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표면의 밝고 구불구불한 소용돌이. / NASA·Goddard Space Flight Center 달의 얼굴은 대부분 어둡고 칙칙한데, 유독 밝은 색 부분이 눈길을 끌어왔다. 1600년대에 처음 발견된 이후로 ‘달의 소용돌이(lunar swirls)’로 명명된 이 지역은 구불구불하고 신비한 패턴을 간직하고 있다. 과학자들 사이에 그 정체와 생성 원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특히 잘 알려진 ‘라이너 감마(Reiner Gamma)’ 소용돌이는 수백km에 걸쳐 뻗어 있다. 소용돌이의 생성 원인을 밝히는 단서가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마그마 활동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의 우주매체 스페이스닷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달 표면에서 볼 수 있는 신비한 소용돌이 패턴은 지하 마그마 활동과 연관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탠퍼드대학과 워싱턴대학 과학자들이 주도한 연구물이 지난 5월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 행성(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Planets)'에 게재됐다. 달 소용돌이란 끊임없이 달을 폭격하는 태양풍 입자의 방향을 바꾸는 ‘자화(자계 중에 놓여진 물체가 자성을 띠는 것)된 암석(magn
감마선 망원경 ‘코시’ 개념도. / Northrop Grumman 우주에서 발생하는 고에너지 감마선(gamma rays)을 탐지하고 이미지화하는 '광시야 감마선 망원경'의 발사 시기가 확정되고 발사 업체가 처음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우주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미국 우주항공국 NASA 임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NASA와 스페이스X, 그리고 우주매체들에 따르면, NASA는 현지시간 7월 2일 스페이스X와 '콤프턴 분광계 및 이미저(COSI)' 우주선 발사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발사와 관련 활동을 포함해 6900만 달러(약 955억 원)다. 소형 익스플로러(Explorer)급으로 소규모 천문학 임무인 감마선 망원경 코시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타고 2027년 8월께 지구 저궤도에 오른다. 발사장은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도 3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팰컨 9가 @NASA의 COSI 망원경 발사용으로 선정되었다. 이를 통해 물질, 반물질, 별의 마지막 단계의 생성과 파괴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NASA의 코시 망원경 발사 임무 계약을 알리는 스페이스X의 게시물. / Space
중국 하이난성의 상업우주발사장에서의 로켓 발사 리허설(위 사진). 6월 30일 '톈룽 3호'가 발사 도중 폭발했다. / CNSA, Xinwha,연합뉴스 중국이 우주를 향한 야심을 강하게 드러낸 지난 6월 30일, 두 가지 중요한 일이 있었다.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 자리한 중국 최초의 상업 우주허브가 로켓 발사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이제 세계의 우주연구자들이 이곳을 이용해 위성이나 탐사선을 발사할 수 있게 된다고 세상에 알렸다. 같은 날, 공교롭게도 중국 중부지역의 한 우주발사장에서는 중국판 스페이스X를 꿈꾸는 민간기업이 대형로켓을 재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발사하겠노라고 자랑하다가 예기치 않게 발사됨으로써 곧바로 추락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중국 언론은 물론 서방의 매체들까지도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주탐사 열기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6월 30일 '하이난 국제상업우주발사회사(HICAL)'가 로켓 개발자들과 협력하여 수직 착륙 시험을 비롯한 수상 로켓 회수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상업 우주허브'로는 중국 최초의 국제 상업우주발사장이 하이난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선언한
에어버스가 제작 중인 야샛의 정지궤도 통신위성 개념도. / Airbus 아랍에미리트의 위성 운영업체 '야샛(Yahsat)'이 11억 달러(1조5229억원) 규모 프로그램의 일부인 통신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스페이스X와 손을 잡았다. 이로써 야샛과 스페이스X의 협력은 통신위성 발사뿐만 아니라 양사의 기술 발전, 중동지역과 글로벌 통신 인프라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이스뉴스닷컴 등 우주미디어에 따르면, 야샛은 2027년과 2028년 알야(Al Yah) 4호, 알야 5호 정지궤도 통신위성 발사를 위해 스페이스X를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당사자인 두 회사는 구체적인 계약 액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위성을 탑재할 발사체는 팰컨9 로켓이다. 야샛은 UAE 투자회사 무바달라(Mubadala)의 자회사로 아부다비 증권거래소의 상장사다. 야샛의 모기업 무바달라는 올 5월 한국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려 기획재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때 무바달라와 다른 UAE 기관이 한국에 60억 달러(8조3346억 원) 이상의 투자를 검토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지난해 알야 4, 5호 위성에 대한 설계 작업을 시작한 야샛은 6월 두 대의 통신위
2024년 3월 11일 ‘올림푸스 몬스’의 복잡한 파노라마를 포착한 화성 궤도선 ‘오디세이’. / NASA·JPL-Caltech 지구 옆 행성에서 가장 오랫동안 탐사임무를 수행해 온 '화성 오디세이(Mars Odyssey)'.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오디세이가 23년 동안 붉은 행성의 궤도를 10만 번 도는 신기록을 썼다. NASA는 새 이정표를 기념해 태양계에서 가장 높은 화산의 장엄한 풍경 이미지를 공개했다. NASA의 오디세이 미션팀은 화성 궤도선 오디세이(공식 명칭 ‘2001 Mars Odyssey’)가 현지시간 6월 30일 화성 주위를 10만번째로 돌았다고 발표했다. NASA는 새 이정표를 축하하기 위해 화성의 거대 화산 '올림푸스 몬스(Olympus Mons)'의 파노라마를 선보였다. 이 사진은 오디세이에 장착된 카메라가 지난 3월 화성 지평선을 향하도록 천천히 회전하면서 잡아낸 것이다. 올림푸스 몬스 화산 기지는 화성의 적도 부근에서 600km 뻗어 있고, 희박한 공기 속에 27km나 치솟아 있다. 최신 이미지에서 화산 바로 위를 스치는 청색 띠는 대기에 떠다니는 먼지, 얇은 보라색 띠는 대기 먼지와 푸르스름한 물-얼음 구름이 섞여 있는 곳이
유럽기상위성개발기구의 MTG-S1 정지궤도 기상위성 상상도. / Eumetsat 유럽의 자존심 ‘아리안 6호(Ariane 6)’ 차세대 로켓의 첫 발사가 불과 2주도 안 남았는데... 유럽 위성을 유럽 발사대가 아닌 미국 스페이스X의 발사대에서 쏜다니... 유럽기상위성개발기구(Eumetsat)가 기상위성 ‘Meteosat MTG-S1’의 발사체를 갑작스레 바꾸면서 유럽 우주업계가 충격과 실망에 빠졌다. Eumetsat가 유럽의 최신형 아리안 6호를 이용하려던 계약까지 폐기하면서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 9)으로 갈아타기로 하면서다. 특히 데뷔를 앞둔 야심작 아리안 6호에 불똥이 튄 셈이어서 더욱 충격이 크다. 미국의 우주미디어들에 따르면, Eumetsat는 6월 28일 MTG-S1(Meteosat 3세대 사운더 1) 정지궤도 기상위성이 2025년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6월 26일, 27일 열린 30개 회원국 이사회에서 내려진 결정을 전한 것이다. 당초 무게 4t짜리 MTG-S1 위성은 이르면 올해 초 아리안 6호를 타고 우주로 떠날 예정이었다. 필 에반스 Eumetsat 사무총장은 “이번 결정은 예외적인 상황에 따라 이
루나 게이트웨이에 납품될 캐나담3 로봇팔 상상도 / Canadian Space Agency 루나 게이트웨이에 대한 상세한 3D 애니메이션이 6월말 공개됐다. / NASA 캐나다를 우주강국으로 만들어 준 일등공신은 로봇팔이다. 우주정거장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장비가 로봇팔이고, 로봇팔하면 캐나다의 '캐나담(Canadarm=Canada+Arm)'이다. 그 캐나담이 달에도 간다. 캐나다의 우주기업이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건설 중인 달 전초기지 '루나 게이트웨이(Lunar Gateway)'에 '캐나담3(Canadarm3)' 로봇팔을 공급한다. 캐나담 시리즈의 세번째 최신작의 새 계약 규모는 약 7억3000만 달러(10억 캐나다 달러, 한화 1조88억 원). 이로써 캐나담3는 2029년께 달 궤도를 도는 새 우주정거장에서 활약을 예고하게 됐다. 스페이스닷컴과 스페이스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MDA스페이스는 현지시간 6월 27일 캐나다우주국(CSA)과 캐나담3 납품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시스템의 최종 설계인 C단계와 조립 및 테스트인 D단계를 포함한다. 계약 기간은 2030년 3월까지다. NASA가 달 궤도에 건설 중인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는 2019년 캐
ISS에 도킹되어 있는 스타라이너. ISS에서 대피소동이 빚어지면서 일부 우주인은 이 스타라이너로 대피해 있었다. / ESA 최근 우주유영 취소 등으로 어수선한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또 다른 소동이 잠시 벌어졌다. 지구 저궤도의 러시아 인공위성이 파손되면서 인근 ISS에 머물던 우주비행사들이 급히 도킹 상태에 있는 우주선으로 대피해야 했다. 수많은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돌발 상황이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에 ISS가 평화로운 공간이 아님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소유한 위성인 RESURS-P1이 지난 26일 세계협정시 16:00 (한국시간 27일 오전 1시)에 지구 저궤도(LEO)에서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ISS에 체류하던 익스페디션 71 등 승무원 9명은 보잉 스타라이너 등 우주선 3척으로 긴급 피난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NASA 관계자는 "대피 상황은 ‘예방 조치’였으며 승무원들이 도킹해 있던 귀환 우주선에 약 한 시간 동안 머물렀고 이후 ISS는 정상 운영됐다"고 밝혔다. NASA는 문제의 위성을 명시하지 않았고 위성 조각들이 ISS에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미국 항공우주국 소속 우주비행사 돈 페티트. / NASA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현역 우주비행사가 9월에 우주로 떠난다. 일흔 가까운 나이다. 개인 통산 4번째 우주비행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장장 6개월 간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직전 비행이 끝난 지 무려 12년 만에 새롭게 도전에 나선 셈이다. 화제의 우주비행사는 69세 돈 페티트(Don Pettit). 그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Roscosmos)가 주도하는 소유즈 MS-26 임무의 일환으로 러시아인 알렉세이 오브치닌과 이반 바그너와 함께 ISS로 비행을 앞두고 있다. 스페이스닷컴과 러시아 국영 언론매체 TASS에 따르면, 이번 임무의 발사일은 9월 11일이다. 지난 5월에 발표된 NASA 우주비행사의 임무에 따라 페티트는 네번째 우주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가 지금까지 궤도에 머문 일수는 370일로 2003년 익스페디션(Expedition) 6, 2008년 단기 우주왕복선 임무 STS-126, 2012년 익스페디션 30/31 임무를 수행했다. 소유즈 MS-26의 발사는 오브치닌에게 익스페디션 47/48, 익스페디션 59/60에 이어 세번째 비행이자 바그너에겐 익스
기초과학연구원이 유럽우주국 프로젝트 공동연구자로 참여하게 된 금성 궤도선 ‘엔비전’ 상상도. / NASA·Paris Observatory·VR2Planets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연구진이 금성의 지형부터 대기까지 고해상도로 담은 지도를 제작하는 거대 국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유럽우주국(ESA)은 "금성 궤도선 ‘엔비전(Envision)’ 프로젝트의 공동연구자(Co-Investigator)로 이연주 IBS 기후 및 지구과학 연구단 행성대기 그룹 CI가 합류했다"고 지난 17일 공식 발표했다. 금성은 크기, 질량, 태양으로부터 떨어진 거리 등 지구와 물리적 특성이 가장 유사해 ‘쌍둥이 행성’으로 불린다. 하지만 금성은 평균 온도가 467℃에 달하고, 대기 구성 성분도 다른 ‘불지옥’이다. 비슷한 시작점을 가진 두 행성의 상황이 크게 달라진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우주 레이스가 시작됐다. 금성 관찰을 토대로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의 조건을 파악하는 동시에 미래 지구에 다가올지 모를 극한 기후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전은 ESA의 다섯번째 중간 규모 임무이자 두번째 금성 탐사 임무이다. 2021년 임무 선정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