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인 달탐사에 K-위성 탑재!
아르테미스 2호에 실려 달로~

우주청, NASA와 우주방사선 탐지 'K-라드큐브' 협력 약정

내년 4월 발사 예정인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되는 'K-라드큐브' 탑재체 모습. / 우주청

 

우리나라가 개발하는 우주방사선 측정용 큐브위성이 미국의 아폴로 미션 이후 첫 유인 달 탐사 비행 임무를 수행하는 '아르테미스 2호'에 실릴 전망이다. 올해 7월 위성 개발과 비행 인증을 마치고,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 인도되면 내년 4월로 발사 예정된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돼 달을 향해 발사된다.

우주항공청은 2일 미국 NASA와 아르테미스 2호 내 큐브위성 'K-라드큐브 협력'을 위한 이행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행약정은 양 당사자가 사전에 체결한 협정이나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 책임, 이행절차 등을 포함한다.

 

K-라드큐브는 지구 주변 방사선 영역으로 고도 1000㎞ 이상 밴앨런복사대에서 우주방사선을 측정하고, 방사선이 우주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과학임무 큐브위성이다. 위성 크기는 12유닛(U, 1U는 가로·세로·높이 10㎝), 무게는 19㎏에 달한다.

K-라드큐브는 우주방사선량을 측정해 지구와 달 여정 동안의 우주방사선 환경을 분석하고, 유인 우주비행사의 방사선 방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국내 기업이 개발한 반도체 소자를 큐브위성에 탑재해 반도체 소자의 방사선 내성 특성을 우주환경에서 검증할 계획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주관으로 국내 위성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가 위성 본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NASA는 K-라드큐브를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하는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해 발사한다. 우주청은 K-라드큐브 개발과 비행 인증을 완료한 뒤 NASA에 인도해 발사 후 운영을 담당한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아폴로 계획 이후 인간을 달로 보내는 최초의 임무로, 2022년 마네킹을 태운 아르테미스 1호는 달 궤도에 진입한 후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실제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NASA 우주발사시스템인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과 유인 우주선 '오리온'의 시험 비행을 수행하는 데, 달 궤도를 돈 뒤 달 중력을 이용해 비행경로를 조정하는 스윙바이를 통해 지구로 복귀한다.

K-라드큐브는 오리온 우주선과 SLS를 연결하는 장치인 오리온 스테이지 어댑터에 탑재된다.


이번 임무 참여는 지난해 1월 NASA가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연기로 한국에 추가 참여를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우주청과 NASA는 K-라드큐브에서 획득한 과학 데이터는 관련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이번 이행약정 체결을 통해 우주청과 NASA 간 달을 넘어 심우주 탐사 분야에서 더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