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
"쓰러졌지만, 미션은 수행한다"

오디세우스가 달 착륙에 성공했을 때의 모습을 그린 큰 사진과 달리, 실제로는 작은 사진처럼 착륙하면서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 / NASA TV, sapce.com 

 

52년만의 미국 우주선 달착륙,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선 달 착륙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무인 달 착류선 '오디세우스'가 비록 넘어진 상태로 착륙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달 탐사 미션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명실공히 '뉴 스페이스'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지원 아래, 휴스턴의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IM)가 제작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 약 4.3m 크기의 이 우주선은 2024년 2월 22일 오후(한국시간 23일 오전) 달의 남극에서 약 300km 떨어진 지점에 착륙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공동창업자 스티브 알테무스는 23일 "비록 넘어지기는 했지만 현재까지 기능적으로 매우 잘 작동하고 있다"고 브리핑했다. NASA와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탐사 관계자들도 "교신과 기체 상태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지시간 2월 22일 오후 5시 24분 달 남극 근처 분화구 ‘말라퍼트A’에 착륙한 오디세우스는 지구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시작했다. 착륙 당시 인튜이티브머신즈는 오디세우스가 연착륙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튿날인 23일에는 옆으로 누운 상태로 보인다고 밝혔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전송된 데이터에 따르면 착륙 시 오디세우스의 발이 달 표면에 걸려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스티브 알티무스는 설명했다. 오디세우스의 다리가 착륙 과정에서 부러졌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측면으로 누운 상태지만 오디세우스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디세우스의 태양광 패널은 100% 충전된 상태이며 지구와 통신을 주고받고 있다. 우주선의 안테나가 지구를 똑바로 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보의 양은 일부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디세우스는 착륙 목표 지점에서 2~3km 이내 착륙한 상태로 추정된다. 미국의 달 궤도 우주선이 오디세우스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수색에 나설 계획. IM 측은 탑재체 대부분이 작동하고 있어 오디세우스의 임무 수행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디세우스는 주변 지형과 자원 탐사에 나서며 말라퍼트A 지역에 존재하는 얼음 활용 가능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오디세우스는 NASA가 요청한 6개의 달 탐사 장비와 6가지 자체 장비들을 싣고 달에 착륙했다. 오디세우스의 착륙 지점에 어둠이 내리는 3월 초 이후로는 활동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혹한기에 접어드는 이 시기에는 오디세우스의 배터리만으로 작동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 따라서 오디세우스의 운영 기간은 9~10일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오디세우스는 착륙 과정에서도 불시착의 위기가 있었다. 레이저 장비의 오작동으로 착륙 시간이 지연됐다. 지난 1월의 일본 달 착륙선 '슬림'도 착륙과정에 넘어지면서 기체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에 따라 달 남극 연착륙의 과제가 세계 우주산업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4년 2월 23일 오전 8시 24분(한국시간) 오디세우스 달 착륙 감격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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