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7월 20일!
55년전 인류, 달에 첫 발 딛다

아폴로11호 닐 암스트롱 "한인간의 작은 걸음, 인류의 큰 도약" 선언

 

 

NASA가 아폴로11호 달 착륙 55주년을 맞아 기념비적인 사진들을 공개하고 있다. 버즈 올드린의 헤드셋에 담긴 '이글', 달표면의 성조기와 우주인, 그리고 달 표면에 남긴 인류의 첫 발자국. / NASA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바다. 이글호는 착륙했다."

“Houston, Tranquility Base here. The Eagle has landed.”

1969년 7월 20일. 55년전 오늘, 인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걸음을 내디뎠다.

 

5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지상에서 생중계로 TV를 시청하는 가운데, 아폴로11호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을 착륙선의 해치를 열고 계단을 천천히 내려왔다. 한발 한발, 마침내, 수십만년 인류의 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아니 지구가 아닌 외계천체에 발을 딛는 순간이었다. 부드러운 먼지 같은 달의 표면에 깊숙이 발자국을 남긴 첫 사람, 그 남자 닐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했다. 

 

"한 인간에게는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미국 동부표준시 1969년 7월 20일 오후 10시 56분, 인류는 우주에서 전송된 위대한 선언을 들었고, 다같이 환호했다. 역사상 이같은 순간이 또 있었을까. 국가와 민족을 따지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TV 앞에 모여 앉아, 자신의 일처럼 환호성을 터뜨린 순간. 지구로 돌아오는 아폴로11호 우주인들이 '지구의 평화'를 염원하면서 비행했고, 다시 달과 화성에 도전하는 지금의 우주인들이 외치듯, 아폴로11호의 위대한 도전은 그 자체로 인류가 하나임을 입증해냈다. 

 

닐 암스트롱에 이어 달에 발을 디딘 버즈 올드린. 그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묘사를 했다. "거대한 황량함(magnificent desolation)." 처음 디딘 달의 표면, 어둡고 광활하지만, 가슴 설레며 인류에게 품을 내준 달이라는 오묘한 세상에 대한 첫 인상이며, 가장 깊은 인상일 것이다. '거대한 황량함'에 마주선 인간만이 느낄 수 있었을 그 감동의 순간.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2시간 반에 걸친 달 표면 탐험을 하고,  22kg의 토양을 채취하고, 다양한 사진을 찍고, 지진 측정기와 태양풍 실험장치를 설치했다. 그리고, 성조기와 아폴로1호 승무원들의 희생을 기리는 조각을 남겼으며 이글 착륙선의 다리 중 하나에 명패를 남겼다. 그 명패에는 이렇게 써있다.

 

"여기 지구에서 온 사람들이 달에 처음 발을 디뎠다. 서기 1969년 7월. 우리는 모든 인류를 위해 평화롭게 왔다."

"Here men from the planet Earth first set foot upon the moon. July 1969 A.D. We came in peace for all mankind."

 

아폴로11호는 1969년 7월 16일 발사됐다.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첫 우주비행을 하고 8년 조금 지난 시점, 그리고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달 착륙 도전을 선언한 그 10년이 다가기 직전,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아폴로8호가 새턴V 로켓을 타고 달을 최초로 유인 궤도비행을 성공하고 7개월 뒤인 때다.  

 

7월 16일 아침,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는 새로운 새턴V 로켓에 몸을 싣고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 섰다. 오전 9시 32분, 엔진이 점화됐고, 12분 뒤 지구 궤도에 올랐다. 궤도를 한바퀴 반 돈 뒤, "고(Go)"를 외쳤고, 아폴로11호는 달을 향해 우주비행을 시작했다. 3일 뒤, 달 궤도에 들어섰고, 또 하루 뒤, 7월 20일 마침내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달 착륙 모듈 '이글(the Eagle)호'로 옮겨 타, 달을 향한 역사적 하강을 시작한다. 콜린스는 사령선인 '컬럼비아(Columbia)'에 남아 달 궤도를 계속 돌며 그들의 성공을 기원했다. 

 

달 착륙 모듈 이글은 오후 4시 17분, 딱 30초분의 연료만 남은 시점, 달에 착륙했고, 휴스턴의 관제실에 착륙사실을 밝혔다. 관제실에서는 "다들, 숨 죽이고 있느라 창백하게 숨막혀 하다가, 겨우 숨통이 트였다"고 달의 동료들에게 말했다.  

 

그렇게 달에 착륙한 두 사람의 우주인은 역사적인 달 표면 워킹을 하고, 도킹 캡슐을 통해 컬럼비아로 복귀한 뒤, 7월 24일 지구로 돌아왔다. 무사히. 사람들은 케네디의 도전에서 외친 것처럼 "달에 갔고, 무사히 돌아왔다." 달 표면에서 멋진 말을 남겼던 닐 암스트롱은 착륙 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a beginning of a new age)"을 선언했고, 콜린스는 "우리는 미래 화성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인류는 아르테미스라는 새로운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이 주축이 되어 세계 40여 국가들이 동참하는 달 탐사 계획.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 따르면, 앞으로 3년반 동안, 10명의 우주비행사들이 아폴로11호 비행사들, 첫 '문워커(Moon-Walkers)'들의 발자취를 따라 달에 도전할 것이다. 

 

반세기쯤 전 마지막 아폴로 미션의 지휘관인 진 서넌이 한 말처럼, 우리 인류는 달에 돌아갈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왔던대로 떠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인류를 위한 평화와 희망을 갖고 돌아올 것이다. 신이여 함께 하소서!" “We leave as we came and, God willing, as we shall return, with peace, and hope for all mankind.”

 


※아폴로11호의 발사와 달 착륙 시점인 요즘, 그 위대한 여정에 대한 영화 두편이 상영되고 있다. 둘 다 NASA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역작들. 하나는 할리우드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이고, 다른 하나는 톰 행크스가 해설을 맡은 다큐영화 <문워커스>다. 코스모스 타임즈의 리뷰 기사를 첨부한다.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 이야기 https://cosmostimes.net/news/article.html?no=24347

▶다큐영화 <문 워커스> 이야기  https://cosmostimes.net/news/article.html?no=24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