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설립한 우주발사업체인 버진 오빗이 자금난으로 영업을 일시 정지하고 직원들에게 무급휴직을 통보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버짓 오빗은 성명에서 "오늘부터 전사적으로 영업을 정지한다"고 공지하며 "수주 내 진행 상황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BBC와 가디언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진 오빗의 댄 하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새로운 투자 계획을 정리하는 동안 시간을 벌기 위해 일단 무급휴직을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버진 오빗 주가는 미국 나스닥 시간외거래에서 18.8% 떨어졌다. 버진 오빗은 올해 1월 영국 콘월에서 소형 인공위성 9개를 지구 저궤도(LEO)에 진입시키려다가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보잉-747기를 개조한 '우주소녀(Cosmic Girl)-747'이 인공위성이 탑재된 '론처원'(LauncherOne) 로켓을 대서양 상공에서 발사했다. 그러나 로켓 연료 필터가 이탈하며 엔진이 과열돼 위성 궤도 진입은 못 했다. 영국 정부는 영토 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것이라며 영국의 우주발사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
태양계 밖에는 달처럼 공전과 자전 주기가 같은 동주기 자전을 하며 한쪽 면만 늘 항성을 향해 있는 행성이 꽤 있다. 햇볕을 받는 쪽은 너무 뜨거워 물이 아예 증발해 버리고 반대쪽은 어둠 속에서 얼음으로만 존재하는 혹독한 조건이어서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행성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런 행성에서도 낮과 밤 면이 경계를 이루는 지역에서 생명체가 살 수도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이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의 탐색 범위를 크게 넓혀놓는 것이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물리·천문학과 연구원 애나 로보 박사는 낮과 밤 지역이 맞닿은 이른바 '터미네이터 존'(terminator zone)이 너무 뜨겁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기온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컴퓨터 분석 결과를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터미네이터 존이 낮과 밤 면의 경계를 따라 고리 형태로 조성될 수 있다고 했다. 터미네이터 존에 국한된 것이기는 해도 동주기 자전 행성에서도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주기 자전 행성은 태양보다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M형 왜성에서 주로 발견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첫 민간 시험발사체 '한빛-TLV'의 재정비를 마치고 발사 절차를 다시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한빛-TLV는 현지시간으로 15일부터 21일 사이에 다시 발사대에 설 예정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브라질 공군 산하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에서 한빛-TLV를 발사하려 했지만, 기상 악화와 동기화 오류 등 기술적 문제가 거듭 발생하면서 세 차례 일정이 연기됐다. 이후 회사는 현지시간 8일 같은 발사장에서 발사를 다시 시도했지만, 이륙 10초를 앞두고 점화 카운트다운 중에 자동 중단됐다. 이노스페이스는 극저온 산화제 충전 시간 동안 발사체 내 점화기 전원 공급용 배터리가 과냉각 되면서 일시적으로 전력 성능 저하가 발생해 오류가 자동 감지돼 발사 시도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우기로 인해 비를 피해 상대적으로 대기 온도가 높은 낮 시간대에 발사가 진행되면서 산화제 충전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진 것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후 기술적 개선 조치와 부품 손상 여부 등을 점검한 결과 기체 손상은 없었으며 점화기 배터리 과냉각을 개선하기 위해 배터리 위치를 변경하는 등 조치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고 회사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초신성 폭발을 앞둔 볼프-레이에(Wolf-Rayet) 별을 처음으로 포착한 이미지가 공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4일 약 1만5천 광년 떨어진 궁수자리의 항성 WR 124를 웹 우주망원경이 적외선으로 포착한 상세한 이미지를 내놓았다. 볼프-레이에 별은 항성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초신성으로 폭발하는 대형 별 중에서도 일부만 일시적으로 포착되는 단계로, 강력한 항성풍으로 외곽층이 날아가며 가스와 먼지로 된 행성상 성운을 형성한다. WR 124는 태양의 30배에 달하는 질량을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 태양 10배에 달하는 물질을 날려 보냈다. 웹 이미지에는 분출된 가스가 별에서 멀어지며 식어 우주 먼지를 형성해 적외선 상에서 밝게 빛나는 장면이 포착돼 있다. 허블 우주망원경도 수십년 전에 같은 볼프-레이에 별을 포착했지만 웹 이미지만큼 상세한 내용을 담지는 못했다. 이번 웹 망원경 이미지는 적외선 영역에서 가장 잘 관측되는 우주 먼지를 상세히 연구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으로 제시됐다. 우주 먼지는 별과 행성을 만들고 생명체의 토대가 되는 등 우주가 작동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현재의 먼지
목성의 위성(달) '유로파'를 덮고 있는 100㎞ 두께의 얼음 껍데기가 바로 밑 바닷물이 만들어내는 해류의 영향을 받아 회전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파 얼음 껍데기가 내부의 암석 핵 및 바닷물과는 다른 속도로 회전하며 물 위에 떠 있을 가능성은 알려져 있었으나 해류가 이에 직접 작용할 것이라는 점은 처음으로 제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원 하미시 헤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슈퍼컴퓨터로 유로파 대양 모델을 만들어 해류가 얼음 껍데기의 회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지구물리학연구저널:행성(JGR:Planets)'에 발표했다. 행성 과학자들은 유로파의 얼음 껍데기가 내부의 바닷물과 암석 핵보다 더 빨리 움직이는지를 놓고 수십년간 논쟁을 벌여왔는데, 얼음 껍데기가 떠 있는 바닷물보다는 주로 목성의 중력에서 원인을 찾아왔다. 이때문에 목성의 중력이 유로파에 작용하면서 얼음 껍데기에도 영향을 미쳐 회전 속도를 약간 더 빠르게 하거나 늦게했을 것이란 가설이 힘을 얻어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해류가 얼음 껍데기의 회전 속도에 영향을 미칠 만큼 강력하며, 얼음 표면에서 볼 수 있는 균열이나 능선 등도 해류가 얼음
미국 방위산업체인 노스럽그러먼과 일본 중공업 회사인 IHI가 다른 인공위성을 공격하거나 통신을 방해할 우려가 있는 인공위성을 감시하는 사업을 위해 협력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스럽그러먼의 상용 위성에 엔진을 공급해 온 IHI는 노스럽그러먼이 새롭게 선보일 감시위성에 영상분석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IHI의 기술은 감시위성이 적도 상공 약 3만6천㎞의 궤도인 정지궤도에 있는 수상한 위성에 접근해 영상을 촬영하고 지상에 보내 분석 작업이 이뤄지도록 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가 함께 개발하는 감시위성은 크기가 작고 기동성이 좋아 정체가 의심스러운 위성에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가 공격 기능이 있는 인공위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우주 공간을 안정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닛케이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감시하는 미국 위성이 공격받으면 정보 확인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정부는 2026년에 감시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업체는 노스럽그러먼의 기존 감시위성보
금성만큼 밝은 혜성이 내년 가을 8만년 만에 다시 지구를 찾는다. 13일(현지시간)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 등 보도에 따르면 'C/2023 A3'로 명명된 혜성이 현재 시속 28만9천947㎞로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이변이 없다면 내년 10월에 이 혜성을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2023 A3의 밝기는 -0.7∼-5등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밝기 등급은 숫자가 작을수록 더 밝다. 천문학자들은 이 혜성이 달을 제외하고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행성인 금성(등급 -4)보다 더 밝게 빛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혜성은 지난달 초 약 5만년 만에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한 'C/2022 E3'(ZTE) 혜성보다 훨씬 더 밝을 것이다. ZTF 혜성의 밝기 등급은 4.6이다. 우크라이나 천문학 잡지 '더 유니버스·우주·기술'은 C/2023 A3가 ZTF보다 약 100배, 2020년 7월 지구에 접근한 혜성 'C/2020 F3'(NEOWISE·니오와이즈 혜성)보다 6배 밝을 것으로 추정했다. C/2023 A3는 지난달 2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후원하는 하와이대학 천문연구소의 '소행성 충돌 최종 경보시스템'(
지구 궤도가 위성 파편으로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발사단계부터 법적 구속력을 갖는 국제협약이 필요하다고 과학자들이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플리머스대학에 따르면 위성 기술과 대양 플라스틱 오염 분야 국제 전문가들은 위성 파편으로 지구 궤도가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 방치되며 많은 문제를 갖게된 공해(公海)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면서 위성 발사를 규제할 국제협약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글을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현재 지구 궤도의 위성은 약 9천여기로 2030년께는 6만여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추적할 수 없는 오래된 위성의 파편이 이미 100조개를 넘어서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위성 기술이 사회적, 환경적으로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지만, 위성 산업의 확장으로 지구 궤도의 상당 부분을 못 쓰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해 사례에서 교훈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런 촉구는 20년에 걸친 협상 끝에 200개국 가까이 참여하는 '공해 및 심해저 등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BBNJ) 보전 및 지속 가능 이용을 위한 협정안'이 체결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 관심을 끌고
유럽 '베가C'를 대체 발사체로 구해 연내 발사할 계획이던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위성) 6호의 발사 일정이 또다시 내년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과학계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최근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12월 발사 도중 폭발한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중형 발사체 '베가C' 조사 결과 엔진 부품이 온도를 견디지 못하는 결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SA는 부품을 교환하고 엔진을 다시 시험하기로 하면서 베가C의 차기 발사 일정을 최소 올해 연말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베가C로 발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위성들의 발사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아리안스페이스는 베가C를 지난해 출시하며 매년 4회가량 베가C를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올해는 계획대로 베가C를 운용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런 상황은 베가C로 우주에 오를 예정이던 아리랑 6호와 아리랑 7호의 발사 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생긴 제제로 러시아 발사체 이용이 불가능해지자 대체 발사체로 국제입찰을 통해 베가C를 선정했다. 지난달에는 4분기 중에 베가C로 아리랑 6호를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ESA의
앞으로 20여년 뒤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올림픽수영장 크기의 소행성이 새로 확인돼 추적이 이뤄지고 있다. 1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외신 등에 따르면 '2023 DW'로 명명된 이 소행성은 지름이 약 50m로, 지난 달 2일 지구에서 약 1천800만㎞ 떨어진 곳에서 초속 25㎞로 태양 궤도를 도는 것이 처음 발견됐다. 이 소행성은 271일 주기로 공전하는데, 오는 2046년 밸런타인 데이인 2월 14일 지구에 약 180만㎞까지 다가설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우주국(ESA) 지구근접천체협력센터는 8일 현재 지구충돌 가능성을 625분의 1로 발표했으며,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감시시스템은 이보다 더 낮은 560분의 1로 제시했다. 이는 지구 주변을 지나는 소행성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하지만 전체적인 충돌 위험은 여전히 낮은 것이라고 NASA는 밝혔다. 2023 DW는 총 10단계로 지구 충돌 위험을 평가하는 '토리노 충돌위험 등급'에서 1, 다른 소행성은 0으로 분류돼 있다. 0은 충돌 위험이 아예 없거나 사실상 영인 상태, 1은 충돌 가능성이 극도로 희박해 관심을 기울이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나타낸다. 하지만 2023 DW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