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에 넘어진 채 착륙한 '아테나' 달 착륙선. / Intuitive Machines, X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달에 착륙한 역사상 두번째 민간 달 착륙선 '아테나(Athena)'가 결국 조기 임무 종료됐다. 착륙 과정에서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거나 정상적 작동에 돌입하는데 실패함으로써, 첫 착륙선 '오디세우스(Odysseus)'와 같은 운명을 겪게 됐다.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는 현지시간 7일, 무인 달 탐사선 '아테나(노바-C)'의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IM-2 미션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것이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태양과 태양 전지판의 방향, 분화구 내 극도로 낮은 기온으로 인해 아테나가 재충전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임무는 종료됐으며 관련 팀이 임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 착륙선 아테나는 2월 26일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동부표준시 3월 6일 오후 12시 31분 달 남극에서 약 160km 떨어진 고원지역인 몬스 무톤(Mons Mouton)에 착륙을 시도했다. 목표 지점에 매우 근접해 착륙한 아테나는 착륙 과정에 똑바로 서는데 실패함으로써 결국 넘어져 불완전한 상태에서 임무에 착수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구상의 운영팀과 아테나의 데이터 전송이 한동안 끊기는 등 불확실하게 생존해 있다가,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가동이 중단됐다.
IM-1이라고 불린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첫번째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실패한 것과 아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2024년 2월 발사된 오디세우스는 달에 착륙할 때 한쪽 발이 돌출 부분에 걸려 넘어지면서 측면으로 누워있는 상태에서 교신을 추진했다. 그러나, 전력 충전에 실패함으로써 별다른 미션 수행 없이 영구적으로 작동을 멈췄다.
IM-1과 IM-2가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자 스페이스닷컴과 로이터, 인디펜던스 등의 매체들은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착륙선이 무게 중심이 높아 작은 충격에도 넘어지기 쉬운 구조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소개하고 있다. 달 착륙선 구조 설계부터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아테나는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계약해 수행한 달 착륙 임무 중 두번째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뤄졌다. NASA는 달 탐사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민간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개발하는 방식이 더 저렴하고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2018년부터 CLPS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