만’ 기록을 세운 놀라운 흥행감독 김용화 감독의 초정밀 과학영화 <더문>을 우주의 관점에서 보고, 몇가지 교훈을 공유해 본다.
"한가위만 같아라." 자연의 풍성한 선물을 받는 민족의 명절 추석.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에서 찍은 보름달 같이 동그란 지구 사진을 보내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률, 이하 ‘항우연’)은 9월 26일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누리가 달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는 2022년 12월 27일 달 임무 궤도에 진입한 이후 약 1개월의 시운전 끝에 2월 4일부터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지구-달 사진 촬영(2022.8.26), 세계 최초로 우주 인터넷을 통한 영상 및 사진 전송(2022.10.28) 등 다양한 과학기술적 성과를 도출한 다누리는 당초 계획(2023년 12월 임무 종료)보다 임무운영 기간을 2년 더 연장해 2025년 12월까지 달 착륙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우주인터넷기술 검증 등의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항우연은 다누리 홈페이지(www.kari.re.kr/kplo)를 통해 다누리가 관측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이번 추석부터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달 궤도를 돌고 있는 다누리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
달에서 본 지구, 지구에서 본 달. 대한민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 궤도를 돌면서 9월 15일 촬영해 보내온 지구의 사진(왼쪽)과 9월 29일 추석 밤에 떠오른 휘황한 '슈퍼문' 보름달. / NASA, 연합뉴스 추석 보름달이 떴다. 100년만에 가장 둥글다는 보름달이 2023년 9월 29일 추석 밤하늘을 장식했다. 동쪽 하늘에서 솟아오르자 곧바로 구름 속으로 숨어들긴 했지만, 간간이 환한 얼굴을 드러내며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를 보여줬다. 이번 추석 보름달은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보름달 인 슈퍼문이다. 한 해에 3~4번 볼 수 있는 슈퍼문은 올해 7월 3일과 8월 1일, 30일에 이어 이번 추석(9월 29일)까지 4번 떴다. 다음 슈퍼문은 내년 8월로 예상된다. 우주에서는 보름달처럼 동그란 지구 사진이 선물처럼 보내졌다. 다누리호,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인 다누리가 추석을 앞둔 9월 15일 촬영한 선명한 지구 사진이다. 2022년 8월 5일 발사 이후 넉달반의 항해 끝에 달 궤도에 안착한 다누리가 달의 궤도를 돌면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중 우주선의 고향인 지구를 돌아보고, 사진을 찍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사는 별, 지구의 전체 모습을
은하 부문 Andromeda, unexpected. / Greewich, space.com 찬란하게 빛나는 별들의 무리인 안드로메다 은하 옆으로 파란 빛무리 같은 플라즈마가 반원을 그리며 빛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다. 가끔 볼 수 있는 안드로메다 사진과는 결이 다른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이 사진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큰 천체사진 콘테스트 우승작이다. 제목은 ‘안드로메다, 뜻밖의 순간(Andromeda, unexpected). 영국의 왕립 그리니치 천문대(The Royal Observatory Greenwich)는 ‘올해의 천문사진 작가상’을 발표하고 9월 14일 시상식을 가졌다. 15번째 대회인 2023년에는 64개국 4000여 작품이 출품했고, 11개 부문에 걸쳐 우수작품을 선정했다. 그중 종합 우수작은 ‘은하’ 부문의 ‘안드로메다, 뜻밖의 순간’으로 독일의 마르셀 프렉슬러, 프랑스의 자비에 스트로트너, 얀 생티의 작품이다. 드렉슬러 등 3명이 이끄는 아마추어 천문학자 팀이 찍은 안드로메다 은하의 우승 사진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은하로 친숙한 안드로메다 옆에 있는 크고 푸른 플라즈마 반원의 포착 때문이다. 이 플라즈마 줄무늬는 천체물리학자들에 의해 독립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