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일 7시 50분경, 서울에서는 구름 위로 떠오르는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할 수 있었다. / cosmostimes 2024년이 밝았다. 청룡의 해라 불리는 새해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약의 희망을 주고 있다. 올해는 우주산업의 영역에서도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각국들이 앞다퉈 달 탐사에 나서고, 심우주를 향한 연구도 계속된다. 하늘의 천체들도 신기한 모습을 우리에게 아름답고 신비한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24년도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했다. 6월 28일에는 달과 토성이 약 1.1도로 근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8월에는 관측 조건이 좋은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볼 수 있다. 우리 태양계의 행성들이 근접하는 우주쇼도 펼쳐진다. 1월 28일 새벽 7시에는 수성과 화성이 0.3도로 근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4월 11일 새벽 5시에는 화성과 토성이 0.4도 내로 근접한다. 8월 14일 23시에는 화성과 목성이 0.9도로 가까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 때 달에 의해 태양의 일부 또는 전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 현상인 일식도 두차례 있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2024년에 일식 현상은 4월
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아에 위치한 제미니천문대. 천문연은 제미니천문대 전용 분광기의 개발을 주도했다. / 천문연 2023년 한국의 우주 탐사는 눈부셨다. 다누리가 달 궤도를 돌면서 다양한 이미지들을 전송해 왔고,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KASI, 이하 천문연)이 올해 성과와 이슈를 결산하는 ‘2023 KASI 10대 뉴스’를 28일 발표했다. 올해 1위는 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호가 광시야 편광카메라로 세계 최초 촬영한 달 표면 편광관측이 선정됐다. 다누리호는 2022년 지구를 출발, 4개월 여정 끝에 달에 도착한 후 지금까지 고해상도 촬영, 달 지질 탐사 등의 임무를 수행 중이다. 2위에는 누리호 3차 발사 때 실린 우주기상 관측위성 도요샛의 편대비행이 뽑혔다. 규브위성 도여샛은 4기가 동시에 발사돼 이중 3기가 편대비행에 성공하며 저궤도 우주환경을 정밀 관측 중이다. 3위로는 평창전파망원경(KVN)의 첫 전파신호 획득이 차지했다. 순수 국내기술로 완성한 평창KVN은 최근 오리온성운 별 탄생 지역에서 230GHz 대역 전파 신호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천문연이 발표한 2023년 10대 뉴스를 소개한다. 1위 - 다누리호 탑재 광시야 편
"눈을 사로잡는, 아름답게 쓰인 책.... 엘킨스탠턴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를 내어 과학자로서, 또 여성으로서 좋고 나빴던 모든 경험을 살펴 삶의 가장 핵심에 있는 의미를 발굴해낸다." 이 평가는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의 여성 과학자 린디 엘킨스탠턴이 쓴 책 <젊은 여성과학자의 초상>에 붙인 글이다. 한 여성과학자가 여성과학자로서 서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펼쳐낸 책이니까, 당연한 평가다. 그렇지만,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따로 있다. 프시케 때문이다. 2023년 10월,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있는 소행성 ‘16 프시케’로 무인 탐사선을 쏘아 올렸다. 탐사선의 이름도 '프시케'. 지구의 핵과 유사한 금속인 철과 니켈로 구성되어 있는, 태양계에서 가장 신비한 물체로 꼽히는 소행성 프시케를 탐사하는 ‘프시케 프로젝트’다. 지구 지질학을 깊이 연구한 바 있는 린디 엘킨스탠턴은 지구의 핵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프시케 프로젝트에 도전했고, NASA는 린디의 팀이 해낸 탐사계획 PT에 높은 점수를 주어, 그 프로젝트의 실행자로 린디 엘킨스탠턴의 팀을 선정한다. 그리고 엄청난 비용을 지원하면서 소행성 미션이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를 도는 달 탐사선 다누리 활동1년 기념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다. 120층 전시홀과 지하1, 2층의 미디어아트 월이 무대다. '달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달 탐사 전시회'다. 2022년 12월 27일 활동을 시작한 누리호는 1년 동안 많은 자료를 보내와 달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구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달 전체 지도를 새롭게 구축하는가 하면, 국제적으로도 달 자료 제공할 수 있는 우주기여국이 될 수 있었다. 12월 27일, 1주년을 맞아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에 다녀왔다. 지하철 잠실역에서 내려 롯데월드타워 쪽으로 들어서면 바로 안내 푯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전시 안내판과 서울스카이 안내판을 따라 가면 120층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나오고, 120층에 올라가는 티켓을 구입하고 본격적인 통로로 접어들면, 미디어아트월이 시작된다. 벽면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다누리호 관제실의 모습은 과학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천장까지 활용한 미디어아트가 요란하게 진행될 때는 환상적인 우주쇼에 빠져드는 기분이 된다. 그리고 롯데월드타워가 자랑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117층까지 올라
ISS에서 성탄인사를 보내온 4명의 우주인들. 왼쪽부터 ESA 안드레아스 모겐센, NASA 재스민 모그벨리, JAXA 후루카와 사토시, NASA 로랠 오하라. / NASA "메리 크리스마스. 집을 떠나서 보내는 첫 크리스마스. 그래도 충분히 의미있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 보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고 우리에게 영감을 줍니다. 지구의 모든 이에게도 영감을 주길 기원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영원한 행복과 미소를 기원합니다." 우주에서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우주인들이 성탄 인사를 보내왔다.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탑승하고 있는 미국 NASA 우주인 재스민 모그벨리, 로랠 오하라와 유럽우주국 ESA의 안드레아스 모겐센, 일본 JAXA의 후루카와 사토시. 이렇게 4명의 우주인이 ISS 궤도에서 지내며 찍어 보낸 크리스마스 인사와 새해 소망을 NASA가 12월 18일 입수해 최근 공개했다. 우주에서 보내온 동영상 성탄인사를 유튜브 화면으로 만나보자.
12월 22일 동짓날 아침, 서울 기준 오전 7시 43분 한해 중 가장 늦은 시간에 해가 떴다. / cosmostimes 2023년 12월 22일. 동지. 한자로 쓰면 冬至다. 겨울의 극점이라는 의미. 영어로는 winter solstice. sol은 태양에서 온 말이고, stice는 꼿꼿이 서다는 의미의 말에서 왔다. 태양이 꼿꼿하게 서는 날이다. 북반구의 시점에서 보자면, 태양이 자꾸만 남쪽으로 내려가 아주 가버릴 것처럼 겁을 주다가, 갑자기 멈춰 다시 북상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멈춰서는 날, 그날이 동지다. 1년중 밤이 가장 긴 날. 1년중 낮이 가장 짧은 날. 1년중 해가 가장 남쪽에서 가장 늦게 뜨는 날이다. 이제 백과사전적으로 동지를 풀어쓰면, 동지는 동양의 24절기 중 스물두번째 절기로, 양력으로 12월 21일 또는 22일. 음력으로 동지가 들어있는 달을 11월 동짓달이라고 칭한다. 대설과 소한 사이에 든다. 태양 황경이 270도가 되는 때이며, 태양이 남회귀선 즉 적도 이남 23.5°인 동지선(冬至線)에 이르는 때다. 올해는 극심한 추위 속에서 동지를 맞았지만, 전통적으로 말하자면, 동지에 본격적으로 추위가 점점 강해지기 시작한다. 북반구는 대체로
NASA가 공개한 심우주에서 온 고양이 동영상. 소행성 탐사선 프시케에서 3100만km를 날아왔다. / NASA 갈색털의 귀여운 고양이 한마리가 소파 위에 앉아있다가 빨간 레이저포인트가 나타나자 그 점을 쫓아 분주하게 깡총깡총 쫓아다닌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동영상 같지만, 남 다르다. 멀고먼 우주에서 날아온 동영상이기 때문이다. 프시케 소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심우주로 날아가고 있는 미국 NASA의 소행성 탐사선 프시케가 첨단통신 능력을 발휘하며 화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엔 3100만㎞ 거리에 떨어진 먼 우주에서 지구로 고화질 영상을 보냈다. 고양이 한마리의 움직임을 담은 동영상이다. 프시케가 보낸 영상을 지구에서 받는 데 걸린 시간은 101초에 불과했다. NASA는 이어지는 실험들을 통해 이보다 10배 이상 먼 약 3억9000만㎞ 거리에서 영상을 교신할 계획이다. NASA는 현지시간 지난 18일 세계 최초로 우주 레이저 통신을 통해 우주탐사선 프시케에서 지구로 UHD급 영상을 보내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심우주 광통신(DSOC)'이라고 불리는 NASA와 프시케 사이의 이 통신기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지구와 우주 사이의
'첫번째 빛'. 온통 까만 우주가 아니다. 작게 빛나는 별들이 흩어져 있다. 소행성 탐사선 프시케가 발사 8주만에 보내온 첫 이미지다. / NASA 온통 캄캄한 공간 속에 작게 빛나는 별들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지구에서 2600만km 떨어져 있는 우주공간에서 외롭게 비행하고 있는 미국 NASA의 우주선 프시케(Psyche)가 소행성 프시케를 탐사하러 가기 위해 10월 13일 지구를 떠난 이후 8주간의 비행을 하면서 보내온 첫 이미지다. '첫번째 빛(First Light)'이다. 프시케가 쌍둥이 카메라를 켜고 촬영한 2장의 사진을 좌우에 붙인 사진이 바로 이 위의 '첫번째 빛'이다. 12월 4일 월요일, 역사적인 소행성 탐사선 프시케가 성공적으로 비행하고 있음을 이렇게 알렸다. NASA에 따르면, 프시케는 현재 2600만km(1600만 마일) 떨어진 곳에 있고, 2029년 화성과 목성 사이의 주요 소행성대에 있는 소행성 프시케에 도착하게 된다. 이 연구팀의 과학자들은 탐사선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교정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이 있는지 혹인하기 위해 비행초기에 시험했다. 위의 모자이크 사진은 4일 NASA의 프시케의 두 카메라에 의해 획득된 '첫번째 빛
넷플릭스를 통해 두편의 영화를 보았다. 우주영화와 바다영화, 위대한 자연에 도전하는 여성이 주인공인 두 영화. 극소수의 사람만이 도전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 성공신화를 이룩한 여성에 관한 두 영화. 하나는 픽션이고 하나는 실화다. 감동적인 두 영화에는 아주 민감한 차이점이 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의 중요한 키포인트가 하나는 페미니즘을 품고 있고, 하나는 나이듦을 품고 있다. 우주인이 되는 조건은 엄청난 수영능력을 포함하고 있다. 무중력 활동을 위해 비슷한 동작이 가능한 장시간 수영 능력이 필요하고, 이같은 ‘일상 미션활동’은 물론이고, 비상상황에서 공기가 부족한 여건에 놓일 때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심폐기능의 확장이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마라톤수영이라는 특이한 바다수영 영화와 우주인의 훈련과정을 다룬 영화가 상통하는 바 있어, 코스모스 타임즈에서 비교해 다뤄도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프록시마>와 <나이애드>. 이 두 영화는 각각 <프록시마 프로젝트>와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라는 번역제목으로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있다. 나는 도전과 인간승리(인간승리는 꼭 승리하지 않아도
서울에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우주포럼’이 열리고, 이어 ‘코리아스페이스포럼’이 열리는 등 우주탐사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2023년 12월에는 국제우주탐사조정그룹(ISECG) 회의가 열리는 등 대형 행사가 잇따른다. 내년, 그리고 후년에는 미국이 달 유인탐사계획인 ‘아르테미스’를 본격화하면서 52년만에 달에 사람을 보낸다. 그리고, 다음 목표는 화성. 화성탐사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집단이주다. 먼 훗날의 이야기같지만, 지금 준비해야 언젠가 가능해질 일이다. 우주는 대단히 과학적 수학적인 원리를 품고 움직이지만, 또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변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예측 못한 소행성이 지구로 돌진한다면, 만약 생각보다 빨리 지구가 ‘죽음’으로 오염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마겟돈>에서 미국 대통령은 지구의 종말을 불러올 소행성 돌진에 대응하는 팀을 우주로 보내면서 이런 말을 한다. “우리는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의 힘으로 종말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수준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이런 수준에 이르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해야겠다. 그 수준에 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