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달 궤도에 진입했다"
블루 고스트, 3월 2일 착륙 시도

파이어플라이, 달 사진- 셀피 등 공개... 16일 동안 궤도 비행

파이어플라이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가 달 궤도에 진입한 직후 찍은 달의 모습. / Firefly Aerospace

 

"유령이 달 궤도에 진입했다."

 

1월 15일 지구를 떠난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Blue Ghost)'가 지구 궤도를 떠나 4일간의 우주비행을 마치고 미국 동부표준시 2월 13일, 궤도 진입용 엔진을 4분 15초 동안 가동하면서 타원형 달 궤도에 진입했다. 2주 정도 뒤에는 달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미국의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가 제작한 블루 고스트 달 착륙선은 13일 달 궤도에 도착한 직후 달의 사진을 포착해 지구로 전송했다. 파이어플라이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15일 그 사진들을 공개하면서 블루 고스트가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음을 세상에 알렸다.  사진들 중에는 달의 남극 쪽을 찍은 반구 모습과 달 위에 떠있는 블루 고스트 셀피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


블루 고스트는 1월 15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달 착륙선의 미션 이름은 '하늘의 고스트 라이더'. 이는 NASA의 상업용 달 탑재체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블루 고스트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우주비행사를 달로 보내기 전에 달 환경을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10가지 과학 및 기술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블루 고스트는 향후 16일 동안 달 궤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블루 고스트는 3월 2일경 달 근처의 '마레 크리시움(Mare Crecium, 위난의 바다)에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NASA는 블루 고스트가 이르면 미국 동부표준시 3월 2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오후 5시 45분)에 달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ASA는 파이어플라이와 함께 NASA+ 채널 등을 통해 착륙 과정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블루 고스트에는 한국의 시조가 담긴 루나 코덱스의 ‘타임캡슐’이 실려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예술 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주선에 실린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에 해, 달, 별을 주제로 한 한국 시조가 담겨있다. 

 

블루 고스트가 착륙에 성공하면 민간기업의 달 착륙 성공으로는 역사상 두번째가 된다.  현재까지는 휴스턴에 본사를 둔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의 오디세우스가 유일하다. 2024년 2월, 달 남극 근처에 오디세우스가 CLPS 미션을 수행하고자 달에 착륙했다. 


블루 고스트가 지구를 떠나며 찍은 뒤쪽 셀피(지구와 착륙선에 반사된 그림자), 달 궤도에 진입하며 찍은 셀피(착륙선 태양광 패널과 X밴드 안테나), 그리고 블루 고스트 소식을 알리고 있는 파이어플라이의 X. / Firefly Aerospce, X

블루 고스트가 탑재된 팰컨9 로켓에는 또하나의 달 착륙선이 실려있었다. 도쿄에 본사를 둔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의 '레질리언스(Resilience)'다. 레질리언스는 항로를 달리해 달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달까지  4~5개월의 긴 비행을 한뒤 5월 중순에서 6월초 사이에 달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NASA 페이로드를 탑재하지 않은 레질리언스는 아이스페이스의 두번째 달 착륙선. 첫번째 달 착륙선은 2023년 3월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도달했지만 한 달 후 터치다운 시도 중 추락해 결국 달착륙에는 실패했다. 

한편,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두번째 달 착륙선인 '아테나(Athena)'는 2월 26일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발사된다. NASA의 CLPS 프로그램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