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울퉁불퉁한 표면 뒤로 해가 저물기 시작하고 있다. / Firefly Aerospace
달의 지평선 너머로 밝게 빛나는 태양이 저물고 있다. 블루고스트가 마지막 임무로 보내온 영상이다. 달에서 본 일몰. 환상소설 같은 일들이 현실인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3월 16일 임무를 마친 미국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블루고스트가 달의 일몰 영상을 지구로 전송했다. 파이어플라이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동영상이 화제다. 미국 현지의 많은 언론들을 비롯해 세계가 이 사진에 푹 빠져들고 있다.
블루고스트는 1월에 발사돼 지난 2일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현무암 평원 '마레 크리시움(Mare Crisium, 위난의 바다)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달 착륙에 성공한 두번째 민간 우주선인 블루 고스트는 2일부터 16일까지 14일 동안 탐사 활동을 한 후 임무를 종료했다.
일몰이 시작 순간 번쩍이다 어두워지면서 땅거미가 드리우는 달의 일몰 모습이 영상으로 촬영됐다. / Firefly Aerospace
블루 고스트가 보내온 달의 아름다운 일몰 광경은, 서쪽에서 지는 해 위로 지구와 금성이 등장해 반짝이고 태양이 지면서 달빛이 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주위에는 녹색 후광이 나타났다. 1분 분량의 이 영상은 블루 고스트에 탑재된 다양한 카메라로 촬영한 후 이를 편집해 공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조엘 케언스 탐사·과학부문 부국장보는 "해가 달 지평선에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담은 최초의 고화질 사진"이라고 밝혔다. NASA도 블루 고스트에 실려 있던 장비를 사용해 촬영한 사실적인 달의 일몰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6개의 스테레오 카메라(SCALPSS) 1.1 중 하나로 달 표면에 펼쳐진 그림자를 포착했다.
NASA에 따르면, 블루 고스트는 임무 도중 총 119GB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조엘 케언스는 "팀은 데이터를 열심히 분석하고 있으며, 이 임무에서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과학적 발견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어플라이의 블루 고스트 착륙선은 NASA의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임무의 일환으로 달에 갔다. NASA는 "블루 고스트가 가장 긴 CLPS 임무 기록을 세웠다"며 "CLPS는 달의 여러 지역으로 50개 이상의 기기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