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달에 입고 갈
'프라다'가 만든 첨단 우주복!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 프라다와 협업... "편안하고 예술적"

최근 밀라노에서 공개된 차세대 우주복. 액시엄 스페이스와 프라다가 협력해 제작했다. / Axiom Space

일반적인 흰색 바탕에 프라다를 상징하는 빨강과 회색 선형부위가 들어있는 신형 우주복. / Axiom Space

 

2026년 달에 갈 우주비행사들이 입을 명품 우주복이 공개됐다. 첨단 우주기업과 명품 패션기업의 콜라보레이션이다. 

 

미국 항공우주국과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액시엄 스페이스와 프라다가 현지시간 1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 사용될 차세대 달 우주복을 발표했다.

아르테미스 3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추진되는 달 유인 착륙선으로, 2026년 9월 발사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인류 최초로 여성과 유색인종이 달 남극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NASA의 차세대 우주복을 개발하는 액시엄 스페이스는 프라다와 파격적인 협업을 통해 고도의 기능과 미학이 결합한 우주복을 제작했다. 지난해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이날 최종판을 공개했다.

전체적으로 흰색이지만 프라다를 상징하는 빨간색 줄무늬와 회색이 군데군데 배치된 신형 우주복에 대해 러셀 랄스톤 액시엄 스페이스 우주복 프로그램 매니저는 "우주비행사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임무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공학, 과학, 예술을 융합해 미래의 달 탐험가를 위한 최고의 우주복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공동성명에서 이 우주복은 달 남극의 극한 기온을 최소 2시간 동안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NASA에 따르면 달 남극은 낮에는 54도 이상으로 치솟고 밤에는 영하 203도까지 냉각될 만큼 온도 변화가 극단적이다. 우주비행사들은 이 우주복을 입고 최소 8시간 동안 우주 유영을 할 수 있다. 최초의 여성 달 탐사가 목표인 만큼 우주복은 남녀 공용이며 치수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한편, 우주탐사가 활발해지면서 장비와 의복에 대한 협력작업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의 피에르 가르뎅은 독일 쾰른의 유럽우주국(ESA) 우주비행사센터에서 사용할 우주비행사 훈련복을 공개했고 호텔 체인 힐튼은 보이저 스페이스와 협력해 상업용 우주정거장 스타랩의 승무원 스위트 디자인과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