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선 모두 186번의 로켓 발사가 시도돼, 96%에 해당하는 179번 성공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배(倍)가 뛰었다. 2017년엔 90번 발사해서 86번이 성공했다. 발사 건수가 이렇게 증가한 것은 중국(작년 64건)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61건) 덕분이기도 하다. 특히 작년에 61건 모두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는 로켓 시장의 ‘모범생’이다. 지난 3일엔 군소(群小)위성사업자들의 위성을 한데 모아서 싼 가격에 발사하는 ‘탑승 공유(rideshare)’ 프로그램으로 114개의 소형 위성을 팰컨9 로켓으로 우주에 쏴 올렸다. 이쯤 되면, 로켓 발사는 ‘일상(日常)’이 된 듯도 하다. 그러나 유럽으로 눈을 돌리면 영 딴판이다. 미국과 달리, 유럽의 로켓은 그 동안 유럽 항공 회사들의 컨소시엄인 에어버스와 프랑스의 항공기ㆍ로켓 엔진 제조사인 사프란이 합작한 아리안그룹(ArianeGroup)이 제조하고, 유럽우주국(ESA)이 보유한다. 올해 들어서야, 독일과 스코틀랜드 등지의 민간 기업들이 유럽에서 지구 궤도에 로켓을 발사하는 첫번째 기업이 되려고 경쟁한다. 그런데 유럽의 로켓 시장을 독점해 온 ESA의 중ㆍ경량 로켓들이 말 그대
세계가 달 탐사 경쟁에 열을 올리는 사이 지구와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우주 경쟁이 막을 올렸다. 영국 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시간) 저궤도 선점을 둘러싼 새로운 우주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활약으로 크게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궤도 선점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초기부터 스페이스X가 제공한 '스타링크' 단말기를 부대별로 최소 한 대씩 지급해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위성 인터넷은 용량이 제한적이어서 군 지휘부나 무인기 조종사 등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스타링크는 달랐다. 최전선에 있는 병사들도 영상이나 이미지, 메시지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었고 이는 군이 전술적 민첩성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타링크가 현재까지 외부의 해킹 공격 등으로부터 큰 피해 없이 살아남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전통적인 위성 네트워크의 경우 소량의 크고 복잡한 위성들로 이뤄져 미사일에 취약했다. 반면 스타링크는 위성의 개수와 대체 속도 면에서 위성 파괴 시도를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
중국우주과학기술공사(CASC)는 4일 중국 유인 달 착륙 시뮬레이션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은 2030년에 달 유인 탐사를 실행할 계획인데, 이번 시뮬레이션 영상 공개로, 중국의 달 프로그램이 점점 구체화되기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CASC는 4일 중국 중앙TV(CCTV)를 통해 중국 유인 달 착률 시뮬레이션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1시간 분량의 영상에는 주로 우 얀쉥 CASC 회장이 중국 항공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 계획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그는 "우리의 목표는 2030년까지 중국을 세계 항공우주강국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강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달 착륙 시뮬레이션은 영상 50분쯤부터 시작된다. 먼저 중국의 자체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이 등장한다. 톈궁에 한 모듈이 연결된다. 이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새겨진 우주복을 입은 우주비행사가 달 탐사선에서 내린다. 이어 한 우주비행사가 달 위에 꽂혀진 오성홍기를 촬영하고 있고, 다른 우주비행사는 어디론가 달려간다. 이는 2030년 이뤄질 중국의 달 유인 탐사를 가상으로 나타낸 것이다. 현재 중국과 미국은 달 탐사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내년에 달 남극을 탐사할 창어(嫦
작년 말 일론 머스크(51)는 두 달 전에 인수한 트위터를 구조 조정하겠다며, 연일 직원들에게 위협적인 트윗을 날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었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머스크가 소유한 스페이스X의 NASA 관련 개발 일정까지 차질을 빚을까 봐 안달이 났다. 머스크의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 주가는 작년에 60% 이상 빠졌다. 12월5일 넬슨은 결국 스페이스X의 한 임원을 만났다. “이봐요, 일론이 트위터에 정신 뺏겨서, 스페이스X에 영향을 주진 않겠죠?” “안심하세요. 전혀 걱정하실 것 없어요.” 넬슨은 1주일 뒤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 말을 듣고, 환하게 웃으며 그를 껴안았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를 움직이는 건 이 사람이거든요!” 넬슨 NASA 국장을 안도시킨 사람은 바로 스페이스X의 사장이자, 사업과 개발을 책임 진 최고운영(COO) 그윈 숏웰(Gwynne Shotwellㆍ59)이었다. 숏웰은 작년에 스페이스X가 쏴 올린 61건 로켓 발사를 관장했다. 머스크는 NASA의 달 착륙선인 스페이스X의 ‘스타십’ 제조 일정이 계속 늦춰지자, 작년 11월 숏웰에게 아예 텍사스주에 있는 스페이스X 우주기지인 스타베이스(Starbase)까지
올해 우주 탐사의 최대 화두는 달이 될 전망이다. 다누리호가 달 표면과 지구를 함께 찍은 사진이 3일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달 탐사와 관련된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며 어느 해보다 많은 소식이 쏟아질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앞세운 미국이 여전히 주도하지만 일본, 인도, 러시아 등으로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드는 국가가 늘어나고 민간부문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첫 포문은 반세기 만에 달 복귀를 추진 중인 NASA와 달 화물 운송 계약을 맺은 우주기업들이 열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휴스턴에 본사를 둔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이 이르면 3~5월 중 스페이스X 로켓을 이용해 달 표면으로 화물을 운송할 '노바(Nova)-C' 우주선을 발사하는 IM-1 미션에 나선다. 당초 지난해 발사를 추진하다 연기된 것으로 늦어도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NASA와 계약을 맺은 '애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도 달착륙선으로 개발한 '페레그린'(Peregrine)을 1분기 중에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개발한 차세대 로켓인 '벌컨'에 태워 달로 보낼 예정이다. 이어 4월에는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지난해
최초의 달 탐사 유인 우주선인 미국의 아폴로 7호 승무원이었던 월터 커닝햄이 3일(현지시간) 9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가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월터 커닝햄은 전투기 조종사였고 물리학자였고 기업가였으며, 특히 탐험가였다"며 고인을 기렸다. 아폴로 7호는 1968년 10월 11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가 11일 간 지구 둘레를 163바퀴 돈 뒤 10월 22일에 지구로 돌아왔다. NASA는 아폴로 7호가 임무를 '거의 완벽하게' 완수한 덕분에 두 달 뒤인 1968년 12월 아폴로 8호가 달 주위를 선회한데 이어 1969년 7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NASA는 1967년 1월 27일 아폴로 1호를 발사하려다 발사 전 시험 도중 폭발해 승무원 3명 모두 숨지는 사고를 겪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커닝햄은 2017년 케네디 우주센터 아폴로 7호에 탔을 때를 회고하며, "그 덕분에 우리는 아폴로 1호 화재 사고로 인한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었고, 가장 긴 시간 동안의 매우 성공적인 시험 비행이라는 기록을 남겼다"고 말했다. 커닝햄은
우리나라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상공에서 달 지표면과 지구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3일 공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해 12월 17일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LOI) 이후 다누리가 촬영한 사진을 이날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2차 달 궤도 진입 3일 차인 지난해 12월 24일 달 상공 344km에서 촬영한 사진과 임무궤도 안착 후인 같은 달 28일 달 상공 124km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흑백 사진 속에 둥근 지구의 윤곽과 구름, 바다 등의 모습이 선명하게 잡혔다. 달 지표의 크레이터도 볼 수 있다. 항우연은 "공개된 사진은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촬영한 것으로, 달 지표의 크레이터들과 지구의 모습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다누리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촬영한 달과 지구 이미지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있었던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2차 시험비행에서 1차 시험비행 때보다 진일보한 성공을 거뒀다고 2일 평가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2차 시험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총 4단으로 구성되는 발사체에서 1단을 제외한 2·3·4단 형상으로 시험했고, 2·3·4단 엔진의 실제 점화와 연소까지 시험했다. 이 사진은 2일 국방부가 공개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발사 모습. /국방부 이 장면은 고체연료 우주발사체페어링이 분리되는 모습이다. /국방부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단 분리 모습. /국방부 이 사진은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탑재체 분리 모습이다. /국방부
중국이 달에서 자원이 풍부한 곳을 선점하고 미국을 내쫓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 항공우주국(NASA) 경고음이 나왔다. NASA 빌 넬슨 국장은 1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우주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달 경쟁이 점점 심해지면서 향후 2년 안에 누가 우위를 점할지 결판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이 달에 발판을 마련한 뒤 가장 자원이 풍부한 곳을 점령하려 할 가능성이 있으며, 심지어 이곳에서 미국을 내쫓으려 할 수도 있다고 넬슨 국장은 주장했다. 넬슨 국장은 "그들이 달에서 과학 연구를 가장해 어떤 장소에 이르지 않도록 우리가 주의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들어오지 마, 우리가 여기 있잖아, 여기는 우리 영토야'라고 말하는 게 가능하지 않은 일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폴리티코는 이같은 발언이 중국을 상대로 한 매파적인 기조라고 평가했다. 특히 NASA가 50여년 만에 다시 달 표면에 인간을 내려놓기 위한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발로 지난해 11월 마네킹을 태운 캡슐 '오리온'을 쏘아올려 26일 간의 임무를 마친 이후 나온 발언이기도 하다고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인 '팰컨9'이 지난해 총 61회에 걸쳐 우주 발사되는 새 기록을 세웠다. 이는 엿새에 한 대꼴로 발사한 것으로, 전년(31회) 대비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3일 밤(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새해 첫 발사에 나서는 스페이스X가 올해도 여전히 로켓과 같은 증가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일 우주 관련 매체 등에 따르면 팰컨9 로켓은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돼 이스라엘 정찰 위성 EROS C3를 지구 저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려놓았다. 팰컨9 로켓은 이로써 팰컨 헤비 발사 1회를 포함해 연간 61회 우주발사 기록을 달성하며 옛 소련의 R-7 로켓이 1980년에 세운 기록과 42년 만에 동률을 이뤘다. 소유스로 이어진 R-7 로켓은 당시 총 64차례 발사 중 61회에 걸쳐 성공하며 수십년간 어떤 로켓도 넘보지 못하는 기록을 유지해 왔다. R-7 로켓이 냉전시대 절정에 달했던 첩보위성 발사 수요가 동력이 됐다면 팰컨9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구축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팰컨9 로켓 발사 중 절반이 넘는 34회가 스타링크 위성 배치에 이용됐다. 스타링크가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