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위성들이 남긴 밝은 궤적 때문에 천체 관측이 심각한 방해를 받고 있는 모습. / Victoria Girgis, Lowell Observatory 별이나 천체를 또렷하게 관찰하려면 우선 망원경 같은 관측 장비의 성능이 뛰어나야 한다. 그리고 같은 조건이라면 환한 낮보다 캄캄한 밤이 좋다. 일단 우주에서 빛의 반사가 적어야 한다. 게다가 위성 같은 인공물의 소음도 없어야 관측에 유리하다. 천문 관측을 방해하는 공해는 빛과 전파소음이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의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지구 궤도에 쏘아 올린 스타링크 거대위성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천체 관측에 간섭이 커지고 있어서다. 새 스타링크 위성 V2는 이전 모델보다 32배 더 많은 전파(전자기 방사선) 소음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이 보도했다. V2에는 미니 위성 및 휴대폰직접연결 위성이 포함된다. 늘어나는 전파소음이 관측에 간섭으로 작용해 ‘전파 천문학(radio astronomy)’에 심각한 방해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파 천문학은 극도로 민감한 안테나를 사용해 별, 블랙홀, 우주에 있는 다른 물체에서 방출되는 희미한 전파 신호를 감지한다. 네덜란드 '로파르(저
소행성 ‘2024 PT5’가 일시적으로 포획되어 미니 달이 될 때의 궤도(흰색). / NASA's Jet Propulsion Laboratory small body database lookup 9월 후반, 또 다른 달 '미니 문(mini moon)'이 지구를 찾아온다. 그러면 지구는 두 개의 달을 갖게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것은 아니다. 잠깐 동안 아주 작은 2번째 달이 지구 궤도에 머물게 된다는 뜻이다. 지구를 방문하는 새로운 미니문은 지구의 동반자로 약 40억 년 동안 함께한 달과 달리, 2개월 동안만 지구 주위를 돈다. 마치 손님처럼 짧은 만남을 마치면 미니문은 11월께 다시 소행성대로 돌아가 태양을 공전할 것이라고 스페이스닷컴 등이 보도했다. 지름 약 10m로 아파트 4층 높이 정도로 올해 8월 발견된 미니문의 이름은 '2024 PT5'. 그러나 정체는 달이라기보다 지구의 중력에 포획된 소행성이다. 새로 발견된 물체들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온 과학자 팀이 아주 작은 2024 PT5의 특이한 동적 특성을 발견한 것. 2024 PT5는 9월 29일부터 약 56일 동안 지구에 묶일 것으로 보인다. 지구 주변을 타원형 궤도로 공전하며 지구와의
어두운 배경에 희미한 거미줄 같은 물질이 펼쳐져 있다. 거미줄 사이사이 밝은 물체는 은하들. 그 은하 중 왼쪽의 하나에서 제트가 거미줄 밖으로 분출되고 있다. / Martijn Oei (Caltech), Dylan Nelson (IllustrisTNG Collaboration) 우주에서 가장 강력하고 신비로운 현상 중 하나인 ‘블랙홀 제트(black hole jets)’. 블랙홀에서 방출되는 고에너지 입자와 방사선의 강력한 흐름인 제트는 블랙홀의 극지방에서 나와 우주 공간으로 빛의 속도에 가깝게 뻗어나간다. 마치 블랙홀이 우주를 향해 강력한 물대포를 쏘는 듯한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네덜란드의 라이덴 대학과 영국 옥스포드 대학, 미국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 등의 국제 연구팀이 역사상 가장 큰 블랙홀 제트를 발견했다. 이 제트들은 은하수의 140배 크기로, 거리는 총 2300만 광년에 달한다. 제트는 이만한 거리에서 쉽게 물질을 다른 은하로 보내고, 우주의 구조를 형성하는 암흑 물질의 우주 거미줄로 보낼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 9월 18일자에 실렸고 기술전문 매체 아르스테크니카(arstechnica.com) 등이
NASA가 사용할 수 있는 달 통신 네트워크 계획의 개념도. / Intuitive Machines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이며 달 탐사에 특화된 '인튜이티브 머신즈(Intuitive Machines, 이하 IM)'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최대 48억 달러(약 6조 4226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초대형 계약에 힘입어 IM의 주가는 9월 18일 38.33% 급등했다. IM은 올해 초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IM-1 임무의 일환으로 달 표면에 착륙, 197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달로 복귀시키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스페이스뉴스닷컴과 샛뉴스닷컴 등은 18일 IM이 NASA로부터 '근우주 네트워크(Near Space Network)'에 대한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NSN은 지구 표면에서 달 너머까지 확장되는 근우주 지역에서의 통신 및 항법 서비스를 의미한다. IM은 이번 계약을 통해 달 궤도에서 NASA에 통신 및 항법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로봇 및 유인 달 착륙 임무, 달 로버 등 다양한 우주선 지원도 포함된다. 계약 기간은 10월 1일부터 시작하며, 초기 5년 기본 기간과 2차 5년 옵션 기간을 포함하여 최대 10년간이다. NASA는 IM과
전체 우승작 '금환일식에 의해 생성된 달 표면의 왜곡된 그림자(Distorted Shadows of the Moon’s Surface Created by an Annular Eclipse)'. / Ryan Imperio 젊은 천문 사진가 부문 우승작 'NGC 1499, 먼지 낀 캘리포니아(NGC 1499, A Dusty California)'. / Daniel Borsari 오로라 부문 우승작 ‘퀸스타운 오로라(Queenstown Aurora)’. / Larryn Rae 금환일식, 오로라, 은하수, 유성, 초신성 잔해... 보고 또 봐도 경이로운 우주사진(이미지)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추억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미래를 꿈꾸기도 하면서.... 영국 왕립 그리니치 천문대는 그래서 매년 '올해의 천문 사진작가'를 선정해 시상, 전시한다. BBC와 포브스 등 외신은 '올해의 천문 사진작가' 상에 2023년 금환일식(Annular Eclipse) 동안 '베일리 구슬(Baily’s beads)'의 진행을 포착한 라이언 임페리오(미국)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베일리의 구슬은 태양빛이 달 표면의 계곡과 분화구를 통해 비칠 때 형성되며, 일식이 시작되거나
스마트폰 연결을 위한 AST의 모바일 광대역 ‘블루버드’ 위성 개념도. / AST SpaceMobile "스페이스X의 작은 라이벌이 1300% 급등했다. 이제 위성 발사가 다가온다." 최근 블룸버그 기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기업이 바로 'AST 스페이스모바일(이하 AST)'.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AST의 주가가 지난 6개월 새 주당 2달러에서 28달러로 치솟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식 중 하나가 됐다. 블룸버그의 예고처럼 AST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스마트폰 광대역 위성업체로서 큰 도약을 이뤘다. 블룸버그와 스페이스닷컴 등은 AST가 현지시간 9월 12일 첫번째 상업위성 '블루버드(BlueBird)' 5대를 발사해 지구 저궤도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발사 시간은 오전 4시 52분(미국 동부표준시)으로 한국 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5시 52분. AST의 블루버드는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치솟았다. 팰컨9의 1단계는 약 7분 30초 뒤 지구로 돌아와 케이프 커내버럴의 착륙 지점 1에 수직 착륙했다. 스페이스X의 이 부스터는 13번째 발사와 착륙을 기록했다. 팰컨 9의 상단 단계는 계획대로 블루버드
2024년 9월 11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ISS로 발사된 소유즈 우주선. / NASA 러시아의 '소유즈(Soyuz)'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유인 비행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140회 넘게 비행해 온 소유즈는 원래 구 소련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지금은 ISS 비행에 쓰이고 있다. 게다가 소유즈는 2011년 NASA 우주왕복선의 퇴역 이후 2020년 스페이스X 크루 드래곤이 등장하기 전까지 유일한 유인 우주선이었다. NASA와 AP, 스페이스닷컴 등은 현지시간 9월 11일 소유즈 MS-26이 러시아인 두 명과 미국인 한 명을 태우고 ISS에 도킹했다고 알렸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 있는 러시아 유인 우주기지에서 바이코누르 시간 오후 9시23분(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23분)에 발사된 소유즈 MS-26이 3시간 여만에 ISS '라스벳(Rassvet)' 모듈에 무사히 접속했다. 소유즈가 지구를 떠나 ISS에 도착하기까지 3시간여밖에 걸리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지구를 두 바퀴 돈 후, 빠른 궤도 접근 방식을 택한 것이다. 평균적으로 6시간에서 2일 정도 소요되는 것과
심우주를 배경으로 한 NASA의 ‘뉴 호라이즌스’ 탐사선 상상도. / NASA, Johns Hopkins APL ‘우주는 어둡다.’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로 가득한 우주에 대한 첫인상이다. 빅뱅 이후 팽창을 지속하는 우주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캄캄한 밤하늘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상상에 무게가 실린다. 우주는 검게 보이지만, 실제로 얼마나 어두울까?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 매체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뉴 호라이즌스 탐사선이 지금까지 가장 정확한 추정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심우주가 얼마나 어두운지, 아니면 밝은지에 대한 추정이다. 우주의 전체 밝기는 지구에서 보는 햇빛보다 1000억 배 어둡다는 게 요점. 이 연구는 8월 28일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실렸다. 우주 광학 배경(COB)이라고 불리는 희미한 빛은 우주의 창조에서 남은 빛인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CMB) 복사의 가시적 등가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CMB는 우주의 유아기 때 남은 복사로 보면 된다. 현재 CMB는 온도가 약 -270도에 해당하는 아주 차가운 복사로 우주 전역에 퍼져 있다. COB는 빅뱅 이후 형성된 은하와 별에서 방출된 빛(우주의
중국 국가항천국(CNSA)이 달 기지를 설명하며 공개한 비디오의 한 장면. / CNSA '우주굴기(우주강국 도약 전략)'에 힘을 쏟고 있는 중국이 달 기지 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보인 계획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달의 용암 동굴 활용까지 검토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로서는 경각심을 가질 만한 대목이다. 자칫 달 기지 건설에서 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과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9월 5일 안후이 성에서 열린 제2차 국제심우주탐사회의에서 '국제달연구기지(ILRS)'에 대해 더 발전된 두 단계 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1단계는 2035년까지 달 남극 근처에 기본적인 전초기지 완성을 목표로 한다. 이 단계에서는 달 표면과 궤도에 일련의 노드(전략적 지점이나 장비)를 만들게 된다. 이어 2단계에서는 2050년께 확장 모델을 건설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1단계 때는 2030년부터 2035년까지 다섯 번의 초대형 로켓 발사를 통해 유인 달 기지를 건설하게 된다. 2단계 확장 모델은 달 궤도 기지를 중심 허브로 사용하고 남극 기지를 주요 기지로 사용하는 종합적인 달 기지 네트워크를 꿈꾼다. 앞서 중국은
2021년 3월 중국 주룽 로버(오른쪽)와 톈원-1호의 화성 표면 '셀카' 사진. / CNSA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화성샘플반환(MSR) 임무가 차질을 빚는 가운데 중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과 유니버스투데이닷컴 등은 ‘톈원(天问)3호(Tianwen-3)’ 임무 로켓이 2028년 화성으로 발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보다 2년이나 앞당겨졌다. 이 임무는 화성 표면에 착륙하여 샘플을 채취한 후 다시 이륙하여 궤도상의 반환 우주선에 도킹하게 된다. 또한 중국은 2030년에 목성으로 향할 또 다른 임무인 '톈원4호(Tianwen-4)'와 지구 근처 소행성에 대한 방어 테스트를 위한 개념 계획까지 발표했다. 중국의 화성 탐사 임무의 수석 설계자인 류지중(刘继忠)은 국제심우주탐사학회에서 화성 토양 약 600g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시도가 성공하면 토양 샘플은 2031년 7월까지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중국은 톈원3호 궤도선에 국제 탑재물을 위한 25kg의 공간을 제공, 달과 화성 탐사에 다른 국가들과 협력할 의향을 나타냈다. 화성 표면의 토양을 수집하기 위해 다점 표면 퍼내기, 고정 지점 심층 시추, 로버 기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