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사장으로 이동한 뉴 글렌 로켓의 2단계. / Blue Origin 우주탐사는 엄청난 비용과 지칠줄 모르는 도전정신, 위험과 맞서는 모험심, 그리고 최고수준의 기술력에 더해 기상조건 등 우주의 도움까지 필요한 일. 최근 보잉사의 스타라이너 유인비행 실험이 미완성으로 막을 내린 것처럼, 블루 오리진의 대형로켓 발사도 암초를 만났다. 10월 13일 대형 로켓 '뉴 글렌(New Glenn)' 첫 발사를 앞뒀던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 난관에 부닥쳤다. 빡빡한 일정 탓에 야심작인 로켓 발사가 수개월동안 미뤄졌다. 스페이스X와 경쟁하려는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도전에 일단 제동이 걸린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블루 오리진, 아르스테크니카 등 우주매체는 현지시간 9월 7일 뉴 글렌의 첫 발사 일정이 내년 봄으로 연기됐다고 전했다. 10월 중순으로 잡힌 발사 시도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발사 중단과 연기는 두 개의 소형 ESCAPADE(탈출, 플라즈마 가속, 역학 탐사) 우주선에 극저온 추진제를 적재해야 하는 마감일이 촉박하기 때문. ESCAPADE는 화성 궤도에서 화성 자기권과 태양풍의 상호작용을 측정할 소형위성이다. 게다가 뉴 글렌
특정 시간과 장소로 재진입하면서 불타 소멸하는 ESA의 ‘살사’ 위성. / ESA 위성의 마지막 인사는 안전하고 화려했다. 마지막 불꽃을 일으키며 산화했다. 유럽우주국(ESA)의 '클러스터(Cluster)' 임무를 구성하는 4개의 위성 중 첫번째 위성이 지구로 귀환하면서 무탈하게 최후를 맞은 것이다. ESA와 피스오알지 등 우주매체들은 24년 동안 지구의 자기장을 연구해 온 '살사(Salsa)' 위성이 현지시간 9월 8일 '목표 지향적'으로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대부분 태평양 상공에서 불타 없어졌다고 밝혔다.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재진입이 이뤄졌지만, 제어까지는 되지 않았다. 또한 이번 사례는 수명이 다한 위성을 우주 쓰레기로 방치하지 않으려는 ESA의 첫번째 시도였다. 살사는 2000년에 발사된 이후 자기권(magnetosphere)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기여했다. 자기권은 태양풍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강력한 자기 방패다. 자기권이 없었다면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돼 버린다. 살사의 궤도는 1월에 조정되어 인구 밀집 지역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을 목표로 했다. 지상팀은 550kg에 달하는 살사가 칠레 해안의 남태평양의 외딴 무인 지역에서 불
올해 6월 6일 네 번째 완전통합 시험비행에 나선 SpaceX의 스타십 로켓. / SpaceX "우리는 더 이상 모든 알(eggs)을 한 행성에 두지 않을 것이다." 드디어, 화성으로의 인류 이주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창립자 겸 CEO인 일론 머스크가 화성 탐사에 대해 위와 같이 입을 열었다. 증시 같은 투자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모든 알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속담을 인용해 화성 이주의 당위성과 가시성을 동시에 설명했다. 즉, 인류가 여러 행성에 거주하게 됨으로써 지구가 파멸적인 재앙이나 위협에 처했을 때에도 인류 전체가 멸망하는 일은 피할 수 있게 하겠다는 메시지다. 일론 머스크의 오랜 '화성이주의 꿈'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스페이스X와 스페이스닷컴은 현지시간 9월 7일 "스페이스X의 메가로켓 스타십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지금부터 2년 후에 화성 미션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가 지구와 화성이 26개월마다 정렬되는 때에 맞춰 행성 간 비행 타이밍을 잡은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다행성화에 바탕을 둔 화성 임무를 언급한 X의 게시물. /X 일론 머스크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최초
9월 3일 정적 화염 시험을 위해 롤아웃하는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첫 번째 로켓의 2단계. / Blue Origin 귀환하는 ‘뉴 글렌’ 로켓의 1단계를 받게 될 드론선박 '잭클린'의 갑판. / Blue Origin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 내달 13일 자체 개발한 대형 로켓 '뉴 글렌(New Glenn)'의 첫 발사를 앞두고 있다. 미국의 우주항공 제조 기업인 블루 오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을 위한 달 착륙 서비스 제공 업체 중 하나. 다만 발사창이 좁아 로켓을 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인 게 부담이다. 블루 오리진과 스페이스뉴스닷컴 미국 우주매체들에 따르면, 블루 오리진은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10월 13일 이후로 예정된 뉴 글렌의 첫 발사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월 3일 ‘정적 연소 시험(Static Fire Test)’을 위해 로켓의 2단계를 롤아웃(조립장소에서 발사대로 이동)한 데 이어 4일에는 로켓의 1단계 착륙 플랫폼으로 쓰일 드론선박 '잭클린(Jacklyn)'이 프롤리다주 포트 커내버럴에 도착했다. 이 선박은 유럽에서 제작
고랑으로 덮여 있는 가니메데(오른쪽). 가장 큰 고랑 시스템에서는 능선이 특정 지점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형성한다(왼쪽, 빨간 십자가). / Naoyuki Hirata 가니메데의 축을 재조정한 충돌 시나리오를 재현한 그래픽. / Naoyuki Hirata 지구에서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대충돌의 그 소행성보다 20배 정도 큰 소행성이 태양계의 한 거대한 위성(달)에 부딪혔다. 어마어마한 충돌이 생겼고, 커다란 충돌구가 생기면서 위성의 표면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그 충돌의 후유증으로 자전축이 극적으로 바뀌는 사건이 40억년 전쯤에 발생했다.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Ganymede) 이야기다. 태양계의 5번째 행성인 '가스 거인' 목성은 위성(달)을 무려 95개나 거느리고 있다. 목성의 위성뿐만 아니라 태양계에서도 가장 큰 위성이 바로 가니메데. 수성보다 더 크다고 보면 된다. 1610년 발견자의 이름을 따 갈릴레오 위성으로도 불린다. 고대 우주에서 거대한 소행성이 가니메데와 부딪쳐 위성의 표면은 물론 축까지 뒤흔들어 놓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9월 3일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태양계 형성 초기였던
9월 4일 기아나 쿠루의 유럽우주기지에서 베가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센티넬-2C 위성. / Arianespace 유럽우주국(ESA)의 1세대 베가(Vega) 로켓이 마지막 발사를 완료하고 2세대 베가-C(Vega-C) 로켓 시대로의 전환을 알렸다. 베가 로켓은 처음 세 단계에서는 고체 연료 모터를, 마지막 단계에서는 액체 연료를 사용한다. 탑재할 수 있는 중량은 300kg에서 2500kg까지다. 베가는 2012년에 첫 발사를 시작으로 총 22번의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 것이다. ESA와 스페이스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ESA는 현지시간 9월 4일 베가 로켓의 최종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밝혔다. ‘VV24’로 명명된 이번 임무는 '센티넬(Sentinel)-2C' 지구 관측 위성을 태양 동기 궤도(위성이 지구를 도는 동안 태양과의 상대적인 위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궤도)로 운반하는 것. 새 위성을 탑재한 베가는 이날 오후 10시 50분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에 있는 유럽우주기지에서 발사됐고, 이륙 후 약 57분 20초 만에 위성이 로켓에서 분리됐다. 베가 로켓의 운용사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의 CEO 스테판 이스라엘은 "우주선이 8월 16일에 연료
NASA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과학자들이 ‘유로파 클리퍼’에 5패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고 있다. / NASA '유로파 클리퍼'의 준비상황을 알리고 있는 NASA 홈페이지. 목성의 대형위성들인 갈릴레이 위성 중 가장 작지만 태양계의 모든 위성 중에서는 여섯번째로 큰 '유로파(Europa)'. 얼음으로 덮여 있는 표면, 그 아래로 거대한 바다가 존재할 것으로 추측되는 유로파는 하루에 1000톤의 산소가 생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됐다. 지하 바다에 지구보다 두 배나 많은 물이 있다고 예상하는 과학자들은 당연히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흥미로운 목성의 달, 유로파를 탐색하기 위한 우주선이 내달 발사를 앞두고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사이언스뉴스·스페이스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NASA는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가 플로리다 소재 케네디우주센터의 발사 복합단지 39A에서 스페이스X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목표 발사창은 10월 10일에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최종 발사 준비에서 관건은 이달 9일로 예정된 '주요 결정 지점(KDP-E)' 검토다. 6단계 검토 가운데 가장 중요
허블 우주 망원경이 촬영한 메시에 33(M33), 일명 삼각형자리 은하. / NASA, ESA 지난 30년간 우주의 속살을 포착해 온 허블 우주망원경이 ‘메시에33(M33)’, 일명 삼각형자리 은하(Triangulum Galaxy)의 모습을 촬영했다. M33은 국부 은하군(Local Group) 중에서 안드로메다 은하와 우리 은하수 다음으로 큰 은하다. 크기는 약 6만광년으로 우리 은하의 절반 정도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새롭게 공개된 메시에33 은하 사진 속 색상은 깊은 빨강부터 밝은 파랑까지 다양한데, 이는 별의 형성 활동이 활발한 지역과 오래된 별들이 있는 지역을 나타낸다. 또한 어두운 띠는 별빛을 가릴 수 있는 성간 먼지가 밀집된 지역이다. 성간 매질, 별 형성 과정, 별 진화에 대한 더 큰 연구의 일환으로 포착한 이미지는 M33과 안드로메다 은하 및 은하수의 미래 충돌 가능성에 대해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지구에서 약 3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M33은 이웃사이인 안드로메다 은하보다 10배 더 높은 비율로 별을 형성한다. 때문에 '별 탄생의 온상'으로 불려 왔다. M33의 높은 별 형성률은 은하 내에 풍부한 가스와 먼
1988년 허블 망원경이 포착한 토성과 고리들. /NASA·Hubble 토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작은 망원경으로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고리 시스템(ring system)'이다.토성 표면으로부터 최대 28만 2000km까지 뻗어 있는 고리는 두께가 약 10m~1km에 달한다. 태양계 8개 행성 중 여섯번째인 토성은 지구가 약 750개 들어갈 수 있고, 145개 위성을 보유한 흥미로운 천체. 그 천체를 더욱 매혹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는 토성의 고리가 6개월 뒤 관측상에서 사라진다는 데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미국의 우주 관련 미디어들에 따르면, 토성의 장엄한 고리가 앞으로 6개월 내에 지구의 관점에서 사라질 예정이다. 이유는 태양을 공전하는 토성 축의 26.7도 기울기 때문. 물론 고리가 영구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토성의 고리가 내년 3월부터 관측자들에게 아주 얇게 보여, 마치 고리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약 29.5년마다 반복되는 현상인데 고리는 내년 11월에 다시 나타나게 된다. 토성의 고리는 얼음 입자, 암석 파편, 우주 먼지로 구성되어 있다. 고리 입자들은 모래 알갱이부터 버스 크기의 덩어리까지 다양하다. A, B, C
수성 곁을 근접비행(플라이바이)하는 우주선 ‘베피콜롬보’ 상상도. / ESA ‘베피콜롬보’의 네번째 수성 플라이바이 개념도. / ESA 2018년 10월 아리안 5호에 실려 발사된 '베피콜롬보(BepiColombo)' 탐사선. 유럽우주국(ESA)의 수성행성궤도선(MPO)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수성자기권궤도선(MMO)으로 구성된 베피콜롬보는 수성의 외기권, 자기권, 내부 및 외부 구조를 포함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게 임무 목표다. 그 베피콜롬보는 우주로 떠난 지 6년 만에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에 플라이바이(근접비행)를 앞두고 있다. ESA와 우주매체들에 따르면, ESA는 현지시간 9월 2일 "베피콜롬보의 네번째 수성 플라이바이가 현지시간 9월 4일로 다가왔다"고 발표했다. ESA·JAXA 우주선은 4일 약 165km 거리에서 수성 표면 곁을 지나갈 예정이다. 새 궤적을 도입해 원래 계획보다 35km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다. 베피콜롬보가 수성의 극지를 처음으로 관찰하게 되고, 이로써 수성의 새로운 모습까지 볼 수 있게 됐다. 사실 베피콜롬보는 지난 4개월 동안 수성전이모듈(MTM)에 탑재된 추력기의 최대출력 작동을 방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