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제프 베이조스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카이퍼(Kuiper)는 내년초까지 위성 2개를 발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가 지상 300~2000㎞ 우주 상공인 저궤도(LEO)에 띄우려고 하는 3236개 군집(constellation) 위성의 첫 발사분이다. 서로 빛의 속도로 연결된 수천 개의 자사(自社) 위성으로 지구를 감싸고 세계 전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위성 인터넷 서비스의 선두주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사의 스타링크다. 550㎞ 상공에서 떠 있는 3100여 대의 스타링크 군집 위성이 이미 40개국에 인터넷을 제공한다. 스페이스X는 최종적으로 모두 4만200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스타링크 위성이 전장(戰場)의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에게 실시간으로 우주에서 인터넷을 제공한 것처럼, 지구 상에서 인터넷 접근이 안 되는 곳이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갑자기 우주가 붐벼졌다 스페이스Xㆍ카이퍼뿐만 아니다. 미국과 유럽의 수많은 위성 회사가 저궤도 위성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은 작년 4월, 모두 1만3000개의 군집 위성을 지상 500~1145㎞ 우주에 띄워 지구 전역을 커버하겠다고
태양빛을 우주에서 바로 받아서 지상에서 전기로 바꿔 쓸 수는 없을까. 날씨에 구애 받는 지표면의 태양전지 패널과 달리, 우주에 떠 있는 태양전지 패널은 365일 24시간 내내 태양빛을 흡수할 수 있을 텐데… 우주엔 또 태양빛에 포함된 고(高)에너지의 자외선을 걸러줄 대기와 오존층도 없어서, 우주에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發電) 위성은 지표면에서보다 최대 40배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우주 공간의 수많은 위성과 국제우주정거장, 탐사선 등은 이미 태양전지 패널을 통해 전기를 얻는다. 하지만, 이 궁극의 청정(淸淨)ㆍ무한(無限) 에너지를 우주에서 직접 지구로 갖다 쓰기에는 몇 가지 ‘넘사벽’이 존재했다. 태양광 패널을 우주에 얼마나 많이 설치해야 하며, 여기에 막대한 발사 및 우주 제조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가 그 중 하나였다. 또 태양에너지를 마이크로파나 라디오파와 같은 극초단파로 변환해 지구로 전송할 때에 발생하는 80%가량의 에너지 손실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도 난제(難題)였다. 그래서 1987년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6월14일자 1면에 “소련이 위성으로 태양 에너지를 전환해 지구로 전송하려고 한다”는 기사를 실으면서 “미국에선 196
러시아 연방우주국(Roscosmos)의 신임 국장인 유리 보리소프는 지난 7월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2024년 이후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철수하겠다"고 보고했다. 미국·러시아·캐나다·일본·유럽우주기구(ESA) 등 ISS에 각자의 모듈을 덧붙인 나라들과 기구들은 지구 위 400㎞ 우주를 날고 있는 470톤짜리 ISS를 2024년까지 가동하기로 했고, 미 항공우주국(NASA)은 ISS를 2030년까지 독자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이번엔 협박이 아니다? 러시아의 ISS 철수 선언 러시아의 ISS 철수 의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는 이 다국적 ISS의 노화 상태와 안전상의 위험을 들어, 2021년부터 간헐적으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이 주도하는 각종 대(對)러시아 경제제재, 군사적 갈등이 '철수 발표' 배경에 더해졌다. 아예 로스코스모스는 독자적인 우주 정거장 모형까지 공개했다. 암부터 노화까지 연구, 인류의 거대한 실험실 2000년 11월부터 우주인이 상주하기 시작한 ISS는 지난 22년 동안 모두 20개국에서 온 258명의 우주인이 미세중력과 진공 상태인 우주에서만 가능한 혁신
미 항공우주국(NASA)가 지구 대기권 쪽으로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허블 망원경을 되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1990년 지구 위 563㎞ 궤도로 쏘아 올려졌던 허블 망원경의 현재 궤도는 지구 위 547㎞. 마지막 수리를 했던 2009년 이후에도 13년간 근 20㎞ 더 지구 쪽으로 내려왔다. 이 대로라면, 허블은 2037년쯤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타버리게 된다. 그런데 9월30일 NASA의 토마스 주부큰 과학 담당 부국장은 "스페이스 X와 협력해, 이 망원경의 고도를 안정적인 궤도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6개월간 검토(study)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는 몇 달 전 NASA에 자사의 유인우주선(有人宇宙船)인 '크루 드래건(Crew Dragon)'을 이용해 허블 망원경을 보다 안정적인 높은 궤도로 올리는 방법을 제안했고, '연구'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자사가 부담하겠다고 했다. 궤도 올릴 수 있으면 15~20년 수명 연장 만약 스페이스X나 다른 우주기업이 허블을 약 60㎞ 위로 끌어올리면, 허블 망원경의 수명은 15~20년 더 연장될 수 있다고 한다. 허블 망원경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 우주에서 수리를 하면서 33년째 우주를
작년 11월15일 지구에서 400㎞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션 콘트럴센터에서 보낸 경보가 떨어졌다. 이날 러시아가 낡은 코스모스(Kosmos) 1408호 위성을 요격하는 시험을 해, "파괴된 위성에서 발생한 파편들이 날아오고 있다"는 경보였다. 코스모스 1408호 위성의 고도(高度)도 지상 480~500㎞로 비슷했다. ISS에 비상경보! 대피하라, 파편이 날아온다 이 파편들의 속도는 초속 7㎞가 넘어, 정거장 외벽에 맞으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주인들은 도킹해 있던 러시아의 '소유즈' 유인우주선으로 황급히 대피했다. ISS 내부에선 정적(靜寂)만 흘렀다. 심지어 러시아 우주인들조차 사전에 러시아 군부로부터 위성 파괴 계획을 사전에 통보 받지 못해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빌 넬슨 국장은 "러시아연방우주국(POCKOCMOC) 국장이 러시아 국방부에서 전혀 연락을 못 받았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며 “자국 우주인들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짓을 하다니"라고 비난했다. ISS는 같은 달 초에도 급히 궤도 수정을 해야 했다. ISS는 충돌 확률이 10만분의1을 넘으면, 궤도를 수정한다. 중국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