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보다 안전, 기온 일정"
달 기지, 최적지는 용암동굴?

 

달 기지. 영화 속에서 많이 본 것이고, 실제로 아르테미스 미션이 진행되면 오래지 않은 미래에 달에 건설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고요의 바다>나, 영국 영화 <더 문> 등 많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달 기지는 다양하게 묘사되고 있지만, 대부분 달 표면에 건설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실제로 지어질 달 기지가 과연 달 표면에 건설될까. 그러기에는 위험요소가 너무나 많다. 급격한 기온의 변화와 거친 모래먼지, 우주방사선과 무엇보다도 하늘에서 무엇이 떨어질 지 모르는 대기 부족상태 때문에 달 표면은 지극히 위험한 곳이다. 그래서 달 기지는 지하에 지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 거주민들은 바깥 창문으로 떠오르는 파란 지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햇볕이 들지 않는 지하생활을 하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달기지 후보 지역으로 떠오르는 곳 중 하나는 ‘용암동굴’ 이다. 용암동굴은 뜨거운 용암이 지하를 돌아다니다 뚫린 복잡하고 길쭉한 공간이며, 전반적인 형태는 개미굴을 닮았다. 이러한 용암동굴은 10억년 전까지 이어진 격렬한 달 지질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월면 여기저기에서 이 용암동굴의 입구처럼 보이는 구멍이 발견되고 있다. 무려 200개가 넘게 발견됐다. 

 

NASA 가 달 기지 후보로서 용암동굴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 동굴이 태양에서 쏟아지는 방사선을 막아줄 자연스러운 보호막이기 때문이다. 감마선과 같은 독한 방사선은 얇은 금속으로 막기 어렵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보통 콘크리트 등을 활용해 차폐물을 만들지만, 이런 방식은 달에서는 쓰기 어렵다. 무거운 건축자재를 가져갈 수 없기 때문. 하지만 지하 수십m 공간에 기지를 짓는다면 방사선에 대한 걱정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달 표면으로 떨어지는 작은 운석들의 위협에서도 지하 공간은 훌륭한 대피처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달의 극단적인 낮과 밤의 온도 차에서도 용암동굴에선 평균 영하 23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달 기지 건설의 유력 후보지로 꼽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