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뽀로로'가 산다고?
알폰수스 삼형제, 만나보세요!

 

 

달 표면에서 '뽀로로' 얼굴을 볼 수 있다고?

 

우주의 천체들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있는 형태가 유추되면서 신비로운 의미로 해석되곤 하는데, 달에 있는 얼룩점 같은 크레이터들도 그렇다. 달 표면 '구름의 바다(Mare Nubium)' 동북쪽 해안에 있는 고대 충돌 크레이터들인 '알폰수스 삼형제' 크레이터는 셋이 나란히 서있어 유명한데, 특히 한쪽 2개의 크레이터 아래에는 작은 크레이터가 자리잡고 있어, 귀여운 얼굴 모습을 형성하고 있다. 

 

프톨레마이오스(Ptolemaios), 알폰수스(Alphonsus), 아르차헬(Arzachel), 이렇게 3개의 연이은 대형 크레이터들, 그리고 알폰수스, 아르차헬 크레이터가 만들어내는 '뽀로로' 얼굴을 만나보자. 알폰수스와 아르차헬 사이에 있는 작은 크레이터의 이름은 '알페트라기우스(Alpetragius)'다. 

 

 

이렇게 나란히 3개의 대형 크레이터가 연이어 있는 것이 사이좋은 형제처럼 보여, '삼형제'라고 재미있게 불리지만, 사실 이 크레이터들은 우주의 수수께끼를 품고 있다. 우주의 미스터리다 .

 

먼저 생긴 크레이터 바로 옆에 운석이 떨어진다면 그 때의 충격으로 인한 강한 지진파가 인근의 크레이터를 덮치기 때문에 그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또는 연이어 날아오는 운석 조각이나 파편에 의해 먼저 있던 기존의 크레이터에 작은 구덩이가 생기든지 벽이 허물어지며 산맥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삼형제 크레이터는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서로 간에 간섭이 없다. 

 

이 정도로 서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면 세 개의 운석이 동시에 같은 곳으로 날아와 떨어져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상 0에 가깝다. 게다가 3개의 크레이터가 서로 겹치는 부분도 없이 나란히 이어져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희박한 우연이 겹친 결과라고 해석된다. 

 

그런데, 달에는 이렇게 이어진 크레이터가 '알폰수스 삼형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놀라운 일이다. 

 

인류가 달에 직접 발을 디딘지 50년이 넘었고, 인도가 달 탐사선 착륙에 인류 4번째로 성공했어도 여전히 달은 많은 미스터리를 간직하고 있다. 대기가 존재하지 않아 침식 작용도 일어나지 않는 달에서 크기가 줄어든 '린네 크레이터(Linne Crater)', 내부가 마치 검은 거울처럼 반질반질하고 내부의 반점들이 불규칙하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플라톤 크레이터(Plato Crater)' 등 여전히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달이다. 

 

아르테미스 미션으로 대표되는 달을 향한 인간의 탐사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머지 않은 미래, 달의 수많은 미스터리들이 하나씩 베일을 벗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