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영국 콘월 우주공항에서 발사된 버진 오빗의 런처원(LauncherOne) 로켓은 영국 땅에서 발사되는 최초의 로켓이었다. 그러나 보잉 747에 탑재돼 11㎞ 상공에서 발사된 이 로켓은 목표 고도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 버진 측이 이날 실패로 날린 금액만 2억 달러였다. 모(母)기업인 버진 갤럭틱은 올해 1인당 45만 달러짜리 첫 우주 투어를 계획 중이지만, 작년 11월 미국의 주주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했다. 미 뉴욕시 동부 연방지법 판사는 버진 측이 기업 가치를 과대 선전하고 안전 상의 문제점을 숨겼다며 제기한 주주들의 소송을 승인했다. 2021년 7월 버진의 설립자인 리처드 브랜슨은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 VSS 유니티(Unity)를 타고 대기권 경계인 고도 80㎞ 이상까지 올라가는 우주 투어를 한 뒤 “완벽한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3억 달러 어치의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 그러나 이후 VSS 유니티의 복귀 항로가 애초 계획에서 벗어난 사실이 드러났고, “날개가 거미줄처럼 금이 갔다”는 승무원들의 증언도 나왔다. 이후 미 연방항공국(FAA)은 VSS 유니티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2021년 2월 54달러를 넘었던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트럭 크기의 소행성 '2023 BU'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남아메리카 남단 상공을 무사히 지나갔다. 우주전문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2023 BU는 이날 오전 9시 27분께 남미 남단 3천600㎞ 상공을 지나갔다. 이는 3만6천㎞ 상공에 떠 있는 정지 위성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거리로, 궤도가 확인된 지구근접 천체 중에서는 가장 가깝게 지나가는 소행성 중 하나로 기록됐다. 2023 BU는 지난 21일 크림반도 마르고(MARGO) 천문대의 아마추어 천문가 겐나디 보리소프가 처음 발견했다. 보리소프는 지난 2018년 태양계 밖에서 온 성간 천체로는 두 번째로 확인된 '2I/보리소프'를 발견한 인물이기도 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산하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는 소행성 충돌위험평가 시스템인 '스카우트'(Scout)를 통해 2023 BU가 궤도가 확인된 소행성 중 가장 가까이 접근하기는 해도 충돌은 모면할 것으로 분석했는데, 예측대로 충돌 없이 지나갔다. 2023 BU는 크기가 3.5∼8.5m밖에 안 돼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해도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화구(火球)로 타오르며 산산이 조각나 일부만 작은 운석으로 지
지구 맨 안쪽에 있는 내핵이 2009~2011년 사이 한 번 멈춘 뒤 회전 방향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구는 바깥쪽부터 지각, 맨틀, 외핵, 내핵으로 구성돼 있는데 외핵과 내핵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지구 자전 속도와 하루 길이에 영향을 준다. 쏭 샤오동 중국 베이징대 지구우주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23일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외핵은 액체 상태의 금속, 내핵은 철과 니켈로 구성된 고체다. 과학자들은 외핵과 내핵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연구 내용에 따르면 지구는 서에서 동쪽으로 자전한다. 지구 자전과 관련 있는 외핵은 동에서 서쪽으로 내핵은 서에서 동쪽으로 회전한다. 특히 내핵은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회전한다.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21년까지 발생한 지진을 분석한 결과, 내핵의 회전이 2009~2011년 사이 한차례 멈췄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지구 전역의 여러 지점에서 변화가 관찰됐다”며 “내핵 표면의 국부적 변화가 아닌 지구 전체의 현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핵은 지표면에서 5000㎞ 아래에 있어 눈으로 확인할 수
인생은 길다, 1인자보다 빛나는 2인자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는 모차르트의 빛나는 재능을 질투한다. 삼국지에서 적벽대전의 영웅 주유는 제갈량과의 지모대결에서 밀리자 “왜 하늘은 나를 낳고, 제갈공명을 낳았는가”라며 죽기 전 탄식했다.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있는 작화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렇듯 1인자에게 가려진 2인자의 삶은 슬프고 운명적이다. 그러나, 여기 한 사나이가 있다. 인류 최초로 달을 밟는 퍼스트맨의 영광을 빼앗겨 술독과 우울증에 빠졌지만, 시련을 딛고 일어나 우주 전도사가 된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이다. 6·25 참전용사, 우주인이 되다 그의 정식 이름은 에드윈 유진 올드린 주니어이다. 별명인 ‘버즈’가 더 유명한데, 그가 어렸을 적 누이가 브라더(Brother)를 버저(Buzzer)로 잘못 부르는 것을 가족들이 줄여서 버즈라고 지은 데서 유래해 훗날 개명까지 했다. 올드린은 1930년 미국 뉴저지주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미 육군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공군에 들어가 조종사 생활을 했다. 그는 6·25 참전 용사였는데, 공군 파일럿으로 출격해 소련 전투기 두 대를 격추하기도 했다. 그는 뛰어난 비행조종 능력뿐 아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붉은 행성' 화성을 비롯해 심우주를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핵추진 우주선을 이르면 2027년께 달 궤도에 시험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NASA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빌 넬슨 NASA 국장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군 연구개발 기관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공동으로 2027년께 첨단 열핵 추진 기술을 개발해 시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넬슨 국장은 "이 신기술의 도움으로 우주비행사들이 심우주로 더 빠르게 오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하는 주요 요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열핵 추진 기술은 화학반응 대신 핵융합 원자로에서 얻은 고열로 산화제 없이 액화 추진제를 가열해 가스로 만들어 분사하면서 추진력을 얻는 것으로 화학연료 로켓 엔진보다 3배 이상 효율이 높은 것으로 연구돼 있다. NASA는 화성처럼 멀리있는 심우주 천체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려면 열핵추진 로켓 엔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왔다. 현재 화학연료 엔진으로는 화성까지 도달하는데 약 9개월이 걸리지만 핵추진 엔진은 이를 4개월로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이는 우주비행사들이 심우주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윤석열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24일 낮 양자기술·인공지능(AI) 분야 등의 과학자들과 오찬을 겸한 대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1일 6박 8일간의 UAE(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 처음으로 가진 공식 일정이다. 윤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용산 대통령실 누리홀에서 열린 '과학기술 영(young) 리더와의 대화'에는 양자 분야 손영익(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AI 분야 전병곤(서울대)·김선주(연세대) 교수, 첨단바이오 분야 윤태영(서울대)·우재성(고려대) 교수, 우주 분야 윤효상(KAIST) 교수 등이 참석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분야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방안에 대해 물었고, 참석자들은 '인력의 중요성'을 첫 번째로 꼽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를 위해 우수 인력들이 모일 수 있는 해외 우수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기업의 직접적 수요가 없는 연구 분야에 대해서는 석·박사급 우수 인력들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은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의 출발점"이라며 "우리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5단계가 시작하는 2028년쯤 우주인들은 달 남극에 기지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북미의 우주항공, 자동차 기업들 간에는 우주인들이 이 시기에 달표면에서 쓸 차량의 개발이 한창이다. NASA가 아르테미스에서 계획하는 달 유인(有人) 차량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우주정거장ㆍ달 기지처럼, 지구와 유사한 기압 상태가 유지되는 여압(與壓) 차량이다. 우주인 2명이 한 달 간 먹고 자면서, 먼 곳까지 탐험할 수 있는 ‘캠핑 카’이자 거주 공간 개념의 차량이다. 필요한 경우에만, 수트도크(suitdock)를 통해 선외(船外)우주복(EMU)을 착용하고 차량 밖으로 나간다. 현재 계획으론 2030년 아르테미스 7단계에서 필요하다. 또 다른 하나는 우주인들이 우주복을 착용하고 운전하는 달 지형차량(Lunar Terrain Vehicle·LTV)이다. NASA는 아폴로 15~17호(1971년 7월~1972년 12월) 때 최초의 LTV라 할 ‘문 버기(Moon Buggy)’를 사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월면차(月面車)는 배터리 수명이 수 시간에 불과했다. 새로운 LTV는 일교차가 30
※이 기사에는 영화의 결말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인류가 이주한 ‘우주 쉘터’ 영화가 시작되면 한편의 자막이 흐른다. ‘가까운 미래.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류는 우주로의 이주를 결정한다. 지구와 달의 궤도면 사이에 인류가 살 수 있는 쉘터를 만드는 데에 성공한 인류는 80여 개의 쉘터에 시민들을 이주시킨다…’ 이후 전투장면이 이어지고, 이는 한 연구소가 AI 사이보그 ‘정이’의 시뮬레이션 실험이었음이 드러난다. 영화 ‘정이’는 22세기말을 배경으로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팀장이 수십 년에 걸친 내전을 끝내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이자 영웅으로 추앙받던 군인의 뇌를 복제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영화 초반 자막에서 나오는 우주 쉘터나 반란군은 등장하지 않는다. 우주 전쟁 같았던 설정은 사라지고, 연구소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드라마로 변한다. 우주 쉘터는 우주 정거장이 무수히 결합된 형태일 확률이 높은데, 이 영화엔 그런 장면이 거의 보이지 않고 대부분의 배경은 지구로 보인다. 초반 자막은 그저 ‘이 영화는 미래를 설정한 SF’라는 설정일 뿐, 아쉽게도 스토리 전개에 별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로보캅 설정은 있는데... ‘자녀를 둔
별의 마지막 순간은 어떤 모습일까. 해외 천문학자들이 최근 별들이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을 포착했다. 광활한 은하에서 별들은 우주 가스와 먼지 구름을 분출하며,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9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팀은 새로운 초신성(Supernova) 잔해 21개를 발견했다. 별은 초기 질량에 의해 수명이 정해지는데 수소핵 융합 반응을 반복하다 무거지워지면 대폭발을 일으킨다. 이때 별은 태양이 평생 방출할 에너지를 한꺼번에 방출하며, 보통 신성보다 1만배 이상 빛을 내는 '초신성'이 되어 점차 사라진다. 은하수에 있는 별은 적어도 100년마다 한 번씩 초신성으로 폭발한다. 이때 폭발과 함께 수광년 떨어진 곳까지 멀리 먼지 구름과 가스를 분출한다. 이 잔해에는 폭발한 별의 종류, 다른 별이나 행성, 생명 등 은하계에 대한 유용한 정보가 담겨있어, 천문학자들에게는 우주 세계를 연구하는데 유의미한 자료로 활용된다. 그동안 천문학자들은 은하 전역에서 별의 잔해를 발견했지만, 전체 5분의 1정도만 관찰할 수 있었다. 보통 별들 잔해는 전파 방출(Radio Emission)을 통해 감지되며 대부분은 전파가 희미해 포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일본인 우주비행사 와카다 고이치로(59)가 20일 밤 10시께부터 약 7시간 동안 첫 선외활동을 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와카다는 우주정거장 밖으로 나와 정거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전지 패널의 받침대를 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작년 10월부터 우주정거장에서 머무는 와카다의 선외활동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인 우주비행사 니콜 맨(45)과 함께 임무를 수행했다. 우주정거장 체류 중 선외활동을 한 일본인 우주비행사는 와카다가 5명째다. 와카다는 일본인 우주비행사로서 최고령 선외활동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