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문과 보통 보름달의 사이즈 비교. 바깥의 원이 슈퍼문이다. / NASA
17일 추석날 저녁 떠오르는 보름달은 조금 특별하다. 평소의 보름달보다 조금 큰 '슈퍼문'인데다가 우리나라와 반대쪽에 있는 북반구 지역에서는 부분월식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17일 떠오르는 보름달의 부분월식은 북미 대부분, 남미, 유럽, 아프리카 최동단 등 많은 지역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슈퍼문'은 달이 약간 타원형 궤도에서 지구에 가장 근접한 근거리에 있거나 근접할 때 발생하는 보름달을 설명하는 비천문학적 용어다. 이 시기에는 육안으로 확실하게 판별하기는 어렵더라도 달이 하늘에서 조금 더 크고 밝게 보인다. 9월의 보름달은 8월의 슈퍼문 블루문에 이어 올해 4개의 슈퍼문 중 두번째. 10월 17일에도 슈퍼문이 뜨는데, 이때가 올해 슈퍼문 중에서 가장 밝고 크게 빛난다.
'월식'은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를 통과하면서 달에 지구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 발생한다. 이 일식은 달에 눈에 보이는 원반형의 곡선을 형성하기 때문에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입증한다. 안타깝게도 이번 월식은 아주 소규모의 월식이기 때문에 달의 윗부분만 지구 그림자의 가장 어두운 부분인 '엄브라'에 빠지게 된다. 이같은 '부분월식'이 진행될 때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사용하는 달 표면을 살피면 분화구와 다양한 특징들을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번 부분월식의 시기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 동부표준시 관측자의 경우, 9월 17일 오후 10시 44분경 달이 지구 엄브라에 가장 많이 가려지는 가장 어두운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유럽과 아프리카는 18일 새벽 시간대에 월식을 볼 수 있는데, 런던은 9월 18일 오전 3시 45분(영국 동부시간 기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은 "올해 한가위 보름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 기준으로 17일 오후 6시 17분이며,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자정을 넘어 18일 0시 4분"이라고 밝혔다.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히 둥근달이 되는 시각은 추석 다음날인 18일 오전 11시 34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