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세 번째 발사 날짜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발사는 연구나 시험이 목적을 넘어 실제 활용될 실용위성이 처음으로 실리는 만큼 사실상 첫 번째 '실전 발사'로 불린다. 실용위성의 목표 고도와 발사 시간에 따라 누리호가 임무를 맞춘 첫 무대이기도 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향후 발사를 위해 이번 발사에 처음으로 참관한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발사에 대해 "임무를 가지고 우주 궤도로 가는 목적이 있는 위성을 쏜다는 게 의미가 크다"며 "누리호를 이용해 발사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 발사체가 담당하게 됐을 일"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 등 위성 8기 탑재…탑재체 중심 첫 발사 임무 누리호 3차 발사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만든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큐브 편대위성 도요샛 4기, 민간기업 카이로스페이스·져스텍·루미르가 개발한 큐브위성 각각 1기 등 총 8기가 우주로 오른다. 앞선 2차 발사에서는 성능검증위성 180kg과 질량모사체 등 1천320kg을 더해 1.5t을 싣고 우주로 날았지만, 이번에는 이의 3분의 1인 총 504kg
지구에서 약 26광년 떨어진 처녀자리에서 적색왜성을 가까이서 도는 대형 암석 행성 GJ 486 b 대기에서 수증기가 포착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구보다 약 30%가량 더 크고 질량은 2.8배에 달하는 이 행성은 공전 주기가 1.5일밖에 안 될 정도로 별(항성)에 바짝 붙어있어 표면 온도가 430℃에 달하는 이른바 뜨거운 행성이다. 하지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근적외선분광기(NIRSpec)를 이용한 관측에서 놀랍게도 수증기가 포착됐다. GJ 486 b가 도는 적색왜성은 젊은 별일 때 강한 활동으로 자외선과 X선을 방출해 가까이 있는 행성의 대기를 파괴하는데, 수증기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런 극한 환경에서도 대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다. 지금까지 적색왜성 가까이 있는 암석형 행성에서 대기가 포착된 적은 없다고 한다. 이번 관측을 주도한 애리조나대학의 행성과학자 사라 모란 박사는 "물에 의한 것이 거의 확실한 신호를 포착했다"면서 "하지만 이 물이 행성 대기의 일부인지, 아니면 별에서 나온 것을 보고 있는 것인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 웹망원경 관련 프로그램 책임 연구원인 존스 홉킨스대
달의 탐사와 이용을 둘러싼 국제 규정이 미비한 상태에서 민간 기업까지 잇달아 달 사업을 추진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60년대 채택돼 100여개국이 가입한 '우주조약'은 우주 탐사와 이용에 관한 기본 원칙을 담고 있어 '비정부 조직'에 대해서는 간단히 언급만 하고 있다. 유엔 중재로 1979년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달 협정'이 만들어졌지만 18개국만 수용했고 정작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은 비준하지 않았다. 결국 최근 달 탐사나 여행 프로그램은 조약 같은 국제 규정에 기반하지 않고 추진되는 상황이다. 당장 일본 벤처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지난달 26일 달 착륙을 시도한 것도 일본 법률에 기초한 개별국가의 상업 활동 허가에 의한 것이었다. 우주 개발에 적극적인 미국이나 아랍에미리트(UAE), 룩셈부르크도 개별국 차원에서 유사한 규정을 두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국제 규정에 의한 달 탐사나 달 여행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독일 쾰른대에서 우주법을 강의하는 슈테판 호베 교수는 "달은 특정 국가의 영토가 아닌 만큼 개별 국가의 관점에서 법을
미국의 환경단체들이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 발사로 주변 환경이 파괴됐다며 허가를 내준 미연방항공청(FAA)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생물다양성센터와 미국조류보호협회 등 5개 단체는 1일(현지시간) FAA가 포괄적인 환경 영향에 대한 검토 없이 스페이스X의 스타십 로켓 발사를 허가해 국가환경정책법을 위반했다고 고발하는 소장을 워싱턴DC에 있는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달 20일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에서 2단 로켓으로 구성된 총 120m 길이의 스타십을 쏘아 올렸으나, 이륙 후 약 4분 만에 상공에서 폭발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보호국에 따르면 이 폭발 당시 불꽃이 인근 지상으로 떨어져 1.4㏊ 규모의 화재를 일으켰고, 산산조각이 난 기체 잔해가 보카치카 주립공원·해변과 가까운 야생동물 보호구역 인근 지역에까지 떨어졌다. 또 로켓 발사대도 폭파돼 콘크리트와 금속판 조각이 수㎞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다. 다만 이번 발사가 주변 환경에 미친 정확한 영향에 대해서는
미국이 지난 2월 자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가운데 중국 사막에서 대형 군용 비행선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위성영상 제공 및 분석 기업인 블랙스카이가 지난해 11월 촬영한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블랙스카이가 지난해 11월 3~4일 촬영한 이미지를 보면 중국 신장 지역의 쿠얼러시 외곽 사막의 군 기지에 약 31미터 길이의 중국군 비행선이 약 1㎞ 길이의 활주로에 있었다. 활주로 양쪽으로는 비행선 이륙에 사용되는 장치와 약 275m 길이의 격납고가 있었다. 제이미 제이콥스 오클라호마 항공우주연구소 이사는 CNN에 "이런 종류의 비행선은 하늘의 잠수함처럼 사용될 수 있다"면서 "이 비행선은 전용 추진 및 항법 능력이 있어 장기간 한 곳에서 배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비행선은 중국의 관련 프로그램이 크게 발전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275m 길이의 격납고가 처음 위성으로 관측됐던 2013년 이후 수년간에는 주변에 활동이 거의 없었다. 2020년에는 비행선 이착륙용으로 보이는 대형 장치가 활주로에서 목격됐다. 또 2022년에 이 기지 내 건설이 재개됐으며 현재
부스터의 33개 엔진 중에서 3개는 발사 시 이미 꺼졌다. 지상에서 로켓에 전달한 자동 파괴 명령이 수행되기까지는 40초가 더 흘렀다. 발사 시 열기와 충격을 견딜 줄 알았던 발사대 하단(pad)의 콘크리트 구조물은 파괴됐다. 여기서 발생한 콘크리트 가루는 10㎞ 떨어진 소도시를 덮었다. 또 철강ㆍ콘크리트 조각 잔해는 발사 기지와 주변 주립 공원 47만 평 일대에 흩뿌려졌다… 29일 저녁(미 동부시간)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20일 발사된 스타십(Starship)이 궤도 비행에 실패하고, 주변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게 된 상황과 원인을 상세히 설명했다. 머스크는 약 한 시간 동안 트위터의 오디오챗에서 난해한 기술적 질문에 답하면서, 4분간의 비행에서 잘못된 부분을 공개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스타십 발사 및 비행 테스트 결과와 관련 “결과는 대충(roughly) 내가 예상한 것이었고, 약간 내 기대를 웃돌았다”며 “비행 시험의 목적은 더 많이 배우는 것이고,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십 발사는 “완벽한 성공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머스크는 “다음번 로켓을 발사하고 발사대 하부 구조를 수리하기까지는
화성 저위도 지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비교적 최근, 40만년 전까지도 존재했다는 증거가 중국 화성 탐사선에 의해 발견됐다고 AP 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학원(CAS) 등 소속 중국 연구진은 이날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21년 화성에 착륙한 중국의 화성 탐사 로버 '주룽'(祝融)은 최근 '유토피아 평원'(Utopia Planitia) 지역에 있는 저위도 모래 언덕 4곳을 탐사했다. 이들 모래 언덕은 극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총길이 15∼30m, 높이 1m가량으로 크기가 작았다. 염분이 높았고 표면에서는 약 140만∼40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균열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균열 지형을 물 존재의 유력한 증거로 꼽았다. 통상 녹아내린 서리나 눈이 지표면에 영향을 줄 때 이 같은 지형이 형성돼서다. 실제 주룽이 수집한 이곳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얼음이 풍부한 화성 극지방에서 수백만 년 전 상당한 양의 물이 저위도로 이동했고 마지막에는 이들 모래 언덕 위에 머물던 것으로 관측됐다. 레이저 유도 분광 장비 '화성 표면 성분 감지기'(MarSCoDe) 등을 동원해 분
인류가 만든 탐사선 중 유일하게 태양계 밖을 벗어나 성간우주를 비행 중인 보이저 1, 2호는 하루라도 더 견디며 우주 깊이 들어갈수록 귀중한 과학 자료를 더 많이 제공해줄 수 있는 상태다. 그런 만큼 보이저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이들 탐사선의 수명 연장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인데, 예비 동력을 활용해 올해로 예정됐던 과학 장비 운용 중단을 수년 더 늦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1977년에 발사된 뒤 200억㎞ 이상 비행한 보이저2호는 선체 전압 안정장치를 위해 할당해 둔 예비 동력을 활용 중이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운용을 중단할 계획이던 5개 과학 장비를 2026년까지 3년 더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보이저호는 '방사성동위원소 열전발전기'(RTG)라는 플루토늄 238 전지에서 동력을 얻는다. 플루토늄 238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열을 전기로 전환해 이용하는데, 붕괴 과정이 지속하면서 전기 생산량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난방기를 비롯해 비행에 필수적이지 않은 장치는 아예 꺼버리고 동력을 아껴 과학 장비를 간신히 운용해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올해부터는 하나씩 꺼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보이저 프로젝트 관
우주에서 가장 밝은 빛을 내는 천체인 '퀘이사'(Quasar)가 은하 충돌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셰필드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물리·천문학 교수 클리브 태드헌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퀘이사 형성 과정을 밝힌 결과를 '왕립 천문학회 월보'(MNRAS)에 발표했다. 퀘이사는 '준항성상 천체'(quasi stellar object)를 뜻하는 영어 단어의 약어로, 수십억 광년 떨어져 있는데도 별처럼 밝게 빛난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태양계 크기에 약 1조개의 별이 모여있는 것처럼 밝은 빛을 내 초기 우주를 연구할 수 있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하지만 첫 발견 이후 60년이 지나도록 어떻게 이런 강력한 빛을 만들어내는지는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카나리아제도 라 팔마 천문대의 아이작 뉴턴 망원경을 이용해 퀘이사를 가진 은하 외곽의 기형적 구조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은하 충돌을 관측했다. 은하 중앙에는 대개 초대질량 블랙홀이 자리 잡고 있고, 이 블랙홀이 미치지 않는 거리에서 엄청난 양의 가스가 주변을 도는데, 은하 간 충돌이 일어나면 중력이 가스를 충돌 뒤 남게되는 은하 중앙의 블랙홀 쪽으로 밀어넣게 된다. 이 가스들은 결국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은 24일 트위터에 화성의 드론 헬리콥터인 인제뉴어티(Ingenuity)가 51번째 비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이틀 전 12m 상공에서 찍은 이 사진에는 화성의 돌들 사이에서 구분이 잘 안 되는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도 담겼다. 퍼시비어런스 로버도 앞서 16일 다중 스펙트럼 입체 영상장비로 화성 먼지가 블레이드에 뽀얗게 내려 앉은 인제뉴어티의 모습을 23m 떨어진 거리에서 찍었다. NASA는 2021년 2월 18일 화성 예제로(Jezero) 분화구에 처음 착륙한 이래, 두 로봇이 이렇게 가까이 접근한 것은 처음이라며 “인제뉴어티가 극한의 화성 환경에서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트윗했다. 1.8㎏에 불과한 화성 드론 인제뉴어티가 공기도 거의 없는 화성에서 비행을 시작한 것은 2021년 4월19일이었다. 처음엔 39초 간 제자리에서 3m ‘폴짝’ 올라갔다가 내려온 것이 다였다. 그러나 이후 비행 거리와 시간을 늘려갔고 지난 13일에는 145.7초 동안 322.2m를 나는 ‘역사적인’ 50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이날 상승한 높이도 역대 최고인 18m였다. 인제뉴어티는 지난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