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태양, 시각적 크기가 똑같다?
놀라운 달의 신비

무수히 많은 천체로 구성된 우주는 매우 신비롭다. 우리 지구와 운명적 파트너인 달도 알면 알수록 신기한 존재다. 달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도는 유일한 천체이지만, 태양계에는 수많은 달들이 있다. 행성을 도는 위성으로서의 달은 우주에서 흔한 존재라는 말. 그런데, 우리의 달은 다른 달들과 비교해도 신비로운 비밀들을 품고 있다. 우리의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비밀들이다. 

 

지난 8월 31일 오후 광주에서 촬영된 '슈퍼 블루문'. 슈퍼문은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울 때 보이는 보름달을 뜻하고 블루문은 한 달에 두번째 뜨는 보름달이다. 슈퍼문과 블루문이 동시에 뜨는 경우는 드문 현상으로 다음 슈퍼블루문 관측 기회는 14년 후인 2037년 1월 31일이다. / 연합뉴스

 

1. 너무 큰 위성, 달

먼저 달의 크기가 너무나 크다는 것이 달의 신비, 그 첫번째 이야기다. 위성의 크기는 천체 그 자체로서의 크기보다 위성이 돌고 있는 행성의 크기와 상대적으로 비교했을 때 의미가 발생한다. 달의 직경은 지구의 직경의 약 27.3% 수준으로 태양계에서 이례적으로 크다. 다른 위성은 행성의 5% 안팎의 크기다.

 

달의 이러한 크기로 인해 지구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대표적으로, 지구의 축은 23.5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자전하는데, 그 기울기를 달이 잡아주고 있다. 지구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자전을 하면서 해를 도는 공전을 할 수 있는 것은 달 덕분이다. 달이 없으면 지구의 축은 0도에서 85도까지 흔들리면서 돌게 되고 그런 현상이 일어나면 열대와 극지대가 반복되면서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인류의 생존 또한 문명인의 등장이 불가능해진다.

 

2. 태양과 시각적 크기가 같은 달

더욱 신비로운 사실은 시각적으로 달과 태양이 똑같은 크기라는 점. 달 지름의 크기가 395배에 달하는 태양의 크기와, 395배 멀리 떨어진 지구에서의 거리, 이 두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면서 지구에서 보는 달과 태양의 크기가 동일하게 된다. 실제 달의 직경은 3,474.8km이고, 지구와의 거리는 380,000km. 태양의 직경은 1,392,700km, 지구와의 거리는 약 1억5000만km이다.

 

관찰되는 크기가 같기 때문에 개기일식, 금환일식 등의 일식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은 다른 위성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현상으로 지구와 달, 태양의 특별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3. 공전-자전 주기가 같은 달, 그 뒷면은?

달은 항상 같은 얼굴을 지구에 보여준다. 달은 지구를 29.53일에 한번씩 공전하는데, 자전주기도 동일하다. 그래서 항상 같은 앞면 얼굴만을 지구에 보여준다. 그런데 사실, 달의 실제 모습은 약간의 타원형이다. 우리가 늘 보는 달의 앞면은 어둡고 평평한 ‘바다’들이 여럿 분포해 얼룩덜룩한 모습을 보이는데 비해 ‘달의 뒤편’은 화산 분화구 같은 크레이터들이 많은 험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1959년 달 탐사선 '루나 3호'가 보내온 달 뒷면의 살벌한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4. 달, 지구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다

달의 생성 기원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지구에 거대 운석이 부딪혀 생겼다는 설부터 우주먼지가 집적된 것이라는 설까지 다양하다. 현재는 달이 지구와 거의 같은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믿어지고 있다. 약 45억년전 거친 우주 생성의 시기에 거대한 천체와 초기 지구가 부딪혔고, 그때 생긴 조각이 달이 되었다는 것. 그런데, 달에는 물과 대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풍화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달은 생성기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므로 달은 존재 자체로 지구 탄생기의 화석이라고 부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