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두나 씨가 달에 땅을 갖고 있는 '달 지주'임을 밝혔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달 지주'가 될 수 있는걸까?
tvN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지중해(매주 월요일 10시 10분 방송)' MC를 맡고 있는 배두나는 4월 14일 방송된 '알쓸별잡: 지중해' 3회에서 바르셀로나 도착 하루 전, 바다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 지구별 여행자들의 수다 속에서 이같은 이야기를 했다.
먼저, 대화의 물꼬를 튼 주제는 크루즈였다. 호텔 혹은 쇼핑몰 같기도 한 22층짜리 초대형 크루즈 안에는 약 8000명의 인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인구 5000명 이상이면 도시로 분류되는 만큼, 이 배는 그 자체로 하나의 도시인 셈. 이야기는 바다와 달로 이어졌다.
TvN 프로그램 진행자를 맡고 있는 배우 배두나 씨가 '달 지주'가 된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 TvN
▶달에도 있는 바다, 사람이 살려면....
자연스럽게 떠오른 질문은 바로 "이렇게 거대한 배가 어떻게 바다에 떠 있는가?"였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부력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실험도구까지 동원했다. 부력은 물속에 잠긴 물체가 밀어낸 물의 무게만큼 들어올리는 힘. 즉, 쇠로 만든 배라도 충분한 부력을 확보하면 가라앉지 않는다. 이는 가운데를 비워 부피는 유지하고 무게를 줄임으로써 가능했다. 이 정교한 원리 덕에 크루즈는 바다 위를 떠다니며 유유히 항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바다에 대한 이야기는 '달의 바다'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달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현재 기술로는 사람을 달까지 보내긴 어렵지만, 언젠가 인간이 머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전제로 한 실험들이 진행 중이라는 게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의 설명이었다.
그렇지만 달은 지구처럼 대기가 없어 운석이 그대로 충돌하기도 하고 일교차가 무려 300~400도에 달하는 등 열악한 생존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운석 충돌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돔 구조나, 달의 토양을 활용한 3D 프린팅 건축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동굴이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최근 탐사선을 통해 고요의 바다 지역에서 수십 미터 깊이의 지하 용암 동굴이 발견됐는데, 이 공간은 외부 충격에 강하고 내부 온도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류가 다시 동굴로 들어간다는 상상이 언젠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루나 엠버시'의 달 토지 등기문서(왼쪽)와 구매를 신청할 수 있는 홈페이지. / Lunar Embassy
▶달 토지, 지금도 사서 등기할 수 있다?
"달을 소유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도 관심을 모았다. 1967년 발효된 '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에 따라 어느 국가도 달을 소유할 수는 없지만, 미국인 데니스 호프는 달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스스로 만든 등기 시스템을 통해 달의 땅 소유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데니스 호프를 통해 달 토지를 구입한 사람들 중에는 조지 W. 부시, 톰 크루즈, 제니퍼 로페즈 등 유명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이 이야기를 듣던 배두나 씨는 "저도 있는데요?"라고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자신이 산 것은 아니고, 팬에게서 선물로 받았다는 것. 이렇게 '달 지주 배두나'가 밝혀지면서 프로그램은 우주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였다.
그렇다면, 지금도 달 토지를 사는 것이 가능할까?
우주에 대한 개인 소유가 금지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태양계의 모든 행성과 위성의 소유권을 주장한 데니스 호프는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서 달의 소유권을 인정받은 후 1980년 '루나 엠버시(Lunar Embassy)'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달 토지를 쪼개서 판매하고 있다.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 달은 1구좌당 34달러99센트에 살 수 있다. 화성, 금성, 목성 등 다른 태양계 행성들도 같은 가격에 판매된다.
요즘 진행되고 있는 달 탐사와 관련된 특별한 지역은 40~60달러쯤으로 비싸게 팔기도 한다. 특별히,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행성이 된 명왕성은 25만달러에 통째 살 수 있다.
아폴로 11호 착륙지점은 54달러 99센트에 이미 팔려버렸다. 안타깝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