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워커스'의 위대한 도전
달 착륙, 그 압도적 장엄함 생생

NASA 자료, 톰 행크스 해설 50분 다큐... '라이트룸 서울'에서 보다

달에 착륙해 있는 아폴로 11호와 닐 암스트롱. 이하의 사진은 상영 현장에서 찍은 다큐 영상이다.  / cosmos times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Tha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우리는 달 착륙에 도전합니다.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도전합니다."

“We choose the Moon not because It is easy, but because It is hard”

 

1960년대 전세계 인류를 가슴 뛰게 만든 두 미국인의 격정적 발언이다. 앞의 것은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로 인류 최초로 달에 달을 디딘 닐 암스트롱이, 뒤의 말은 냉전시대 미국을 이끌며 세계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온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한 말이다. 

 

케네디 대통령이 달 착륙 도전 연설을 하고 있다. / cosmos times

 

그리고 그들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긴 시간과 자금, 엄청난 열정을 투입해 만들어낸 20세기의 신화, 인간 달 착륙 '아폴로 프로젝트'. 그 생생한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지금 서울에서 상영되고 있다. '라이트룸 서울'이라는 아주 특별한 공간에서 사방의 벽면과 바닥까지가 화면이 되어 웅장하게 역사적인 감동의 순간을 보여준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갖고 있는 실제 자료들이 총동원됐다. 

 

무엇보다 톰 행크스가 진중하면서도 친근한 음성으로 내레이션을 맡아 몰입감을 높인다. 런던에서 상영될 때, 모험과 과학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감동의 찬사를 쏟아낸 그 다큐멘터리 '문워커스(Moon-walkers)'가 서울에서 6월 29일부터 9월 30일, 휴일 없이 상영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 지하철 5호선 고덕역에서 딱 1마일, 1.6km 떨어진 곳에 있는 '라이트룸 서울'을 장마의 중간 잠깐 비 그친 주말에 찾았다. 넓은 공간에 상영시설인 메인 빌딩과 몇개의 부속시설, 산책로로 구성된 그곳은 이미 가족단위 관람객들로 붐볐다. 

 

입체적으로 상영되는 '문워커스'만을 위한 공간이 된 '라이트룸 서울' 전경. / cosmos times

 

웅장한 조형물과 입간판 사이로 입구를 찾아 입장하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앉거나 누워 볼 수 있는 관람석이 나타난다. 그리고 눈이 닿는 모든 벽면은 스크린이다. 그러니 편안하게 앉아 관람할 수밖에 없다. 들려오는 소리의 방향에 따라 고개를 돌리고 몸을 돌리면서 놀라운 화면을 챙겨봐야 한다.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이 저 유명한 '달 도전' 연설을 하고, 그 말대로 10년 이내,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다. 그리고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은 '인류의 위대한 도약'을 선언한다. 이 다큐의 앞부분을 차지하는 핵심적인 명장면이다. 

 

그리고 그 후에 이어진 아폴로 12, 14, 15, 16, 17호의 도전들. 그들이 이뤄낸 성과가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바꿨는지 실감할 수 있는 증거들이 보여진다. 그 현장에서 달에 발을 디딘 12명의 우주인들, 그들을 우리는 '문워커'라고 일컫는다. 6개의 아폴로 우주선에서 2명씩 문워킹을 했다. 인류 역사상 특별한 12명이 사람들...

 

아폴로 13호는 달에 착륙하지 못했다. 우주선에 문제가 생기고, NASA와 우주선 안의 조종사들, 그리고 전세계 과학자들이 한마음이 되어 무사귀환 작전을 벌인다. 이 과정이 영화로 만들어졌고, 주인공은 '문워커스'의 내레이션을 맡은 톰 행크스다. 극적으로 생환한 아폴로 13호 미션은 비록 실패했지만, '가장 위대한 실패'로 불리면서 역사의 한 장이 되었다. 

 

아폴로 15호 우주비행사가 찍은 '지구돋이'의 장면. 마치 관람객들이 진짜 지구돋이를 보고 있는 것 같다. / cosmos times

 

다큐영상은 달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기 월면차의 주행, 각종 과학장비의 설치와 달 표면 월토 채취,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무중력 낙하실험 등등 전설처럼 들어온 것들의 실제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렐 정도다.

 

그리고, 저 유명한 '지구돋이(Earthrise)' 장면. 달의 표면에서 떠오르는 지구를 본다. 푸르게 빛나면서 찬란하게 떠오르는 지구를 본 지구인들. 그들의 감동이, 감동의 순간이 관람객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다큐 속의 우주인들이 그 순간에 머물고 있음에 감사하듯, 그 순간을 관람할 수 있는 행운을 갖게 된 것에 감사한다. 

 

사방 벽면과 바닥을 모두 스크린으로 이용한 다큐를 편안한 자세로 관람할 수 있다. / cosmos times

 

다큐 상영이 끝나고 어린 아이를 데리고 관람 온 한 가족이 눈길을 끌었다. "재밌어요" "재밌었지"가 연발이다. 그래서 물어봤다. "아이가 우주선 나오는 책들을 너무 좋아해서, 데리고 왔어요. 나중에 공부 잘해서 우주과학자가 되면 좋겠어요." 

 

행사를 진행하는 에트나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라이트룸 런던의 특별한 기획을 우리나라 사람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국에 소개하게 됐다. 우주와 아폴로 우주선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소재. 우주청이 생기고 우리나라에서도 우주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 이 영화가 우리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는 7월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얼리버드' 티켓 발매 상황이 좋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꽤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폴로 11호가 힘차게 창공으로 솟구치는 모습을 한 어린아이 관객이 지켜보고 있다. / cosmos times

 

50대 50. 아폴로 프로젝트의 성공이냐 실패냐 확률이다. 우주에서의 실패는 참사를 뜻한다. 그래도 기꺼이 도전에 나서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한번 성공할 때마다 기술이 업그레이드됐지만, 미션의 난이도 또한 높아졌다.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는 영화 속 내레이션은 자못 비장하다. 

 

어느 미션 하나 쉬운 것이 없었지만, 1972년의 아폴로 17호까지 미션은 이어졌고, 5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아르테미스 미션'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시도되는 인간의 달착륙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록 미국이 주도하는 달 탐사 프로젝트이지만, 우리나라도 협정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우리가 현실 속에서 인간의 달 착륙이라는 감동의 순간을 실시간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문워커스' 속에서도 그같은 말들이 나오지만, 아폴로 프로젝트의 엄숙한 도전들이 있었기에, 지금 인류는 우주시대를 실현해 가고 있다.  

 

 

▶'라이트룸 런던'에서 상영된 <문워커스> 

https://cosmostimes.net/news/article.html?no=23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