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우주에는 태양보다 수백만배 더 밝은 초대질량 항성이 존재했다는 가설이 제기돼 있다. 현재까지 관측된 가장 큰 별이 태양 질량의 300배 정도지만 이 항성은 약 5천∼1만 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 가설은 상대적으로 좁은 영역에 모여 공 모양의 '구상(球狀)성단'을 형성하고 있는 100만개에 가까운 별들이 비슷한 환경에서 만들어졌지만, 다양한 화학 성분을 가져 수십년간 미스터리가 돼온 점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렇게 가설로만 존재해온 '괴물 천체'의 존재를 입증하는 화학적 신호가 처음으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에 포착된 것으로 발표돼 관심을 받고있다. 18일 스위스 제네바대학교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천체물리학 교수 코린 샤르보넬 박사가 이끄는 유럽 연구팀은 초기 은하의 구상성단을 웹 망원경으로 관측해 얻은 결과를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and Astrophysics)에 발표했다. 샤르보넬 박사팀은 앞서 2018년 처음으로 초대질량 항성 가설을 제시했다. 비슷한 시기, 같은 가스 구름에서 형성된 구상성단의 항성이 어떻게 다른 화학적 구성을 갖는지를 초대질량 항성의 존재로 설명했다. 태양과 같은 별은 중심 온도가
우주항공청 연내 출범을 준비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 우주정책 의결을 담당하는 자문위원회인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했지만,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은 부위원장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입법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계에서는 우주항공청에 우주 현안을 모두 맡기겠다는 기존 정부 목표와 달리 과기정통부가 여전히 정부 우주정책에 주도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가 지난 3월 2일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한 지 약 2주 만에 제출한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에는 우주위원장을 대통령으로 격상하는 내용만 포함됐다. 두 법안은 4월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현재는 국회에 제출돼 입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처 산하 외청 형태로 만들어질 우주항공청이 범부처 총괄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컨트롤타워 격인 우주위를 격상하고 우주항공청장을 위원회 실무위원장으로 두기로 했지만, 대통령을 제외하면 사실상 위원회를 관장하는 부위원장은 과기정통부가 그대로 가져가는 형태다. 이런 결정에 대해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관계자는 "과기정통부가 혁신본부 등 과학기술 정책 조정기능을
지구에서 약 90광년 떨어진 컵자리에서 목성의 위성(달) '이오'처럼 표면에서 화산 폭발이 활발히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외계행성이 발견돼 학계에 보고됐다. 이 행성은 화산 활동으로 대기를 가져 기온이 낮은 지역에는 생명체 출현과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는 물이 존재할 것으로 제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몬트리올대학 트로티에 외계행성연구소(iREx) 연구진은 적색왜성 LP 791-18 행성계에서 d 행성을 관측한 결과를 18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이 행성계에서는 앞서 지구보다 약 20% 큰 b 행성과 지구의 2.5배 크기에 질량은 7배에 달하는 c 행성이 이미 발견된 바 있다. d 행성은 크기와 질량이 지구보다 약간 큰 정도로 파악됐다. 이 행성은 공전할 때 c 행성에 근접해 지나는데 이때 거대한 중력의 영향을 받아 타원 궤도를 갖게됐으며, 별에 가까이 갈 때마다 행성 안에서 변형이 이뤄지며 마찰을 만들어 열이 쌓이고 표면의 화산 활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목성에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이오에서도 목성과 다른 위성의 중력이 비슷하게 작용해 표면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달 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임무 종료가 선언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큐브샛 '루나 플래시라이트'(Lunar Flashlight)가 17일 낮(이하 한국시간) 지구에 근접해 지나가며 심우주로 향했다. NASA와 외신 등에 따르면 서류가방 크기의 루나 플래시라이트는 이날 오후 1시 44분(미국 동부시간 오전 0시44분) 브라질 동부 해안 약 6만5천㎞ 상공을 통과했으며, 심우주에서 태양 궤도를 돌며 새로운 임무를 맡아 수행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11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루나 플래시라이트는 달 우주정거장이 건설될 '직선에 가까운 헤일로 궤도'(NRHO)에 진입해 적외선 레이저 반사계로 남극 주변 크레이터(충돌구) 안 영구음영 지대에 있는 물로 된 얼음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탑재된 추진 엔진 4개 중 3개의 추력이 부족해 NRHO 진입에 실패했으며, 대안으로 원래 계획했던 한 주에 한 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 달에 한번꼴로 남극 주변을 관측할 수 있는 지구 고고도 궤도 진입을 시도해 왔다. NASA 엔지니어들은 이 과정에서 추진 엔진의 연료 주입구에 이물질이 끼어 연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으
우주항공 분야 거버넌스 구축이 늦어지면 정부가 준비 중인 도전적 우주 정책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팀장은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 우주항공 거버넌스 강화 전략 세미나'에서 "4차 우주개발 기본계획에서 우주기업 세계시장 비중을 2040년까지 10%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는데 우주항공 전담 기관이 계획 추진에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우주항공 전담 기관으로 전문가 중심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는 내용의 특별법을 지난달 국회에 발의했다. 안 팀장은 "국가 주력 품목을 봐도 10%를 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세계적으로 10%라는 수치를 달성하려면 특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입법안과 의원 발의안이 혼재하는데 각자 구조는 다르지만, 중요한 건 국가사업의 집행 사무를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정부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 분야에서 공급망 이슈, 민간협력 강화, 옥석 가리기, 국가 연구개발 협력 등 다양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판이 깔릴 때 하루빨리 추진 못하면 부작용이 클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4차 기본계획에 이어
누리호가 3차 발사일을 일주일 남긴 17일 1, 2, 3단 조립을 완료, 우주로 날아오르기 위한 완전한 형태를 갖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과 작업자들은 지난주 누리호 상단부인 3단에 위성을 장착하고 3단 조립을 완료한 데 이어, 이날 1, 2단과 3단을 체결하는 작업도 모두 마무리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늘 하던 대로 일정에 맞춰 작업을 진행해 왔고 현재까지는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 작업하면 발사 준비는 끝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구진과 작업자들은 지난 8일 나로우주센터 위성보관동에서 누리호 3단과 위성을 접속하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이후 위성보호 덮개인 페어링 두 쪽으로 이를 감싸 3단 전체 조립을 마무리했다. 지난 14일 3단이 1,2단 조립체가 있는 총조립동으로 옮겨진 이후 1, 2단과 3단을 기계적·전기적으로 합치는 총조립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로는 내부에 문제점이 있는지를 점검하고 각종 점검을 위해 마련된 점검창을 덮고 밀봉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조립이 순조롭다면 위성 전력 충전 등을 거쳐 발사 사흘 전인 21일에는 발사에 쓰일 위성까지 모두 탑재한 누리호가 발사 전 최종 점검만 남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누리호 3차 발사를 앞두고 누리호의 첫 손님이 된 위성 개발진들은 하나같이 발사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3차 발사는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 성격이던 앞선 두 차례 발사와 달리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체가 제작한 실용급 위성을 탑재하는 사실상 첫 실전발사다. 이번에는 주 탑재위성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부탑재위성인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4기, 민간기업 루미르, 져스텍, 카이로스페이스의 큐브위성 등 총 8기가 실려 우주로 향한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 "다른 나라 발사체에선 배정받을 수 없는 좋은 자리 받았다" "발사체 내부에 위성이 놓이는 위치에 따라 발사 환경이 많이 달라집니다. 누리호에서는 다른 나라 발사체에서 배정받을 수 없는 중앙 자리를 배정받았죠. 승차감이 좋다고 할까요?" 장태성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차세대소형위성 2호 사업단장은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중량 180㎏, 임무수명 2년으로 고도 550km 태양동기궤도에서 국산 소형 X-대역 영상레이더(SAR)를 이용해 지구를 관측하고, 우주 방사선과 우주 폭풍을 관측하는 임무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帶)에 있는 혜성의 꼬리에서 물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는 원시 태양계의 물로 된 얼음이 목성 안쪽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제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메릴랜드대학 천문학자 마이클 켈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소행성대에 있는 '혜성 238P/리드(Read)'에서 처음으로 수증기를 포착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근적외선분광기(NIRSpec)를 이용해 혜성 주변의 가스를 분석해 수증기를 확인했다. 혜성은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해왕성 궤도 밖 '카이퍼벨트'(Kuiper Belt)나 오르트구름(Oort Cloud)에만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태양에 근접할 때 열에 의해 기화하며 혜성 특유의 긴 꼬리를 형성하는 얼음이 보존되려면 태양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는 점이 근거가 됐다. 하지만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서도 드물지만 정기적으로 핵에서 방출된 먼지와 가스로 '코마'(coma)를 형성하고 긴 꼬리를 보이는 천체가 발견됐으며, 리드도 처음 관측된 3개 혜성 중 하나로 관심을 받아왔다. 연구팀은 웹 망원경 관측을 통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비행 프로그램 최고책임자였던 캐시 루더스를 최근 영입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와 블룸버그 등이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루더스는 달과 화성을 비롯해 심우주에 인류를 보내겠다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 프로젝트를 총괄 관리하게 되며, 스타십 발사 기지인 텍사스주의 '스타베이스'에서 일하게 된다. 루더스는 유인 우주비행 분야의 권위자로, 31년간 NASA에서 근무하다 지난 4월 말 퇴직했다. 그는 NASA의 유인 우주비행 부문 수장으로 있으면서 스페이스X의 유인 수송 캡슐 '크루 드래건' 개발을 감독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2014년 NASA와 지구 저궤도 유인 수송 임무 수행 계약을 체결했고, 2020년 8월 민간 기업 최초로 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수송·귀환시키는 시험에 성공해 민간 우주 시대의 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6번째 ISS 유인 수송을 위한 크루 드래건 발사에 성공해 NASA와의 초기 계약을 모두 이행했으며, 향후 8차례의 유인 수송 임무를 수행하기
유럽우주국(ESA)의 목성 위성(달) 탐사선 '주스'(Juice)가 발사 뒤 근 한 달 만에 얼음 위성 표면과 내부를 들여다볼 레이더인 '라임'(RIME) 안테나를 가까스로 펼쳐 정상적인 임무수행을 할 수 있게 됐다. 15일 ESA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다름슈타트의 주스호 관제센터는 한 달 가까이 진행된 노력 끝에 라임 안테나를 완전히 펼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아리안 로켓에 실려 발사된 주스호는 목성을 향한 8년여의 여정을 시작하기 전 각종 장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접어서 탑재한 16m 길이의 라임 안테나가 작은 핀에 걸려 완전히 전개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불과 몇 밀리미터 차이로 핀에 걸려 안테나가 펼쳐지지 않자 관제사들은 탐사선 추진체를 이용해 선체를 흔들거나 햇볕에 노출해 표면 온도가 오르게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첫 시도에서 절반만 전개된 라임 안테나는 이런 시도를 통해 점점 더 펼쳐지는 폭이 늘어나다가 지난 12일 라임 안테나가 탑재된 브래킷 내 '비폭발성작동기'(NEA)를 가동하자 마침내 완전히 펼쳐졌다. 라임 안테나는 주스가 탐사할 목성의 얼음위성 칼리스토와 유로파, 가니메데 등의 얼음 표면은 물론 얼음층 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