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질량과 크기가 비슷해 쌍둥이 행성으로도 불리는 금성에서 살아있는 화산 활동 증거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미국 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학 지구물리학연구소의 로버트 헤릭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5일 텍사스주 우드랜드에서 열린 제54차 달·행성과학 회의에서 30여년 전 레이더 이미지 자료를 분석해 화산 활동이 최근에도 이뤄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알래스카대학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NASA 금성 탐사선 마젤란 호가 1991년에 8개월 시차를 두고 포착한 레이더 이미지에서 마그마나 화산분출물이 지표로 흘러나오는 통로인 화도(火道)의 크기와 형태가 변한 것을 찾아냈다. 이 화도는 적도 인근의 고원 지대인 '아틀라 레지오'(Atla Regio) 안에 있는 두 개의 화산 중 '마트 몬스'(Maat Mons)에서 확인됐다. 아틀라 레지오의 두 화산은 금성에서 가장 큰 화산 축에 드는데 최근까지도 화산 활동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은 됐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없었다. 연구팀은 마젤란호가 2월에 포착한 마트 몬스의 화도가 약 2.2㎢로 원형에 가까웠지만 8개월 뒤에 잡힌 이미지에서는 크기가 두 배로 커지고 원형 모양도 깨진 것을 확인했다
스페이스X가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의 한국 진출을 목적으로 자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달 8일 국내 스타링크 사업을 전담할 '스타링크코리아 유한책임회사'(Starlink Korea LLC)를 설립했다. 스타링크코리아 유한책임회사는 서울 서초구 강남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로렌 애슐리 드레이어 스타링크 사업운영 부문 선임 디렉터가 업무집행자로 등록됐다. 앞서 스페이스X는 올해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설립예정법인 형태로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신청했다. 규정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30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심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신청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사업등록증을 받으려면 등록 대상이 있어야 한다"면서 "기간통신사업자 신청을 해두고 법인 설립을 나중에 하는 구조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공식 홈페이지에 올해 2분기에 국내 위성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설립한 우주발사업체인 버진 오빗이 자금난으로 영업을 일시 정지하고 직원들에게 무급휴직을 통보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버짓 오빗은 성명에서 "오늘부터 전사적으로 영업을 정지한다"고 공지하며 "수주 내 진행 상황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BBC와 가디언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진 오빗의 댄 하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새로운 투자 계획을 정리하는 동안 시간을 벌기 위해 일단 무급휴직을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버진 오빗 주가는 미국 나스닥 시간외거래에서 18.8% 떨어졌다. 버진 오빗은 올해 1월 영국 콘월에서 소형 인공위성 9개를 지구 저궤도(LEO)에 진입시키려다가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보잉-747기를 개조한 '우주소녀(Cosmic Girl)-747'이 인공위성이 탑재된 '론처원'(LauncherOne) 로켓을 대서양 상공에서 발사했다. 그러나 로켓 연료 필터가 이탈하며 엔진이 과열돼 위성 궤도 진입은 못 했다. 영국 정부는 영토 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것이라며 영국의 우주발사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
태양계 밖에는 달처럼 공전과 자전 주기가 같은 동주기 자전을 하며 한쪽 면만 늘 항성을 향해 있는 행성이 꽤 있다. 햇볕을 받는 쪽은 너무 뜨거워 물이 아예 증발해 버리고 반대쪽은 어둠 속에서 얼음으로만 존재하는 혹독한 조건이어서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행성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런 행성에서도 낮과 밤 면이 경계를 이루는 지역에서 생명체가 살 수도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이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의 탐색 범위를 크게 넓혀놓는 것이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물리·천문학과 연구원 애나 로보 박사는 낮과 밤 지역이 맞닿은 이른바 '터미네이터 존'(terminator zone)이 너무 뜨겁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기온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컴퓨터 분석 결과를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터미네이터 존이 낮과 밤 면의 경계를 따라 고리 형태로 조성될 수 있다고 했다. 터미네이터 존에 국한된 것이기는 해도 동주기 자전 행성에서도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주기 자전 행성은 태양보다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M형 왜성에서 주로 발견
아폴로 17호(1972년) 이후 50여 년 만에 다시 달에 착륙하게 될 우주인이 입을 차세대 우주복이 15일 미 항공우주국(NAS)의 텍사스주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에서 공개됐다. NASA는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Artemis)의 3단계인 2025년말쯤 여성과 유색인종으로 구성된 우주인 2명을 달에 착륙시켜 1주일 간 머물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작년에 우주기술 기업인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액시엄(Axiom) 스페이스과 2억2850만 달러(약 3000억 원)짜리 1차 계약을 맺고, 새 우주복 제작을 의뢰했다. NASA는 198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주유영(游泳)에 적합한 우주복을 제조했지만, 이후 40여 년간 새 우주복을 만들지 않았다. 2021년 NASA는 지상 훈련과 실제 우주유영에 쓸 수 있는 우주복은 모두 11개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새 우주복은 거추장스럽게 두터웠던 기존 우주복보다 훨씬 날렵한 모양이었다. 이전 우주복은 타이어를 쌓아 놓은 것 같다고 해, ‘미쉐린 맨(Micherin Man)’이라 불렸다. 액시엄에서 새 우주복을 개발한 수석 엔지니어 제임스 스타인은 이날 직접 짙은 회색의 ‘액시엄 선외우주활동
블랙홀을 아십니까 블랙홀(black hole)이란 단어를 처음 접한 건 어린시절 만화방이었다. ‘타짜’ ‘식객’으로 유명한 허영만 화백의 1989년작 ‘블랙홀’은 당시 독특한 SF 소재를 다루며, 뭐든지 빨아들이는 무서운 무엇인가로 뇌리에 깊이 박혔다. 성인이 되어 블랙홀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한 것은 할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였다. 주인공이 블랙홀 안에 들어가 시공간을 유영하는 장면은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사실 ‘블랙홀’은 현대인에게 매우 익숙한 단어다. 신문 헤드라인만 봐도 사랑의 블랙홀, 이슈 블랙홀, 특검 블랙홀 등 각종 블랙홀이 판친다. 그렇다면, 블랙홀의 정체는 뭘까? 영화 ‘인터스텔라’나 과학책에 등장하는 블랙홀 그림은 모두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한 상상도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블랙홀을 추적한 끝에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있다. 책 ‘이것이 최초의 블랙홀 사진입니다’(하이노 팔케·외르크 뢰머 지음, 출판사 에코리브르)는 우주에서 가장 신비한 천체인 블랙홀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학자들의 고군분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그들은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5500만년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거대한 은하 중심부에서 2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첫 민간 시험발사체 '한빛-TLV'의 재정비를 마치고 발사 절차를 다시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한빛-TLV는 현지시간으로 15일부터 21일 사이에 다시 발사대에 설 예정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브라질 공군 산하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에서 한빛-TLV를 발사하려 했지만, 기상 악화와 동기화 오류 등 기술적 문제가 거듭 발생하면서 세 차례 일정이 연기됐다. 이후 회사는 현지시간 8일 같은 발사장에서 발사를 다시 시도했지만, 이륙 10초를 앞두고 점화 카운트다운 중에 자동 중단됐다. 이노스페이스는 극저온 산화제 충전 시간 동안 발사체 내 점화기 전원 공급용 배터리가 과냉각 되면서 일시적으로 전력 성능 저하가 발생해 오류가 자동 감지돼 발사 시도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우기로 인해 비를 피해 상대적으로 대기 온도가 높은 낮 시간대에 발사가 진행되면서 산화제 충전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진 것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후 기술적 개선 조치와 부품 손상 여부 등을 점검한 결과 기체 손상은 없었으며 점화기 배터리 과냉각을 개선하기 위해 배터리 위치를 변경하는 등 조치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고 회사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초신성 폭발을 앞둔 볼프-레이에(Wolf-Rayet) 별을 처음으로 포착한 이미지가 공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4일 약 1만5천 광년 떨어진 궁수자리의 항성 WR 124를 웹 우주망원경이 적외선으로 포착한 상세한 이미지를 내놓았다. 볼프-레이에 별은 항성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초신성으로 폭발하는 대형 별 중에서도 일부만 일시적으로 포착되는 단계로, 강력한 항성풍으로 외곽층이 날아가며 가스와 먼지로 된 행성상 성운을 형성한다. WR 124는 태양의 30배에 달하는 질량을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 태양 10배에 달하는 물질을 날려 보냈다. 웹 이미지에는 분출된 가스가 별에서 멀어지며 식어 우주 먼지를 형성해 적외선 상에서 밝게 빛나는 장면이 포착돼 있다. 허블 우주망원경도 수십년 전에 같은 볼프-레이에 별을 포착했지만 웹 이미지만큼 상세한 내용을 담지는 못했다. 이번 웹 망원경 이미지는 적외선 영역에서 가장 잘 관측되는 우주 먼지를 상세히 연구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으로 제시됐다. 우주 먼지는 별과 행성을 만들고 생명체의 토대가 되는 등 우주가 작동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현재의 먼지
목성의 위성(달) '유로파'를 덮고 있는 100㎞ 두께의 얼음 껍데기가 바로 밑 바닷물이 만들어내는 해류의 영향을 받아 회전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파 얼음 껍데기가 내부의 암석 핵 및 바닷물과는 다른 속도로 회전하며 물 위에 떠 있을 가능성은 알려져 있었으나 해류가 이에 직접 작용할 것이라는 점은 처음으로 제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원 하미시 헤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슈퍼컴퓨터로 유로파 대양 모델을 만들어 해류가 얼음 껍데기의 회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지구물리학연구저널:행성(JGR:Planets)'에 발표했다. 행성 과학자들은 유로파의 얼음 껍데기가 내부의 바닷물과 암석 핵보다 더 빨리 움직이는지를 놓고 수십년간 논쟁을 벌여왔는데, 얼음 껍데기가 떠 있는 바닷물보다는 주로 목성의 중력에서 원인을 찾아왔다. 이때문에 목성의 중력이 유로파에 작용하면서 얼음 껍데기에도 영향을 미쳐 회전 속도를 약간 더 빠르게 하거나 늦게했을 것이란 가설이 힘을 얻어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해류가 얼음 껍데기의 회전 속도에 영향을 미칠 만큼 강력하며, 얼음 표면에서 볼 수 있는 균열이나 능선 등도 해류가 얼음
미국 방위산업체인 노스럽그러먼과 일본 중공업 회사인 IHI가 다른 인공위성을 공격하거나 통신을 방해할 우려가 있는 인공위성을 감시하는 사업을 위해 협력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스럽그러먼의 상용 위성에 엔진을 공급해 온 IHI는 노스럽그러먼이 새롭게 선보일 감시위성에 영상분석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IHI의 기술은 감시위성이 적도 상공 약 3만6천㎞의 궤도인 정지궤도에 있는 수상한 위성에 접근해 영상을 촬영하고 지상에 보내 분석 작업이 이뤄지도록 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가 함께 개발하는 감시위성은 크기가 작고 기동성이 좋아 정체가 의심스러운 위성에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가 공격 기능이 있는 인공위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우주 공간을 안정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닛케이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감시하는 미국 위성이 공격받으면 정보 확인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정부는 2026년에 감시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업체는 노스럽그러먼의 기존 감시위성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