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는 현재 성간(星間·interstellar) 우주를 날고 있는 탐사선 보이저(Voyager) 2호를, 이 탐사선의 예비전력(backup power)를 사용해 최소 3년간 더 가동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보이저 프로젝트 책임자인 수잰 도드는 지난달 30일 “탐사선의 발전 용량이 떨어져 올해 안에 보이저 2호의 과학장비 5개 중 1개를 중단하려던 계획을 바꿔, 이 탐사선의 예비전력을 사용해 2026년까지 5개 장비를 모두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예비전력 전용(轉用) 방안이 성공하면, 같은 문제를 겪는 보이저 1호에도 이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보이저 1·2호는 태양계에서 지구 밖에 존재하는 외행성인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을 탐사할 목적으로, NASA가 1977년 8월과 9월에 발사한 쌍둥이 탐사선이다. 두 탐사선의 애초 예상 임무 기간은 5년이었고, 모두 주(主)임무를 완수한 지 오래다. 그런데도, NASA가 이 보이저 프로젝트를 이어가려는 것은 현재 보이저 1·2호가 태양권(heliosphere), 즉 태양에서 나오는 플라스마인 태양풍과 태양 자기장이 지배하는 공간을 벗어나 지구에서
태양계 행성을 이루는 천체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로 꼽히는 화려한 토성 고리들의 나이가 4억년 이내로 토성 자체 나이(약 45억년)보다 훨씬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CU 볼더) 대기·우주물리학 연구소(LASP) 사샤 켐프 교수팀은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토성 주변의 먼지들을 분석해 고리들이 4억년 이내에 형성됐다는 강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처음 발견한 토성의 고리들은 지난 400년 이상 과학자들을 매료시켜 왔지만 이 고리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고리가 수많은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도 1800년대 스코틀랜드 과학자 제임스 맥스웰에 의해서였다. 연구진은 토성 고리의 나이를 밝혀내는 것과 관련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먼지'를 분석해 100년 이상 과학자들을 괴롭혀온 의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켐프 교수는 작은 암석 알갱이들이 거의 일정하게 항상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를 통과해 흘러가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는 토성 고리를 구성하는 얼음 같은 행성 구성 물체에 얇은 먼지층을 남길
중국이 10일 화물우주선 톈저우 6호를 발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CMSEO)은 이날 오후 9시 23분(현지시간)께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운반 로켓 창정 7호 야오-7에 실어 톈저우 6호를 발사했다. 톈저우 6호는 작년말 완공한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으로 우주비행사들이 쓸 각종 생필품, 소모품, 실험장비 등을 전달한다.
지구보다 질량이 훨씬 크지만 천왕성보다는 작은 '미니해왕성'은 우리은하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외계행성이지만 태양계 안에는 비슷한 행성이 없어 상대적으로 밝혀진 것이 적다. 하지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지금까지는 들여다보지 못했던 수증기로 가득한 미니해왕성의 대기를 관측하는 데 성공해 이에 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했다. 11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메릴랜드대학의 외계행성 천문학자 엘리자 켐프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니해왕성 '글리제(GJ) 1214 b'를 관측한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GJ 1214 b는 지구에서 약 40광년 떨어진 뱀주인자리에서 M형 왜성을 도는 대형 가스행성으로 지난 2009년에 항성 앞을 지나는 천체면 통과 때 별빛이 줄어드는 것을 통해 처음 발견됐다. 하지만 행성 전체가 연무나 구름층에 완전히 덮여 있어 대기 관측이 가능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GJ 1214 b 행성의 대기를 통과한 별빛을 분석하는 전통적인 관측 방식에 더해 웹 망원경의 중적외선장비(MIRI)로 행성이 항성 뒤로 들어가기 직전과 뒷면을 돌아 나온 직후 등을 관측해 '열지도'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로켓이 지구 중력을 벗어나려면, 엄청난 양의 연료를 태워야 한다. 탑재물 중량이 늘면, 훨씬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하다. 전체 로켓 중량의 90%까지 연료가 차지하는 이유다. 탄소 발생을 줄이려는 입장에서 보면, 환경적 재앙이다. 그렇다면, 해머 던지기처럼 물체를 회전시켜서 그 원심력으로 우주로 던질 수는 없을까. 그게 미국의 우주 스타트업 스핀론치(SpinLaunch)의 접근 방식이다. 2014년에 설립된 스핀론치는 지난 3월 미국의 미래·과학기술 미디어인 기즈모도(Gizmodo)의 과학전 페어에서 로켓 부문 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2021년 10월 미국 뉴멕시코 주의 사막 한 가운데에 A-33라 부르는, 내부가 진공인 지름 33m짜리 회전 가속기를 세웠다. 그리고 길이 3m에 중량 50㎏인 투사체(projectile)를 시속 1600㎞로 회전시켜 하늘로 쏴 올렸다. 이어 작년 9월까지 모두 10차례 투사(投射)를 실시해, 투사체를 고도 7.62㎞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려면, 약 300㎞ 고도에서 시속 2만5000㎞로 날아야 한다. 이 정도의 투사 실험 수치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계획은 이렇다. 앞으로 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허리케인 등 극단적 기상을 추적하는 위성을 8일(현지시간) 발사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사는 이날 오후 1시께 뉴질랜드 북섬 마히아 반도 로켓 발사장에서 1시간 단위로 열대저기압을 추적하도록 설계된 큐브샛(초소형 위성) 2대를 발사해 궤도에 들여보냈다. 이들 큐브샛은 미 우주발사체 기업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나머지 큐브샛 2대도 약 2주 후 발사된다. 그러면 이들 큐브샛 총 4대는 군집위성으로서 허리케인, 태풍, 사이클론 등 열대저기압을 추적해 발생 가능성 예측을 돕게 된다. 이 같은 프로젝트의 이름은 '트로픽스'(TROPICS)라고 나사는 밝혔다. 이들 위성은 저궤도(LEO)에서 열대저기압을 1시간 단위로 관측하는데, 이는 기존 위성이 6시간 단위로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비해 발전된 수준이다. 이렇게 수집된 강우량, 온도, 습도 등 정보는 과학자들이 허리케인 상륙 위치나 그 강도를 예측하는 데 기여한다. 해안 지역 등 거주민의 원활한 대피도 돕는다. 허리케인의 형성 및 발전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여 기후 모델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남쪽 물고기자리에서 가장 밝은 α별인 '포말하우트'(Fomalhaut)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지구에서 약 25광년 떨어진 곳의 젊은 별로 태양이 해왕성 너머에 갖고있는 '카이퍼벨트'(Kuiper Belt)처럼 외곽에 암석과 얼음 덩어리가 모여있는 먼지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통해 안쪽으로 이런 고리가 두 개가 더 존재하는 것이 새로 확인됐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대학 천문학 연구조교수 안드라스 가스파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포말하우트 주변의 따뜻한 먼지를 웹 망원경의 '중적외선장비'(MIRI)로 관측한 결과를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발표했다. 포말하우트는 태양보다 16배나 밝고 질량도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약 4억4천만년 전에 형성돼 태양 나이의 10분의 1밖에 안 되지만 항성 진화는 이미 절반 가까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포말하우트의 먼지 고리는 1983년에 NASA의 '적외선 천문위성'(IRAS)이 처음 발견됐다. 항성 주변에 형성된 원시행성계원반 안에서 행성을 형성하고 남은 미행성 잔해가 소행성이나 혜성이 돼 바깥 고리를 형
중국의 비밀 우주선이 9개월간 궤도비행 임무를 마치고 8일 오전 지구로 귀환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우주 당국은 재사용할 수 있는 무인 우주선이 276일간의 궤도비행을 마치고 이날 귀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항공우주기업인 국영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은 해당 우주선의 비밀 임무를 완전한 성공이라 환영하면서 "중국 기술 연구에서 중요한 돌파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이 우주의 평화로운 이용을 위한 더욱 편리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우주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으며, 중국 당국은 그와 관련해 어떠한 사진이나 기술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20년 9월 첫 비행에서는 궤도에 이틀밖에 머물지 못했지만 3년이 못 돼 그보다 100배 이상의 시간을 궤도에 머물게 됐다는 사실만 이번에 알려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우주선이 잠재적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민감한 관심 영역을 감시하기 위한 첨단 사진·감지 장비를 갖췄을 수 있다고 본다. 또 소형 위성이나 항법 시스템·군사적 목적의 센서 등을 궤도에 배치하기 위한 용도라는 관측도 있다. 전
붉은 행성 화성(火星)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완성됐다. 이 지도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Amal·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이 보내온 사진 3,000장을 조합해 만들었다. 아말에 탑재된 카메라 EXI(Emirates Exploration Imager)의 ‘눈’을 통해 화성의 진짜 맨얼굴이 생생하게 찍힌 것이다. 지도를 제작한 주인공은 뉴욕대 아부다비(NYUAD·글로벌 분교)와 UAE 우주과학 센터가 이끄는 과학자팀이다. 이들은 지도를 만들기 위해 화성에서 1년(공전주기는 687일로 지구의 1.88배)에 걸쳐 EXI에서 관측 자료를 수집하고 함께 연결하여 색상 합성물을 만들었다. 이 지도는 약 35억년 전에 액체 상태의 물로 범람했던 고대 강, 호수, 계곡의 잔해뿐 아니라 극지방의 만년설과 산, 그리고 오랫동안 활동하지 않은 화산을 보여준다. 기존의 수많은 망원경과 위성이 화성을 관측했지만, 대부분은 화성의 일부를 살피는 데 집중했다. 일정한 궤도만을 돌면서 같은 위치를 반복해서 살피는 식이었다. '우주를 보는 지구의 눈'으로 불리는 허블 망원경은 화성에서 약 5,472만km 떨어져 있기에 선명도가 부족했다. 반면 아말은 화성 표면
지난 3일 찾아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 현장. 길이만 35m가 넘는 거대한 원통 형태의 누리호 1단과 2단이 조립을 마치고 우주에 보낼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는 24일 3차 발사를 보름여 남긴 상황에서 우주 궤도에 오를 위성 8기를 실을 누리호 3단 연결만을 남긴 것이다. 누리호가 기다리던 손님들은 이날 하나둘 속속 조립동 옆 위성 보관동으로 들어왔다. 이틀 전 도착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에 이어 나머지 위성들이 보관동 내 테이블에 하나씩 올려졌다. 이들 위성이 3단에 장착되고 3단이 1·2단과 체결을 마치면 발사를 위한 모든 조립이 완료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현장을 기자단에 공개했다. 관계자들은 긴장과 열정, 흥분과 기대감이 뒤섞인 채 막판 준비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누리호 3차 발사는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 성격이던 앞선 두 차례 발사와 달리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체가 제작한 실용급 위성을 탑재하는 사실상 첫 실전발사다. 이번 발사에는 주 탑재위성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부탑재위성인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4기, 민간기업