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탐사선이 찍은 달-지구
스쳐지나가며 생생한 모습 포착

ESA, JUICE ‘야누스’ 카메라 흑백사진들 공개

JUICE의 야누스 카메라가 클로즈업으로 포착한 달 표면. / ESA·JUICE·JANUS

달 근접비행 중 야누스 카메라가 촬영한 달 분화구 표면. / ESA·JUICE·JANUS

지구 근접비행에서 야누스 카메라가 찍은 필리핀 루손섬. / ESA·JUICE·JANUS

야누스가 포착한 하와이 상공의 구름 소용돌이. / ESA·JUICE·JANUS

 

목성의 갈릴레이 위성들(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을 탐사하기 위해 발사된 ‘JUICE(목성얼음위성탐사선)’가 미국시간 8월 19일, 20일 각각 달과 지구를 ‘플라이바이(근접비행)’하면서 촬영한 흑백 이미지들에 달의 표면과 지구의 대기 모습이 생생히 담겨 화제다. 지금까지 같은 위치에서 포착한 그 어느 우주선의 사진들보다 선명하기 때문이다.

 

JUICE는 최근 목성까지 직접 가는 대신, 먼저 지구와 금성, 그리고 다시 지구를 방문하면서 중력 보조를 받아 가속하는 우회로를 선택하면서 지구와 달을 스쳐 지나갔다.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의 JUICE 탐사선이 목성으로 향하는 여정 중에 지구와 달의 모습을 촬영했다. JUICE는 8월 19일 과학 카메라인 '야누스(JANUS)'를 이용해 달의 표면과 지구의 대기를 찍었다. 다음 날엔 지구와 가까운 거리를 통과하며 중력을 이용해 가속했다. 야누스는 목성의 위성들을 정밀하게 탐사하기 위해 설계된 고해상도 카메라다. 이번 근접비행에서 성능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이번 달 근접비행은 야누스가 목성의 위성들을 조사할 때 마주할 공기 없는 표면 환경을 미리 테스트할 기회였다. 달의 표면은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와 유사한 도전 과제를 주었기 때문. 또한 지구의 대기는 야누스가 목성의 대기에서 구름 벨트를 촬영할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데 적합했다. 야누스 카메라는 목성 대기의 구름을 더 정밀하게 촬영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목성의 복잡한 대기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번 근접비행에서 ESA의 이미지 팀은 야누스 카메라의 해상도 복구 알고리즘을 테스트하기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고, 다양한 노출 설정과 카메라의 성능까지 시험했다.

 

JUICE는 2031년 7월 목성에 도착한 후, 특히 가니메데를 중점적으로 탐사하게 된다. 가니메데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으로, 수성보다도 지름이 크다. 야누스는 이 위성의 얼음 표면을 픽셀당 2.4m의 해상도로 촬영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목성계에 도착한 어떤 카메라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해상도다.

 

JUICE는 이제 지구의 중력 보조를 받아 경로를 100도 구부리며 속도를 줄인 뒤, 내년 8월에는 금성을 방문해 추가로 중력 보조를 받게 된다. 이후 JUICE는 2026년과 2029년에 다시 지구를 방문, 목성을 향한 마지막 가속을 하게된다. 

 

지구와 달에서의 성공적인 테스트로 JUICE는 목성의 신비를 풀어내는 데 필요한 중요한 준비 과정을 마쳤다. JUICE가 앞으로의 여정에서 어떤 새로운 발견을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