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기지. 영화 속에서 많이 본 것이고, 실제로 아르테미스 미션이 진행되면 오래지 않은 미래에 달에 건설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고요의 바다>나, 영국 영화 <더 문> 등 많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달 기지는 다양하게 묘사되고 있지만, 대부분 달 표면에 건설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실제로 지어질 달 기지가 과연 달 표면에 건설될까. 그러기에는 위험요소가 너무나 많다. 급격한 기온의 변화와 거친 모래먼지, 우주방사선과 무엇보다도 하늘에서 무엇이 떨어질 지 모르는 대기 부족상태 때문에 달 표면은 지극히 위험한 곳이다. 그래서 달 기지는 지하에 지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 거주민들은 바깥 창문으로 떠오르는 파란 지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햇볕이 들지 않는 지하생활을 하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달기지 후보 지역으로 떠오르는 곳 중 하나는 ‘용암동굴’ 이다. 용암동굴은 뜨거운 용암이 지하를 돌아다니다 뚫린 복잡하고 길쭉한 공간이며, 전반적인 형태는 개미굴을 닮았다. 이러한 용암동굴은 10억년 전까지 이어진 격렬한 달 지질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월면 여기저기에서 이 용암동굴의 입구처럼 보이는 구멍
2024년 2월 15일 미국에서는 또한번의 역사적인 우주선 발사가 있었다. 민간기업 인투이티브 머신즈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IM-1호)를 우주로 쏘아보내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의 발사다. 달 착륙에 성공하면 인류 역사상 최초의 민간기업 달 착륙이다. 그러니 세계적인 관심이 많을 수밖에. 이 착륙선의 착륙지점은 달의 남극이다. 얼마전 인도의 달 착륙선이 달 남극에 최초로 착륙한 이래, 수많은 나라에서 달의 남극 착륙을 노리고 있다. 도대체 달의 남극은 어떤 곳이기에, 또 얼마나 많은 달 남극 착륙 계획들이 추진되고 있는 것일까. 미국 중국 줄잇는 남극 명당찾기 중국은 지금 미국과 더불어 전 세계 양대 우주 슈퍼 파워다. 미국이 하는 화성·달·소행성·우주정거장 등의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중국도 모두 하고 있거나, 곧 할 예정이라고 보면 무방할 정도다. 미국은 현재 달 탐사계획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진행 중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이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씩 연기되고 있는 틈이 생기자 중국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달 착륙 프로젝트의 경우, 두 나라가 노리는 착륙 후보지가 겹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NASA는 2022년 8월, 유인 우주선이 착
마르셀라 줄리아 페이스의 천체사진 '달의 색들'. / NASA 2022년 5월 16일,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으로 영롱하고 다채로운 색상의 달들을 모은 한 장의 사진을 실었다. 사진의 제목은 'Colors of the Moon'이고 마르셀라 줄리아 페이스라는 천체사진가의 작품이다. 모든 사람들이 달을 바라보고 감상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색상이 있는 줄 알지 못했다. 그날 이후, 세상은 달의 색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다. 달빛은 달에서 생성된 것이 아니라 모두 태양빛을 달 표면이 반사해 생긴 것이다. 그래서 태양빛의 각도, 지구의 대기상태, 지구와 달의 위치 등에 따라 달빛은 다양하게 보일 수 있다. 달빛은 달이 숭배의 대상이 된 고대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전설이나 설화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며 인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쳐왔으며, 첨단과학기술 시대인 현대에도 그 믿음은 지속되고 있다. 달의 색깔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정리해 본다. 달이 다채로운 색상을 지닌 것처럼, 태양도 다양한 색으로 우리에게 나타난다. 왼쪽이 달, 오른쪽이 해다. / Instagram, Marcella Giulia P
미 국무부에서 진행된 그리스의 아르테미스 서명식에서 그리스 기오르고스 게라페트리티스 외무장관이 서명하고 있다. / US State Dept 달과 화성 등 우주탐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2024년, '아르테미스 협정(Artemis Accord)' 참가국들이 차근차근 늘어가고 있다. 그리스가 2월 9일 미국 국무부와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주도하고 전세계의 많은 우주탐사 국가들이 동참하고 있는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2월 16일 우루과이도 서명함으로써 아르테미스 서명국은 36개국이 되었다. 이어 4월에는 스웨덴이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했다. 현지시간 4월 16일 화요일이다. 그 전날인 월요일에는 스위스가 서명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슬로베니아. 사흘뒤인 4월 19일 금요일에는 슬로베니아가 서명함으로써 아르테미스 협정은 39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협정이 되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에서 진행된 서명식에는 NASA와 슬로베니아 항공우주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빌 넬슨 국장은 "NASA는 슬로베니아의 아르테미스 협정 서명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별들을 탐사하는 새로운 시대, 평화롭게 열린 마음으로 우주를 탐사하는 새 시대를 맞아, 미국과
#1. 2023년 12월 홍콩. 한 부티크 오픈 행사에 까만 드레스를 입은 세련된 여신 같은 한소희가 나타났다. 전설적 기록들을 남기고 있는 시계 '오메가(OMEGA)' 글로벌 앰배서더다. 그녀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 드레스와 구두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손목시계. 한소희는 화려한 액세서리 대신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시계를 착용했다. 오메가 ‘컨스텔레이션 34mm 세드나ᵀᴹ 골드 및 레더 스트랩' 옵션의 제품. 무려 3760만원이다. 여신처럼 돋보인 배우의 손목에서 황금빛 보름달처럼 골드 테두리의 오메가가 빛나고 있었다. #2. 아폴로11호. 달에 착륙한 첫 인류. 그들이 달에까지 가지고 간 손목시계는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다. 아마도 최초의 본격적인 '달 마케팅'이 된 오메가 시계는 사실 계획적으로 마케팅 작업을 한 것이 아니다. NASA에서 시행한 강도 높은 테스트를 오메가 시계가 통과했을 뿐이다. 우주라는 극한의 환경에서의 변수들에 대비할 수 있을만한 기능테스트를 통과한 '스피드마스터'는 아폴로 조종사들의 시계가 되어 달에 착륙했으니, 잘 만들어서 강한 마케팅 효과를 얻은 것이다. 스위스의 고급 시계 브랜드 오메가. 이미 너무 큰 명성을 얻었기
달은 오랫동안 많은 민족들에게 신성한 장소로, 상상력과 영감의 원천으로 받아들여졌다. 지금도 성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최근 미국의 민간 우주선 '페레그린'이 사람의 DNA를 싣고 달에 가 추모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실천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상업성 때문만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달에 묻히고자 한 사람들의 가족이나 관계자들에게는 달이 큰 의미가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같은 결정에 동의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행위가 달의 신령함을 해치는 행위이며, 달을 숭배하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미국 내에서 한때 화제가 됐다. 그런데, 페레그린이 착륙하려한 달의 지점은 달에서도 신비한 곳에 속한다. ‘그뤼튀젠 크레이터/ 돔(Gruithuisen Crater / Domes)’라고 불리는 이 지점은 용암이 강처럼 흘러가지 않고 돔처럼 쌓인 형태를 보여, 달의 미스테리 중 하나로 꼽힌다. 그뤼튀젠 돔에 만들어질 뻔한 추모의 공간, 달의 인간유해 안장을 둘러싼 공방을 소개한다. 나바호 자치정부 부우 니그렌의 항의 기자회견을 안내하는 포스터. / facebook 나바호 인디언 국가 "모욕이며 약속 위반" 미국에
'롱기누스의 창'을 아는가. 예수의 성혈 전설과 함께하는 창이다. 라틴어로 Lancea Sancta, Lancea Longini라고 하고 영어로는 Holy Lance, Lance of Longinus, Spear of Destiny라고 불린다. '성스러운 롱기누스의 창'이라는 뜻이다. 성경의 요한복음 19장에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러 그의 죽음을 확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 창으로 찌른 로마병사의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외경 버전에는 롱기누스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그는 눈에 병이 있었는데, 예수의 옆구리에서 흐른 피를 눈에 바르자 시력을 되찾게 되었다. 감동한 롱기누스는 변심하고,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고, 전도하다가 순교당한다. 성 론지노, 예수를 찌른 로마병사는 훗날 성인이 되었다. 이 롱기누스의 창은 후대에 걸쳐 신화와 전설로, 문화콘텐츠로 변주되며 거듭 등장하게 된다. 성혈이 묻어 성스러운 힘을 지니게 되자 역사 속 악당들이 그 창의 힘을 얻기 위해 탐사하는 것이 대표적인 콘텐츠다. 그리고, 저 유명한 '신세계 에반게리온'에도 등장한다. 3세대 애니메이션의 걸작으로 꼽히는 '에반게리온'에서 '궁극의 무기'로 불리
팬암의 Space Clipper 모형과 '달 여행 클럽' 멤버 카드. / National Air and Space Musium 2023년말 일본의 한 민간기업에서 우주여행 티켓을 발매하기 시작했다. '장래우주수송시스템'이 2040년에 우주여행을 하는 티켓을 수천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버진갤럭틱은 우주관광객을 태운 첫 상업 비행을 2023년에 성공했다. 민간 영역에서의 우주 관광이 드디어 실현되고 있는 것. 머지않은 장래에 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는 ‘우주 관광 상품’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시점이다. 그런데, 진짜 놀라운 일은 따로 있다. 지금으로부터 반세기도 더 전인 1969년에 달 여행을 홍보하며 여행 프로그램을 판매한 항공사가 존재했다. 지금은 사라진 미국의 항공사 ‘팬암’이 1969년 달 여행을 홍보하며 여행 프로그램의 신청을 받았다. 미국 정부가 인류를 달에 보내겠다는 아폴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을 때다. 아직 누구도 달에 도달해본 적이 없는 상황에서 아폴로 프로젝트의 인기를 업고 달 여행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당시 팬암은 그만한 기술력도 없었고, 자본력도 충분하지 않았으니, 누구도 가능성을 자신할 수
우리는 달의 앞면만을 볼 수 있다. 달의 자전과 공전 주기가 같기 때문. 매일밤 바라보는 달의 앞면 중에서도 눈에 아주 잘 띄는 크레이터가 있다. '티코 크레이터(Tycho Crater)'다. 슈퍼문이라도 뜨는 날이면 찬찬히 눈으로 살펴보기만 해도 구별해 낼 수 있고, 보통 때라도 쌍안경만 있으면 얼마든지 관찰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밖에. 작은 구멍처럼 보이는 티코 크레이터는 사실 85km의 거대한 크기에 150km에 달하는 레이 시스템이 있는데다 달에서 가장 밝은 충돌구/분화구 중 하나다. 레이 시스템은 충돌 크레이터가 생길 때 튀어나온 분출물 자국이다. 이 티코 크레이터가 어떻게 우리 인간의 상상력 속으로 녹아들었는지 살펴보자. ▶소설 속 티코 우주와 미래세계를 다룬 SF장르에서 '세계 3대 거장'이라고 불리는 작가들이 있다. 로봇 관련 콘텐츠에 꾸준히 등장하는 ‘로봇의 3원칙’을 만든 아이작 아시모프,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집필해 이견없이 거장의 반열에 오른 아서 C. 클라크, 그리고 밀리터리 SF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로버트 A. 하인라인이다. 하인라인은 1940년 단편소설 <폭발은 일어난다(Blowups Hap
2024년 새해 벽두, 일본의 달 착륙 성공을 비롯해 수많은 달 탐사 계획들이 진행되고 있다. 사실, 올해 가장 큰 우주 이벤트는 11월 발사로 계획되었던 미국의 아르테미스2 미션. 크게 보아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 달기지를 짓고 그것을 기반으로 심우주 탐사까지 진행하는 것이 미 항공우주국 NASA 아르테미스 프로젝트(Artemis Project)의 목표다. 2025년 9월 발사로 연기된 아르테미스2 미션은 우주비행사 4명이 실제로 우주선에 탑승해 달 궤도를 돌면서 달을 탐사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우주 협력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의 궁극적 핵심은 화성 및 행성 탐사를 위한 달 자원의 탐사와 채굴이다. 그런 점 때문에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달 골드러시’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0년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 이탈리아 등 8개국이 모여 창설되었으나 현재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33국이 참여하는 대형 우주 프로젝트로 확대되었다. 그런데, 도대체 달에는 어떤 자원들이 매장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달 탐사에 집중하는 것일까. AI를 비롯한 첨단산업으로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