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우주쇼가 펼쳐졌다. 521년만에 재현된 '콜럼버스 개기월식'이며, 3월의 보름달로 '블러드 문' '웜 문'으로 이름 붙여진 월식이었다. 미국 대륙 전체와 유럽 일부, 아프리카 등지에서 목격된 이 우주쇼는 오로라까지 더해지면서 천문관측자들에게 축제 같은 날이 됐다.
달-지구-태양, 이렇게 3개의 천체가 늘어서면서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나타났고, 월식 이전에는 태양빛의 묘기로 인해 달이 붉게 물드는 블러드 문이 되었다.
스코틀란드의 개기월식과 블러드문을 찍은 스페이스닷컴의 조시 듀리(Josh Dury)의 작품들은 이 날의 개기월식이 얼마나 멋진 장면들을 연출했는지를 확인하게 해준다. 위에 있는 3장의 사진은 스코틀란드 아핀 상공의 우주쇼를 담은 것들이다.
게다가 달이 빛을 잃으면서 밤하늘의 오로라가 더욱 선명하게 밤하늘을 수놓으면서 월식의 밤은 더욱 멋진 축제가 되었다. 소셜미디어 X에는 다양한 오로라 사진과 동영상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오로라 체이서인 빈센트 레드비나는 알래스카 상공에서 개기일식과 함께 나타난 오로라를 촬영해 X에 업로드했다. "블러드 문만을 찍은 것이 아니라, 블러드 문과 북극광을 찍었다"고 스스로 감탄했다. 위의 강력한 빛줄기 사진이 바로 그 오로라다.
이날의 우주쇼는 스코틀란드나 알래스카처럼 북극 가까운 곳에서만 펼쳐진 것은 아니다. 플로리다 데이토나 비치에서,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멕시코 해변도시에서, 베네주엘라에서 목격된 월식 사진들이 인터넷 세상을 달구고 있다. 2025년 3월 14일의 보름달이 펼친 우주쇼는, 그렇게 지구촌의 축제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