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는 아주 많은 '바다' 지형과 크레이터들이 있다. 달의 지형 가운데, 짙게 검은 평원처럼 보이는 곳들이 대체로 바다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크레이터는 충돌구라고 변역되는데, 달이 생성될 무렵은 물론 그 이후에도 수많은 운석이나 소행성들이 달 표면에 충돌했고, 그 충격으로 인한 구덩이들이 여기저기 생겼다. 사실은 바다들도 크레이터와 같은 출발점을 갖고 있다. 달의 내부지각이 용해돼 크레이터들을 메우면서 광대한 평원지대가 형성된 것이 '바다'이기 때문이다. 달에 있는 '바다'라는 이름이 생긴 것은 요하네스 케플러 덕분. 달의 어두운 부분을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그곳에는 물이 가득 차 있을 것으로 생각해 바다라 명명했고, 갈릴레오 갈릴레이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나 후대에 과학이 발달하고 달 표면에 직접 사람이 가게 되면서, 그곳에 물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바다'라는 이름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달에 있는 수많은 바다는 대부분 달의 앞면에 있다. 전체의 84%가 앞면에, 16%만이 뒷면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있다. '바다'들은 전반적으로 평평한 곳이기 때문에 탐사선이 착륙하거나 달 기지를 짓는 데 적합하다. 실제로 아폴로11호가 착륙한 곳은 '고
아폴로17호를 타고 1972년 달에 간 미국 우주조종사 해리슨 슈미트. / NASA 달의 나이는 그동안 44억년을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되어왔다. 그런데, 실제로 달의 샘플을 분석해보니 44억6000만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달에 인간이 착륙한 마지막 우주미션이었던 아폴로17호가 가져온 샘플의 일부를 분석한 결과다. 미국과 영국의 연구팀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1972년 달 유인 탐사 당시 아폴로17호 우주비행사들이 가져온 달 샘플 내 결정(crystal)을 분석한 결과, 이 결정은 최소 44억6000만년 전에 만들어졌으며 이는 달의 나이가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적어도 4000만년 이상 더 많다는 것을 알아냈다. 달에서 온 결정 속 지르콘 알갱이 현미경 사진. / Jennika Greer, 연합뉴스 미국 필드박물관·시카고대 필립 헥 교수와 영국 글래스고대 제니카 그리어 교수팀은 24일 과학 저널 '지오케미컬 퍼스펙티브 레터스(Geochemical Perspectives Letters)'를 통해 1972년 아폴로 17호 우주인들이 달에서 가져온 지르콘 결정(ZrSiO₄)이 포함된 달 샘플의 생성 연대를 정밀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NASA가 정리한 12명의 '문워커(Moon-Walkers)'. / NASA 닐 암스트롱. 아마도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조종사다. 최근 미국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5년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고, 달에 기지를 구축해 화성 등 심우주 탐사를 시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2040년 유인우주선을 달로 쏘아 우주인을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은 2032년까지 달 탐사를 위해 무인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계획. 2030년대에는 한국 우주인도 달에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숨가쁜 달 유인탐사 계획들이 다시 추진되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도대체 그동안 달에 간 사람은 몇명이나 되지? 닐 암스트롱 한사람만 간 것인가? 동료도 있었을텐데... 이런 의문들을 풀어보자. 먼저 개략적으로 설명하면 미국 항공우주국, 즉 NASA는 1969년부터 1972년까지 모두 6차례 달 유인 탐사를 진행했다. 아폴로 11, 12, 14, 15, 16, 17호가 달 착륙에 성공해 우주인 12명이 달에 내렸다. 그들은 모두 미국인이었고, 백인남성이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따라 2025년에 달에 갈 우주인에 여성과 유색
무수히 많은 천체로 구성된 우주는 매우 신비롭다. 우리 지구와 운명적 파트너인 달도 알면 알수록 신기한 존재다. 달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도는 유일한 천체이지만, 태양계에는 수많은 달들이 있다. 행성을 도는 위성으로서의 달은 우주에서 흔한 존재라는 말. 그런데, 우리의 달은 다른 달들과 비교해도 신비로운 비밀들을 품고 있다. 우리의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비밀들이다. 지난 8월 31일 오후 광주에서 촬영된 '슈퍼 블루문'. 슈퍼문은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울 때 보이는 보름달을 뜻하고 블루문은 한 달에 두번째 뜨는 보름달이다. 슈퍼문과 블루문이 동시에 뜨는 경우는 드문 현상으로 다음 슈퍼블루문 관측 기회는 14년 후인 2037년 1월 31일이다. / 연합뉴스 1. 너무 큰 위성, 달 먼저 달의 크기가 너무나 크다는 것이 달의 신비, 그 첫번째 이야기다. 위성의 크기는 천체 그 자체로서의 크기보다 위성이 돌고 있는 행성의 크기와 상대적으로 비교했을 때 의미가 발생한다. 달의 직경은 지구의 직경의 약 27.3% 수준으로 태양계에서 이례적으로 크다. 다른 위성은 행성의 5% 안팎의 크기다. 달의 이러한 크기로 인해 지구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대
NASA가 제작한 루나-게이트웨이 개념도. / NASA 2029년의 한국 달 탐사를 소재로 한 영화 <더문>에는 혼자 살아남은 우주인 황선우를 구출하는 다국적 우주인들이 탑승하고 있는 우주정거장이 등장한다. ‘루나 게이트웨이’다. 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이다. 그것은 실제로 지금 건설하고 있는 우주정거장이다. 루나 게이트웨이(Lunar Orbital Platform-Gateway, LOP-G)는 미국과 유럽, 캐나다, 일본의 우주항공국들 즉 NASA, CSA, ESA, JAXA가 공동으로 계획하고 있는 우주정거장이다. 달 궤도를 돌면서 태양열 전지판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달 탐사 임무에서의 통신을 담당하며 실험 모듈, 단기 거주 모듈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루나 게이트웨이는 지구 저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과 달리, 달 저궤도를 돈다. 2022년에 엔진 모듈이 발사되는 것을 시작으로, 2033년까지 13개의 모듈이 발사될 계획이다. 우주비행사 4인이 체류할 수 있다. 최저 1500km, 최고 7만km의 타원형 달 궤도를 돌며, 6일에 한번씩 회전하는 것으로 설계된다. 2027년에는 유인 화성탐사선이 루나 게이트웨이에 도킹할 계획.
2017년 일본항공우주국 JAXA는 우주에 기지를 설립할 수 있는 거대한 수직동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름이 100m에 이르고 깊이 100m 정도되는 곳으로 달 표면 ‘마리우스 언덕(Marius Hill)’으로 불리는 곳에 있는 동굴이다. 용암이 식으면서 생긴 동굴(용암튜브)로, 무려 500km가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JAXA의 ‘가구야’ 우주선이 촬영한 것을 연구해 2017년에 널리 발표된 이 동굴 안 그림자에 덮여 있는 부분의 온도는 거의 변함없이 17℃로 쾌적한 상태. 밤낮 기온차가 약 300℃에 이르는 달 표면으로서 매우 이례적이다. 이 온도는 용암튜브 내부가 같은 수준일 것으로 추정돼 달 개발 기지의 우선 후보지로 삼아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과학적 발견이 오래된 음모론을 다시 흔들어 깨웠다. 깊은 수직동굴에 히틀러의 나치기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달의 뒷면 슈뢰딩거 크레이터에 설립된 나치기지가 등장하는 영화 ‘아이언 스카이’의 한 장면. 달 음모론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치부되는 ‘달의 뒷면 나치 기지설’은 아폴로11호가 달을 탐사하기도 전부터 나돈 역사 깊은 음모론이다. 이 음모론의 기원은 나치의
달과 기타 천체를 포함한 외기권의 탐색과 이용에 있어서의 국가 활동을 규율하는 원칙에 관한 조약 [ 발효일 1967. 10. 13 ] [ 다자조약, 제262호, 1967. 10. 18 ] 이 조약의 당사국은, 외기권에 대한 인간의 진입으로써 인류앞에 전개된 위대한 전망에 고취되고, 평화적 목적을 위한 외기권의 탐색과 이용의 발전에 대한 모든 인류의 공동이익을 인정하고, 외기권의 탐색과 이용은 그들의 경제적 또는 과학적 발달의 정도에 관계없이 전인류의 이익을 위하여 수행되어야 한다고 믿고, 평화적 목적을 위한 외기권의 탐색과 이용의 과학적 및 법적 분야에 있어서 광범한 국제적 협조에 기여하기를 열망하고, 이러한 협조가 국가와 인민간의 상호 이해증진과 우호적인 관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임을 믿고,1963년 12월 13일에 국제연합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외기권의 탐색과 이용에 있어서의 국가의 활동을 규율하는 법적 원칙의 선언"이라는 표제의 결의 1962(ⅩⅤⅢ)를 상기하고, 1963년 10월 17일 국제연합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되고, 국가에 대하여 핵무기 또는 기타 모든 종류의 대량파괴 무기를 가지는 어떠한 물체도 지구주변의 궤도에 설치하는 것을 금지
소설 <추락한 달> 속 삽화 달이 지구에 추락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지구멸망, 혹은 인류멸종이라는 비극적 결과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리는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우주탐사가 실제로 진행되기 전인 2차세계대전이 벌어진 90년쯤 전에는 그렇게까지 모든 것이 끝나는 ‘세상의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 달은 가운데가 비어있는 구체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다에 추락한다면 강한 해일은 일어나겠지만, 지구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희망 섞인 추측을 하고 있었다. 그런 전제 아래, 정작 심각한 문제는 천체가 아니라 인간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그 무렵에 쓴 소설이 있다. 1939년, 아직 우주개발이나 달 탐사가 상상력의 세계에 머물러 있던 시기에 발표된 한 소설은, 달과 관련한 인간의 탐욕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인간의 탐욕 때문에 달이 추락한다는 것이 아니라, 추락한 달을 놓고 인간의 탐욕이 벌이는 투쟁이 달 추락 그 자체보다 비극적일 수 있다는 경고다. 영국의 극작가 로버트 세드릭 셰리프가 쓴 ‘홉킨스씨의 회고록(The Hopkins Manuscript)’이라는 원제의 소설 ‘추락한 달’이다. 달이 추락했을 때 영국의 한 시골마을에 있
8월 30일 포르투갈에서 슈퍼문을 즐기는 사람들. 한달에 두번 슈퍼문이 뜰 때, 두번째 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 연합뉴스 8월 1일, 31일 두 번 뜨는 슈퍼문. 2023년 8월은 특이하게도 슈퍼문이 두번 뜬다. 31일 밤에는 블루문. 한달에 두번 슈퍼문이 뜰 때 뒤의 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달과 지구의 거리는 조금씩 변하는데, 가까워지면 당연히 달이 더 크게 보인다. 비록 타원궤도이긴 하지만 거의 원 같은 달궤도를 감안하면 그다지 큰 변화는 아니지만, 명백히 크고 밝아진다. 이렇게 커진 달을 흔히 ‘슈퍼문(super moon)’이라고 하고, 이 슈퍼문은 1년에 3, 4차례 관찰된다. 2023년은 4번 슈퍼문이 뜨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지난 7월 3일 밤 첫 번째 슈퍼문이 떴다. 그리고 8월 1일과 31일, 9월 29일에 슈퍼문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이번 8월에는 슈퍼문이 2번 뜨고, 아주 특이한 경우로, 이를 따로 ‘블루문(blue mo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대로 가장 작게 보이는 달을 ‘미니문(mini moon)’ 혹은 ‘마이크로문(micro moon)’이라고 부른다. 31일에 뜬 이번 '슈퍼' 블루문은 2018년 1월 31일에
발사 직전의 찬드라얀3호. / ISRO 인도 달 탐사선이 달의 남극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다. 8월 24일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에 따르면, 찬드라얀 3호는 한국 시간으로 전날 오후 9시4분(현지시간 오후 6시4분)에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직전에 러시아 달 탐사선 루나25호가 달표면에 추락하면서 실패로 끝나 인도의 성공이 더욱 극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남극 착륙에 몰입하는 것일까. 달의 남극은 지형도 울퉁불퉁하고 햇볕도 거의 들지 않는 험한 곳이다. 그러니 얼음으로 뒤덮여 있을 가능성이 컸는데,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1호가 달을 돌면서 남극을 포함한 달의 뒷면에 얼음 상태의 물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 이후 달 탐사가 다시 뜨거워졌고, 특히 가끔은 해가 들기도 하는 남극에 탐사선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미션으로 부각됐다. 달 남극은 지표면이 울퉁불퉁하며 크레이터가 많아 착륙이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달 착륙은 대부분 ‘달의 앞면’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2008년 인도의 찬드라얀 1호가 달 궤도를 돌며 달의 뒷면 태양빛이 들지 않는 ‘영구 음영 지역’에 얼음 상태의 물이 있다는 관측 결과를 내면서 달 탐사에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