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8호 타고 '지구돋이' 찍은
90세 美 우주인, 비행기 추락 사망

윌리엄 앤더스, 직접 조종하던 구형 비행기 추락

윌리엄 앤더스가 아폴로 8호에 탑승한 채, 달의 표면 너머에서 떠오르는 푸른별 지구를 찍은 '지구돋이'. / NASA 

 

인류 최초로 달 궤도에 진입한 우주비행사, 역사에 남는 '지구돋이(Earthrise)'라는 사진을 남긴 1세대 우주인 윌리엄 '빌' 앤더스가 사망했다. 90세. 우주비행사였던 그는 자신이 조종하는 작은 비행기가 추락해 숨졌다. 

 

1968년 12월 24일, 미국의 우주선 '아폴로 8호'와 지구 관제실은 교신이 끊겼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들 중 3명인 프랭크 보만, 제임스 로벨, 윌리엄 앤더스와 관제실은 환호했다.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우주선이 달의 뒷면으로 들어가면서 교신이 끊긴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달의 궤도를 돌면서 지구인들에게 신비로운 존재였던 달의 뒷면을 보았고, 달 너머로 떠오르는 지구를 보았다. 그 장면은 '지구돋이'라는 이름의 사진으로 남았고, 인류의 우주개척사에서 한 획을 그은 명장면이 되었다. 

 

그것은 놀라운 모습이었다. 마치 해돋이처럼 달 표면 위로 푸른 빛의 지구가 떠오르는 장면. 이 장면을 찍은 것으로 알려진 앤더스는 "우리는 달 탐험을 위해 여기까지 왔고, 가장 중요한 건 지구를 발견했다는 것"이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빌 넬슨 국장은 애도성명을 발표해 그의 우주탐사 인생과 '지구돋이'라는 위대한 선물에 감사를 표하면서 다음과 같이 찬사를 보냈다. "빌의 삶의 모든 단계에는 개척자의 강철 의지, 선견지명의 원대한 열정, 조종사의 침착한 기술, 그리고 우리 모두를 대신하여 탐험한 모험가의 마음이 있었다. 그의 영향은 세대를 거쳐 계속될 것이다. NASA와 모든 사람들, 그리고 눈부신 새로운 꿈의 거대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는 사람들은 빌 앤더스라는 위대한 영웅을 그리워할 것이다."

 

윌리엄 앤더스와 동료 우주인들이 아폴로 8호의 발사 직전에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ASA

 

CNN을 비롯한 미국의 언론들은 8일 일제히 이 전설적인 우주인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인류 최초로 달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 앤더스가 미국시간 6일 자신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앤더스는 홀로 구형 비행기를 조종해 워싱턴주 산후안섬을 비행하던 중이었다. 산후안 카운티 보안관은 6일 오전 구형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앤더스의 아들이자 퇴역한 공군 중령 그레그 앤더스는 "아버지가 산후안섬에서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셨다"며 "가족들은 훌륭한 조종사를 잃은 것에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척자의 강철의지, 선각자의 위대한 열정" NASA 애도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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