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2024 YR4' 굿바이~
지구 충돌확률 '0', 달은?

NASA "7년 뒤 지구 충돌 확률 0.0017%"... 달과 충돌 가능성은 1.7%

NASA가 공개한 ATLAS 촬영 소행성 '2024 YR4'의 궤적. / ATLAS, NA

 

7년 뒤 지구에 충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행성을 전문가들이 본격적으로 추적하면서 점점 그 확률이 낮아지고 있다. 사실상 '제로'로 수렴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블로그를 통해 근지구 소행성 '2024 YR4'의 향후 지구 충돌 위험을 크게 낮췄다. 문제의 소행성은 첫 발견 이후 7년 뒤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 때문에 지구 방어에 대한 이야기까지 끌어내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젠 정밀한 관측 덕분에 안도할 만한 상황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2024 YR4의 지구 충돌 가능성은 지난해 12월 27일 발견 초기 1% 미만에서 조금씩 오르며 2월 18일 3.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행성에 대한 관측 결과가 계속 제출되면서,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전문가들은 소행성의 궤적에 대한 보다 정확한 모델을 계산할 수 있었다. 추가 관측 데이터로 20일 1.5%, 21일 0.28%, 26일 현재 0.0017%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위협이 사라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충돌 가능성의 등락은 소행성 궤도 계산의 불확실성과 관측 데이터의 축적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등으로 더 많은 데이터 확보가 상황을 바꿔놓았다. 2024 YR4는 7년 뒤 지구보다 달에 더 가까이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다. 소행성이 달과 충돌할 가능성은 여전히 1.7%로 나타났다.

 

NASA는 “관측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2024 YR4의 궤도 예측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며 “2032년 12월 22일 예상 위치가 지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소행성은 앞으로 1세기 동안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소행성은 태양 주변을 긴 타원 궤도를 따라 도는 작은 천체다. 소행성 2024 YR4는 지난해 12월 27일 칠레의 ATLAS(소행성 지구 충돌 최종 경보 시스템)  망원경을 통해 처음 발견됐다. 지름 40~90m의 2024 YR4는 대형 건물만 하며, 지구와 충돌 땐 약 50㎞ 반경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 1908년 시베리아에서 2150㎢ 면적의 숲을 파괴한 ‘퉁구스카’ 소행성 충돌과도 견줄만한 피해다.

 

유럽우주국 ESA 역시 2024 YR4의 충돌 가능성을 0.002%로 NASA와 비슷하게 평가했다. 충돌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2024 YR4의 토리노 충돌위험척도는 10점 만점에서 0점으로 떨어졌다. 이는 2월 19~20일 밤의 추가 관측 데이터를 반영한 결과다.

 

2024 YR4는 한때 과학자와 대중을 긴장시켰지만, 정밀한 관측 덕분에 충돌 위협에서 벗어난 전형적인 사례다. 과거 아포피스 소행성(2004년 발견, 충돌 확률 2.7%에서 0으로 감소)처럼, 추가 데이터가 쌓일수록 위험이 사라지는 패턴이 되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