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베가C'를 대체 발사체로 구해 연내 발사할 계획이던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위성) 6호의 발사 일정이 또다시 내년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과학계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최근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12월 발사 도중 폭발한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중형 발사체 '베가C' 조사 결과 엔진 부품이 온도를 견디지 못하는 결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SA는 부품을 교환하고 엔진을 다시 시험하기로 하면서 베가C의 차기 발사 일정을 최소 올해 연말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베가C로 발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위성들의 발사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아리안스페이스는 베가C를 지난해 출시하며 매년 4회가량 베가C를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올해는 계획대로 베가C를 운용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런 상황은 베가C로 우주에 오를 예정이던 아리랑 6호와 아리랑 7호의 발사 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생긴 제제로 러시아 발사체 이용이 불가능해지자 대체 발사체로 국제입찰을 통해 베가C를 선정했다. 지난달에는 4분기 중에 베가C로 아리랑 6호를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ESA의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지구상 어느 나라의 간섭도 받지 않는, 인구 100만 명 이상이 사는 자치(自治) 정착촌을 짓는 것이 목표다. 머스크는 2012년 10월 처음 이 아이디어를 내면서 “화성은 자유 행성이고, 지구의 어떤 정부도 화성에 제공되는 서비스, 스타십(Starship)을 이용한 이동 등 화성 활동에 대해 권위나 주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화성 정착촌에서의 분쟁은 선의(善意)로 제정된 자치 원칙을 통해 해결된다”고 말했다. 작년 4월에도 비영리 강연회인 TED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해마다 100대의 스타십을 제조해서, (지구·화성 간 최근접 주기인) 26개월마다 30일의 발사 가능 기간에 1000대의 스타십을 화성으로 출발시키겠다”고 밝혔다. 민간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에 어느 나라의 간섭도 안 받고, 정착촌을 건설해 운영할 권리가 있느냐에 대해선 국제법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스페이스X의 인터넷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이용 약관도 “지구와 달에서의 서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법(州法)을 따른다”고 밝혔지만, 달을 넘어선 심(深)우주에 대해선 불분명하다. 그러나 머스크는 2050년의 화성 정착촌 건설 이전에, 지구 상에서 자치 도시를 먼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의 스페이스X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5개월간 임무를 수행한 우주 비행사들이 11일(현지시각)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나사에 따르면 이들이 탑승한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인듀어런스호'는 이날 오후 9시쯤 플로리다주 서부 해안가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이스X는 작년 10월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을 통해 인듀어런스호를 발사했다. 이는 스페이스X가 나사와 함께하는 다섯번째 미션이다. 인듀어런스호에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고이치 와카타, 나사 소속 미국 최초의 여성 원주민 출신 우주인 니콜 아우나프 맨, 조시 캐서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나 키키나가 포함됐다. 특히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미국 우주선에 탑승한 것은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키키나는 당시 "이 좋은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며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발사는 작년 7월 나사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체결한 '비행 좌석 교환' 협정에 따른 조처다. 상대국의 우주비행사를 태워주는 내용을 담은 협정으로, 러시아 소유즈나
앞으로 20여년 뒤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올림픽수영장 크기의 소행성이 새로 확인돼 추적이 이뤄지고 있다. 1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외신 등에 따르면 '2023 DW'로 명명된 이 소행성은 지름이 약 50m로, 지난 달 2일 지구에서 약 1천800만㎞ 떨어진 곳에서 초속 25㎞로 태양 궤도를 도는 것이 처음 발견됐다. 이 소행성은 271일 주기로 공전하는데, 오는 2046년 밸런타인 데이인 2월 14일 지구에 약 180만㎞까지 다가설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우주국(ESA) 지구근접천체협력센터는 8일 현재 지구충돌 가능성을 625분의 1로 발표했으며,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감시시스템은 이보다 더 낮은 560분의 1로 제시했다. 이는 지구 주변을 지나는 소행성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하지만 전체적인 충돌 위험은 여전히 낮은 것이라고 NASA는 밝혔다. 2023 DW는 총 10단계로 지구 충돌 위험을 평가하는 '토리노 충돌위험 등급'에서 1, 다른 소행성은 0으로 분류돼 있다. 0은 충돌 위험이 아예 없거나 사실상 영인 상태, 1은 충돌 가능성이 극도로 희박해 관심을 기울이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나타낸다. 하지만 2023 DW의
지난달 27일 유럽우주국(ESA)는 “달의 표준시를 정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성명을 냈다. ESA의 항법(navigation)시스템 엔지니어인 피에트로 조르다노는 “작년 11월 네덜란드의 유럽우주기술센터(ESTEC)에서 달에 구축할 문라이트(Moonlight)와 루나넷(LunaNet)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를 논의하다가, 달의 표준시를 정하는 것이 주요 선결 과제 중 하나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문라이트는 ESA가 달 궤도에 구축하는 달 전용 항법ㆍ통신 위성 네트워크이고, 루나넷은 지구와 달의 원활한 통신을 위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둘은 보완 관계에 있다. 사실 달 표준시의 제정 필요성은 지난 수십년 간 달 탐사가 시작된 이래 꾸준히 제기됐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달 탐사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말 아르테미스 1단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뒤,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의 달 미션이 앞으로 수년간 줄을 이었다. 올해만 해도, 4월엔 일본의 첫 민간 무인 착륙선 하쿠토-R이, 6월엔 미국의 노바-C 착륙선이 달에 도착한다. 미국의 또다른 민간 착륙선 페러그린도 조만간 발사 예정이고, ‘달 조사 스마트 착
별로 진화하는 원시성 주변의 원반에서 물 분자가 확인돼 행성들이 가진 물의 기원이 밝혀지게 됐다. 이는 지구의 물이 태양보다 더 오래됐을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럽남방천문대(ESO)에 따르면 미국 국립전파천문대(NRAO) 천문학자 존 토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1천305광년 떨어진 오리온자리의 행성계 원반인 V883 오리오니스(Orionis)에서 물 분자를 확인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차갑고 밀도가 높은 성간 먼지와 가스 구름이 중력 수축으로 붕괴하면서 원시성이 생기고 그 주변으로 원시행성계 원반이 형성돼 혜성과 소행성, 행성 등을 만들게 된다. 연구팀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대형 전파망원경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집합체'(ALMA)를 이용해 V883 오리오니스에서 물 분자를 찾아내 화학적 성분을 측정하고 분포를 확인했다. 또 별을 만든 가스와 먼지 구름에서 행성까지 이어지는 물의 기원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V883 오리오니스가 지구의 대양이 품은 물의 1천200배가 넘는 물을 가진 것으로 분석했다. 물은 산소 원자에 수소 원자 두 개가 결합해 만들어지는데, 보통 수소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차세대 대형로켓 H3 발사 실패 원인이 엔진 착화 전후 기기 일부의 전압 등 이상 때문이라는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현지 방송 NHK가 8일 보도했다. JAXA는 이날 문부과학성에서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 이런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JAXA는 비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단 엔진에 기체로부터 착화 신호가 보내졌고 엔진 장치에서 수신이 확인됐는데 착화에 필요한 기기의 일부에서 전압 등의 값이 정상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JAXA는 착화 시점 전후에 이상이 발생했다고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JAXA는 전날 오전 10시 37분께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H3 로켓 1호기를 발사했으나, 상승 도중 2단 엔진의 점화가 확인되지 않아 임무 달성에 실패했다. JAXA는 H3의 정상적인 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발사 15분 후인 오전 10시 52분께 기체를 파괴하라는 명령을 보냈다. JAXA는 지난달 17일에도 H3 1호기를 발사하려 했으나,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겨 연기한 바 있다. H3는 일본의 기존 주력 대형 로켓인 H2A를 대체해 약 20년간 활약할 기종으로, JAX
국내 최초 민간 시험발사체인 '한빛-TLV' 발사 가 최종 절차인 카운트다운 과정에서 10초를 남기고 문제가 발생해 무산됐다.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공군 산하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에서 예정됐던 엔진 시험용 발사체 한빛-TLV 발사가 카운트다운 중에 중단됐다고 밝혔다. 한빛-TLV는 전날부터 진행된 점검을 마치고 자체 발사대에 기립해 오후 4시로 예정됐던 시험발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상 상황과 기능점검 등을 마친 뒤 오후 4시 30분 발사를 목표로 발사 카운트다운까지 들어갔지만 결국 중단된 것이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륙 10초 전 카운트다운 중에 발사 시퀀스가 자동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현재 원인을 파악 중으로, 자세한 확인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조치해 재시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빛-TLV는 발사가 중단되면서 충전한 산화제를 다시 배출했고, 이후 지면과 평형 상태로 보관하기 위해 기립을 풀고 눕히는 과정을 거쳤다. 다시 발사하려면 점검 과정을 처음부터 거쳐야 하는데, 첫 발사 시도에서 점검에 이틀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적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선이 우주에서 고장났다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사는 6일(현지시각)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장난 성간 경계 탐사위성(IBEX)이 4일 회복됐다고 밝혔다. IBEX는 태양권과 외부 우주의 경계 영역 간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위해 나사가 2008년에 발사한 무인 우주 탐사선이다. 버스 타이어 크기의 IBEX는 지구에서 32만㎞ 떨어진 우주를 돌고 있다. 지구와 달 사이(38만㎞)보다는 짧은 거리다. IBEX에 문제가 생긴 건 지난달 18일. 동체에 탑재한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서 IBEX를 지구에서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다행히 동체 내 소프트웨어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에 나사 기술진은 2일 IBEX를 ‘리셋’(Reset)시켰고, 2주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사는 왜 IBEX를 우주로 보냈을까 IBEX는 지구 주위를 돌며 태양에서 나오는 전기적인 입자인 '태양풍'이 우주에서 날아다는 또 다른 전기적입 입자인 '성간 물질'에 부딪칠 때 생성되는 물질인 ‘고에너지 중성원자(ENA)’를 포착한다. IBEX가 우주로 날아간 이유는 2008년 약해진 태양풍 때문이다. 태양풍이 약해지면 성간 물질에 맞서는 힘이 약해지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서 선명한 햇빛을 포착했다. 나사에 따르면, 큐리오시티는 화성 탐사를 시작한 지 3730솔(SOL·24시간 37분 23초)이 지난 3월2일 화성의 지평선 너머로 내려오면서 구름 더미를 촬영했다. 당시 큐리오시티는 구름 조사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구름 사이로 비친 태양 빛이 포착됐다. 구름의 그림자 등에 의해 햇빛이 산란되는 '부채살빛(Crepuscular ray)' 형태였다. 대부분 화성 구름은 지상 60km 이내에 위치하는데, 물과 얼음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이번에 관측된 구름은 더 높은 고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 관계자는 "화성에서 이렇게 선명하게 관측된 태양 빛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큐리오시티가 관측한 화성 구름의 모습은 지구에서 보는 구름과 다른 모습이다. 이는 화성과 지구의 대기 구성성분 차이 때문이다. 질소와 산소가 주를 이루고 있는 지구 대기와 달리 화성의 대기는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큐리오시티는 앞서 지난 1월 무지갯빛을 띤 깃털 모양 구름도 포착했다. 나사는 "특정 유형의 구름은 태양 빛을 받으면 무지개처럼 보인다"며 "이를 통해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